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소방관” 미국 한복판서 벌어진 구조 작전의 전말

 미국에서 훈련 중이던 한국 소방관들이 현지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 구조 활동을 펼쳐 미국 소방당국과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사고 발생 당시 이들은 공식 임무가 아닌 개인 복귀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고, 현지 소방당국은 이들의 행동을 “모든 소방관이 본받아야 할 교과서 같은 대응”이라며 극찬했다.

 

주인공은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이기평, 편영범, 조인성 소방장과 김영진 소방교, 그리고 전남소방본부 소속 김구현 소방위 등 총 5명의 소방관들이다. 이들은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급류구조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하던 중, 지난 13일 오후 10시 50분경(현지시각) 덴버 인근 I-76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사고는 차량 두 대가 고속도로에서 충돌하면서 발생했고, 그 중 한 대는 전복되었다. 차량은 심하게 파손되었고, 문 4개 모두 열리지 않는 상태였으며, 내부 운전자는 의식을 잃은 채 갇혀 있었다. 한국 소방대원들이 탄 차량과도 충돌 직전까지 갔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이들은 망설임 없이 갓길에 차량을 세우고 구조에 착수했다.

 

소방관들은 911에 즉시 신고한 뒤, 후면 유리가 파손된 차량으로 접근해 구조를 시도했다. 이기평 소방장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각자 역할을 나눠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명은 현장 안전 확보와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차량 통제를 맡았고, 나머지 3명은 차량에 갇힌 부상자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차 내부로 진입해 부상자를 꺼낸 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이기평 소방장은 “운전자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고, 얼굴과 몸에서 출혈이 심한 상황이었다”며 “장비가 없어 아쉬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구조와 응급처치를 계속 이어갔고, 이후 사고 발생 13분 만에 도착한 현지 구조대에 환자를 인계하며 구조 활동을 마무리했다.

 

 

 

안타깝게도 구조된 운전자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또 다른 부상자는 미국 구조대의 유압장비를 통해 구조됐고, 반대 차량의 운전자는 경미한 부상만 입은 채 자력으로 탈출했다.

 

비록 생명을 구하진 못했지만, 한국 소방관들의 즉각적인 대응은 미국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콜로라도 아담스 카운티 소방서는 공식 SNS를 통해 이들의 구조 활동에 감사를 표하며 “모든 소방관의 교과서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현장 사진과 함께 “누구나 CPR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문구도 함께 실렸다.

 

현지 언론도 빠르게 이 소식을 보도했다. 미국 주요 방송사인 ABC 채널7, FOX32 등은 한국 구조대원들이 훈련 중 맞닥뜨린 교통사고 현장에서 보여준 침착하고 전문적인 대응을 상세히 전하며 “진정한 영웅들”이라 소개했다.

 

중앙119구조본부 김재현 특수대응훈련과장은 “이번 사례는 대한민국 소방공무원의 전문성과 사명감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과 인류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이 되겠다”고 밝혔다.

 

해당 소방대원들은 구조 활동 후 다시 훈련에 복귀했으며, 현지 소방당국은 그들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구조 활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소방관들의 이 같은 행동은 단순한 구조 활동을 넘어, 국경을 넘는 생명 존중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문화포털

트럼프, 자필 메모로 ‘금리 인하’ 으름장 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자필로 작성한 메모를 SNS에 공개하며, 미국 기준금리를 1%대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올해 들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트럼프는 파월 의장을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며 차기 대선을 앞두고 통화정책을 본격적으로 정치 쟁점화하는 모습이다.현지시간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자필 메모가 담긴 기준금리 국가 순위표 이미지를 올렸다. 해당 표에는 미국의 기준금리(4.25~4.50%)가 세계 35위라는 사실이 나와 있으며, 그는 순위표 상단에 “제롬, 당신은 언제나처럼 너무 늦다. 당신은 미국에 거액의 비용을 부과해 왔고, 계속 그럴 것이다”라는 비판을 적었다. 이어 “기준금리를 크게 내려야 한다”며 “인플레이션도 없고,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는 스웨덴(0.25%), 콜롬비아(0.45%), 일본(0.50%), 덴마크·세이셸·태국(각 1.75%) 등을 지목하며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들 국가 수준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작성한 자필 메모를 언론에 직접 공개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의 메시지를 낭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회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연준을 향해 “이들은 미국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명망 있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실패하고 있으며, 그 실패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비난했다.트럼프는 “연준이 제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미국은 수조 달러에 달하는 이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연준 이사회 전체에도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기준금리를 1%대 아니면 그보다 더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러한 트럼프의 연준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대통령 재임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파월 의장의 금리정책에 반기를 들었으며, 올해 초에는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금리 인하 압박을 노골화했다. 이후 백악관 참모들이 과도한 압박이 시장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자 발언 수위를 조절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파월 의장을 “나쁜 사람”이라 지칭하며, 차기 연준 의장으로는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인물을 앉힐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그가 재집권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하지만 연준은 트럼프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 들어 연준은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동결했으며, 그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이어져온 고물가 상황과 관련한 우려가 깔려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이자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미국 경제 책임자인 데이비드 윌콕스는 “미국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며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성급히 금리를 인하할 경우, 또 한 번의 정책 실패로 연준의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윌콕스는 이어 “현재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며 “정치 논리에 흔들릴 경우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전반에 더 큰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시장의 기대 심리를 자극하면서도,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점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의 연준 공격은 정치적 계산이 깔린 의도된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연준이 이러한 외부 압력 속에서도 정책적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