G7에서 빛난 김혜경의 한복 외교, 세계 정상들도 '찰칵' 요청한 까닭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그동안 '조용한 내조'를 고수해온 김혜경 여사는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의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행사의 드레스 코드는 전통 의상 또는 정장이었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정장을 선택한 가운데 김 여사의 한복은 더욱 돋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많은 분이 전통 의상 때문인지 김혜경 여사와 사진 촬영을 요구했다"며 "김 여사는 분주히 인사를 나누며 연성 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전했다. 대선 기간 언론 노출을 자제했던 김 여사는 G7 정상회의 다음 날인 17일에는 이 대통령과 별도로 캘거리에 남아 교민들과 국립장애인문화예술센터를 방문하는 등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첫 외교 무대를 경험했다. 김건희 여사는 다양한 스타일의 정장을 선보이면서 왼쪽 옷깃에는 항상 휘날리는 태극기 모양의 배지를 착용했다. 정상회의 마지막 날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레이스 블라우스와 하늘색 치마를 입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영부인의 '우크라이나 드레스' 같은 경우 굉장히 의미 있는 제스처였다고 생각한다"며 "옷 하나로 주는 메시지가 큰데, 그것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17년 6월 미국 백악관 환영 만찬에서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김정숙 여사는 하얀 한복 저고리에 쪽빛 치마, 비취색 장옷을 입었는데, 이 한복은 1981년 결혼 당시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든 것이었다. 전통 기법인 쪽물 염색과 홍두깨를 사용했으며, 나전 기법으로 만든 가방을 들어 한국의 전통미를 강조했다.

 

김정숙 여사는 만찬 후 "한복이 일상 속에서도 더 많이 활용되길 바란다"며 한복 산업 활성화에 대한 바람을 표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김 여사의 의상 콘셉트를 "'전통, 패션을 만나다'"라며 "신뢰와 희망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중심으로 절제되고 내실 있는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영부인들의 패션은 단순한 옷차림을 넘어 국가 이미지를 드러내는 비언어적 외교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 영부인이 선택한 의상과 액세서리는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가치관을 담고 있으며, 이는 대중의 큰 관심과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화포털

룰라, 트럼프 관세 폭탄에 오히려 땡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이 조치가 오히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정치적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지 시각 2025년 7월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위협이 브라질 내에서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고, 룰라 정부가 이를 활용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 기반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경제적 이유가 아닌 정치적 문제를 들며, 이는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2년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상황을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며, 보우소나루에 대한 재판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브라질 대법원이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에 ‘불법적인 검열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브라질 주권과 사법 체계에 직접적인 개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국제 사회에서 비난을 사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정치적 이유를 들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경제 논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은 지난 15년간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4,100억 달러(약 563조 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해 왔으며, 현재도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즉, 경제적으로 브라질에 불리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주권 국가인 브라질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자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브라질 내에서는 최근 식품 물가 상승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관세 위협과 정치적 압박은 룰라 대통령에게 뜻밖의 정치적 선물로 작용하고 있다. 룰라 정부는 미국과의 대립 구도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에 맞서 자국 주권을 수호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모멘텀을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룰라는 공식 연설에서 “브라질은 그 누구의 가르침도 받지 않는 주권 국가”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 시 브라질 의회를 통과한 ‘상호주의법’에 따라 미국산 수입품에 동등한 수준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했다. 브라질 외무부 역시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해 공식 항의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을 ‘모욕적’이라는 표현과 함께 반송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룰라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가 미국 내에서 브라질 국익에 반하는 로비를 벌였다는 비판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은 이번 관세 위협을 ‘보우소나루 세금’이라고 명명하며, 국민들에게 ‘트럼프 편에 설 것인가, 브라질 편에 설 것인가’라는 선택을 강요하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만들어 보수 야권을 정치적 궁지로 몰아넣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이로 인해 브라질 보수 야권은 내분과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2026년 대선 구도가 룰라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치 분석가 토마스 트라우만은 FT 인터뷰에서 “룰라가 정치적으로 다시 게임에 복귀했다”며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야권이 우세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만약 올해 대선이 치러진다면 룰라가 승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처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위협과 내정 간섭은 브라질 내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고, 룰라 정부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상황으로 귀결되고 있다. 브라질 국민들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주권 수호를 외치며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브라질의 국내 정치 구도뿐 아니라 미·브라질 양국 간 경제·외교 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이 정치적 이유로 고율 관세를 부과받는 사례가 향후 국제 무역질서에 미칠 파장 역시 주목받고 있다.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산 고율 관세 부과 위협은 브라질 내 정치 지형을 뒤흔드는 계기가 되었으며, 브라질의 주권과 자주성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2026년 브라질 대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번 미국의 강경 행보가 룰라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