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기지 공격받고도 ‘땡큐’.. 약속대련, 피해 없어

 이란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에 위치한 중동 최대 미군 기지인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행히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미국과 카타르 당국은 방공망을 통해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사전에 미국과 카타르에 통보하는 등 ‘절제된 공격’을 시도하며 확전 가능성을 낮추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날 이란이 카타르에 있는 알 우데이드 기지에 미사일 14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3발은 요격됐고 나머지 1발은 위협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향해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역시 부상자 보고가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번 행동에 대해 “예상보다 매우 약한 공식 대응”이라 평가하며, “인명 피해가 없도록 미리 알려준 점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제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스라엘에도 평화를 촉구했다. 앞서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협상과 평화를 강조하는 모양새를 보인 것이다.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로, 미 중부사령부 지역본부 역할을 수행하며 약 1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방공망과 첨단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어 미국의 주요 항공 작전 거점으로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 “14발 중 13발을 요격했고, 나머지 1발은 위협적이지 않아 그냥 뒀다”며 공격이 효과적으로 차단됐음을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는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며 상황에 대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미사일 공격이 카타르 정부와 사전에 조율된 ‘절제된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의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확전을 피하고자 공격 사실을 미리 알리고 피해를 최소화하려 한 것이다. 이란은 2020년에도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암살하자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했지만, 당시에도 이라크 정부에 사전에 통보한 바 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날 알 우데이드 기지 내에는 항공기가 거의 없어 미군이 사전에 공격을 예측하고 항공기를 대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큰 인명 피해 없이 공격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 대상인 미군 기지는 카타르의 도시 기반시설과 주거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우리의 행동이 카타르와 우호적인 국민에게 어떤 위험도 끼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카타르의 미군 기지에 국한되면서 국제 유가는 이날 급락했다.

 

한편, 이번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에게 카타르에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카타르는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이란의 공격 직후 아랍에미리트(UAE)도 영공을 폐쇄했으며, 이로 인해 도하와 두바이 등 중동 주요 국제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지만, 이란의 ‘절제된 공격’과 사전 통보, 미국의 효과적인 방어로 인해 확전 없이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상황을 ‘평화의 시작’으로 평가하며 향후 협상과 안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동 정세는 일시적으로 긴장 완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 내 긴장은 여전히 예민한 상태인 만큼, 관련국들의 신중한 대응이 계속 요구되고 있다.

 

문화포털

'판도라의 상자' 열린다…김건희 '공모' 적시된 '건진법사' 재판의 3대 관전 포인트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비선 실세' 의혹의 중심에 섰던 인물,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첫 재판이 오는 23일로 확정됐다. 이번 재판은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관련 청탁과 함께 고가의 금품을 수수하는 과정에 공모했다는 혐의가 공소장에 적시돼,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법조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전 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23일 오후 2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증거조사와 변론이 이루어지는 정식 재판에 앞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이 각자의 주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향후 재판 절차와 증거조사 계획을 수립하는 자리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에게 출석 의무가 없어 전 씨가 직접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이번 사건의 핵심은 전 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거액의 금품을 챙겼다는 혐의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해 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일 전 씨를 구속 기소하며 그가 김 여사와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명시했다.특검팀에 따르면, 전 씨는 2022년 4월부터 7월 사이 통일교의 전 세계본부장이었던 윤영호 씨로부터 교단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는 대가로 8천만 원이 넘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이 파악한 금품 목록에는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팀은 공소장에서 "김건희 여사가 전성배로부터 해당 금품을 전달받았다"고 적시해, 단순한 알선을 넘어 김 여사가 범죄 수익의 종착지였음을 분명히 했다.전 씨의 금품 요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특검팀은 전 씨가 같은 기간 윤 씨에게 청탁 및 알선의 대가로 '통일그룹 고문'이라는 직책을 요구하며, 이와 관련해 총 3천만 원의 자금을 추가로 수수한 사실도 확인했다.또한 전 씨의 알선수재 혐의는 통일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여러 기업들로부터 사업 편의 등 각종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2억 원에 달하는 금품을 별도로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전 씨가 각종 청탁을 매개로 수수한 것으로 파악된 금품의 총액은 3억 원을 훌쩍 넘기게 됐다.결국 23일 열릴 첫 재판은 '건진법사' 전성배라는 한 개인의 비리 혐의를 넘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실제로 불법적인 청탁과 금품 수수에 얼마나 깊이 관여했는지를 규명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