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티켓’ 그 후 20년, 우즈베키스탄, 월드컵 무대서 부활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이 20년 만에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아시아 축구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와의 2026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A조 9차전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을 확정한 우즈베키스탄은, 1994년 FIFA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오르는 꿈을 실현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가 글로벌 스포츠 전문지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18일(한국시간) 집중 조명한 이 소식은, 우즈베키스탄 축구팬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매체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의 감격에 겨운 모습을 상세히 전하며 “도둑맞은 월드컵 티켓, 20년 만에 꿈을 되찾았다”라는 헤드라인을 내걸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선수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고,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과 스태프까지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골키퍼 유츠키르 유수포프는 뛰어난 선방으로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냈으며, 경기 후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 모습이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활약은 우즈베키스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우즈베키스탄 축구는 월드컵 진출의 꿈을 오랫동안 간직해 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예선 당시 FIFA 랭킹 45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본선 문턱에서 좌절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에 밀려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섰으며, 2조 3위인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경기 중 페널티킥 득점이 심판의 명백한 오심으로 무효 처리되면서 경기는 재경기로 결정됐다. 재경기는 0-0 무승부, 2차전 역시 무승부로 끝나 바레인이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우즈베키스탄 팬들은 이 재판정이 불공정했다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만약 재경기가 없었다면 우즈베키스탄이 확실히 유리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사건은 ‘도둑맞은 월드컵 티켓’으로 회자된다.

 

그 후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즈베키스탄 축구는 변화를 거듭하며 성장해왔다. ‘2006년 키즈’라 불리는 당시 청년들이 지금은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의 성공은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2023년 U-17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8강 진출을 달성했으며, 같은 해 U-20 대회에서도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 청소년 챔피언십 우승, 그리고 2024년 U-23 대표팀의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등 꾸준한 청소년 육성과 인프라 발전이 뒷받침된 결과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축구가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에서도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은 큰 화제를 모았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치른 10일 카타르와의 홈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경기 이후 샤브코트 마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선수단에게 훈장, 표창, 명예 칭호, 메달 등을 수여하고, 스태프를 포함한 전원에게 자동차를 선물하는 파격적인 보상을 했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축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월드컵 진출은 우즈베키스탄이 단순히 스포츠 성과를 넘어서 국가적 자존심을 회복하고,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선사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 억울한 좌절과 아픔을 딛고 일어난 이들의 도전은, 미래 세대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앞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펼칠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의 활약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국제 무대에서 우즈베키스탄 축구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포털

매장 문 열자마자 2만 3천 명 '오픈런'…성수동 마비시킨 무신사 이벤트의 정체

 무신사의 연간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무신사 무진장 25 겨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과 동시에 그야말로 '무진장'한 흥행 기록을 세우며 패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 7시에 막을 올린 이번 행사는 단 90분 만에 누적 판매액 100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러한 열기는 식을 줄 몰라, 행사 시작 후 25시간이 지난 17일 저녁 8시경에는 누적 판매액이 6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동안 판매된 상품 수량은 100만 개를 넘어섰는데, 이는 1분마다 600개가 넘는 상품이 쉴 새 없이 팔려나간 셈이다. 연말 쇼핑 대목을 맞아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무신사로 집중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번 행사 초반에는 특히 신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으며 인기 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나이키의 스테디셀러인 '에어 포스 1 07 M'을 비롯해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어그의 '시그니처 스웨이드 타스만 슬리퍼', 그리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킨치 '샤워 - 808' 더비슈즈 등이 대표적이다.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앞두고 아우터에 대한 관심 또한 뜨거웠다. 팬시클럽의 '아일렛 퍼 MA-1', 드로우핏의 '프리미어 퓨어 캐시미어 발마칸 코트', 디스이즈네버댓의 '퍼텍스 T 다운 재킷' 등 다양한 스타일의 겨울 아우터 제품들이 판매 순위 10위권 내에 다수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온라인에서의 뜨거운 열기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 '무신사 스토어' 성수, 홍대, 강남, 대구 등 4개 매장에는 행사 첫날인 16일 하루에만 합산 2만 3천여 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성수동에서 별도로 진행된 '무신사 무진장 치트키' 오프라인 이벤트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특별 미션을 수행하고 랜덤 선물을 받는 이 이벤트에는 이틀간 2600명 이상이 몰렸고,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참여 열기로 인해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어 행사가 조기 종료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무신사는 이번 행사의 압도적인 성공을 통해 '무진장' 캠페인이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연말 패션 시장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이벤트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증명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매년 고객들의 호응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뷰티, 아울렛, 부티크, 그리고 중고(유즈드)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오직 무신사 무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