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끝 살인, 윤정우 신상공개 결정

 스토킹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가 나흘 만에 붙잡힌 윤정우(48)의 신상이 공개됐다. 대구경찰청은 19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 중대성, 명백한 증거, 그리고 국민의 알 권리와 범죄 예방 필요성을 들어 윤씨의 이름, 나이, 얼굴 사진 등을 경찰청 홈페이지에 30일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윤씨는 신상정보 공개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그의 정보는 다음 달 21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이번 사건은 스토킹 범죄가 극단적 범죄로 이어지는 대표적 사례로, 사회적 공분을 샀다.

 

윤씨는 지난 6월 10일 새벽 3시 30분경 대구시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피해자의 집이 있는 6층까지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한 뒤 흉기를 휘둘러 여성을 숨지게 했다. 범행 직후 그는 세종시 부강면 인근 야산으로 달아나 은신했다가, 14일 밤 10시 45분경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컨테이너 창고 앞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윤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차량 블랙박스에는 윤씨가 가스 배관을 타고 피해자 집에 침입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으며, 이 영상은 경찰의 수사에 결정적 단서가 됐다. 경찰은 윤씨가 피해 여성과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왔으며, 이전에도 스토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이번 범행에 대해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이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단순 살인보다 무거운 법정형이 적용되는 중범죄로, 최소 10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경찰은 “윤씨가 과거 수사 과정과 피해자의 신고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해 보복살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지난해에도 피해자를 찾아가 흉기로 협박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반복했으며, 경찰은 이에 따라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당시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그 뒤 피해자 집 인근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했으나, 결국 추가 범행을 막지 못해 경찰과 사법당국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은 지난 16일 열린 윤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피의자는 일정한 주거가 없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사건은 스토킹 범죄가 제도적·물리적 대응만으로는 완전히 예방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신상공개와 함께 법원과 수사기관의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향후 유사 사건 예방을 위한 시스템 강화와 법적 보완책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포털

금값, 그야말로 미쳤다… 3일 연속 사상 최고치, 대체 어디까지 오르나

 국제 금 시세가 무서운 기세로 랠리를 펼치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현지시간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21% 급등한 온스당 3,635.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최근 월물 기준으로 3거래일 연속 이어진 사상 최고가 경신으로, 올해 들어서만 37% 폭등하며 파죽지세의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금 현물 가격 역시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돌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25분 기준 온스당 3,576.59달러로 전장 대비 1.2% 올랐으며, 장중 한때 3,578.50달러까지 치솟으며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이러한 금값의 초강세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요 선진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깊은 우려가 꼽힌다. 각국 정부의 부채 문제로 글로벌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가장 확실한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주목할 점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분석가들을 인용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국채의 비중을 줄이고 금 매입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이 최근의 금값 상승을 견인한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건전성과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미 국채 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미국의 노동 시장 약화 신호 역시 금값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718만 1천 건으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크게 하회했다. 이는 경기 둔화의 신호로 해석되어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금리 선물시장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을 95%까지 반영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는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제이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 전략가는 "금값 랠리가 이어질 여지가 충분하다"며 "중단기적으로 온스당 3,600~3,8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현재의 추세라면 내년 1분기에는 4,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한편, 금과 함께 대표적 귀금속인 은 가격 역시 전장 대비 1.1% 상승한 온스당 41.34달러를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