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직후 곧장 칼 빼든 OKC..야니스 품고 '왕조' 노린다

 2025년 NBA 파이널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7차전 끝에 꺾고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OKC)가 ‘왕조 구축’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초대형 트레이드를 감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파이널 7차전에서 OKC는 인디애나를 103-91로 제압하며 감격의 우승을 일궈냈다. 이는 팀이 시애틀 수퍼소닉스에서 오클라호마시티로 연고지를 옮긴 지 17년 만의 첫 우승이자, 클럽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 타이틀이다.

 

이번 우승의 절대적 주역은 가드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였다. 그는 파이널 시리즈 7경기에서 평균 30.3득점, 4.6리바운드, 5.6어시스트, 1.9스틸, 1.6블록이라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야투율 44.3%를 기록했다. 이 같은 퍼포먼스로 그는 만장일치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길저스-알렉산더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 OKC의 젊은 코어인 제일런 윌리엄스와 챗 홈그렌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윌리엄스는 플레이오프 전 경기에서 평균 21.4득점, 5.5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확고한 2옵션 역할을 수행했고, 홈그렌은 216cm의 장신을 활용해 평균 15.2득점, 8.7리바운드, 1.9블록으로 골밑을 지켜냈다.

 

OKC의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한 시즌의 결과물이 아니다. 수년간 지속된 리빌딩을 통해 쌓아온 다수의 1라운드 드래프트 픽과 신인 육성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실제로 OKC는 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 중 하나이자 가장 많은 드래프트 자산을 보유한 팀이다. 홈그렌은 1년 전 부상으로 루키 시즌을 통째로 날렸음에도 2023-24시즌 82경기를 소화하며 신인왕 투표 2위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출전 수는 줄었지만 수비에서 올디펜시브급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런 유망주 중심의 ‘내부 성장’ 전략과 별개로,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OKC가 보유한 풍부한 자산을 활용해 리그 최고 수준의 슈퍼스타를 영입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론 스포츠’는 ‘Snapback Sports’의 잭 세틀먼의 발언을 인용해 “OKC는 홈그렌과 다수의 1라운드 지명권을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맞바꾸는 과감한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세틀먼은 “이 트레이드로 OKC는 3연속 우승과 함께 ‘왕조’를 완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데토쿤보는 2013년 밀워키 벅스에 입단한 이후 줄곧 한 팀에서 뛰며 두 차례 정규 시즌 MVP, 올-NBA 퍼스트팀 7회 선정 등의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이번 시즌에도 평균 30.4득점, 11.9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다. 밀워키를 2021년 우승으로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이러한 선수를 데려오기 위한 대가로 홈그렌을 포함한 유망주들과 지명권을 포기하는 것이 당장은 과감한 선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길저스-알렉산더와 아데토쿤보의 조합이 실현된다면 그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르스트는 현 시점에서 아데토쿤보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지만, NBA에서 예측 불가능한 트레이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OKC는 그 가능성에 대비해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루카 돈치치가 댈러스를 떠나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됐던 사례처럼, 갑작스러운 이적은 리그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OKC는 이미 한 번의 우승을 이뤄냈지만, 이제는 그 성공을 반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해야 할 시점이다. 애슬론 스포츠는 “지금의 OKC는 급진적 변화가 없어도 성공한 팀이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 중 하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과감한 트레이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연 OKC가 홈그렌과 미래의 자산을 지키며 현재의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아데토쿤보급 슈퍼스타를 영입해 왕조 시대를 열지 팬들과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포털

한동훈, '대장동 토론' 링 위에 오르나…박범계 "태도부터 바꿔라" 기선제압

 검찰의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 논란을 둘러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의 공개 토론 성사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연일 공세적으로 제기해 온 토론 제안에 박 의원이 특정 조건을 내걸며 사실상 응수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이로써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의 책임 소재와 법리적 타당성을 두고,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전직 법무부 장관들이 직접 맞붙는 장면이 현실화될지에 대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인물 간의 토론이 확정될 경우, 이는 단순한 여야 간의 정쟁을 넘어 사법 정의와 검찰의 독립성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한 전 대표는 최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지시에 검찰이 굴복하여 대장동 일당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항소를 포기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관련 인물들에게 릴레이 토론을 제안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여왔다. 그는 정성호 장관을 비롯해 추미애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이전 정부의 법무부 장관들을 차례로 지목했으나 실질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범계 의원이 조건부로나마 토론의 문을 열면서, 한 전 대표로서는 자신의 주장을 공론화하고 정치적 존재감을 다시 한번 부각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 전 대표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며 "무엇이든 공손하게 답하겠다"고 자세를 낮추는 등 토론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이에 대해 박 의원은 한 전 대표의 토론 제안을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정치적 행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토론에 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판을 키웠다. 박 의원의 핵심 조건은 토론이 '정치 쇼'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내용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한 전 대표가 논란이 된 사건의 판결문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구체적인 질문에 조목조목 답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깐족거리는 태도를 바꾸라"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을 통해 토론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한 전 대표의 공세가 법리적 근거보다는 정치적 수사에 기반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토론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양측의 기 싸움은 이미 팽팽하게 시작된 양상이다. 한 전 대표는 이번 토론을 통해 '대장동 항소 포기' 이슈를 정국의 중심으로 끌어올려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이며, 박 의원은 역으로 한 전 대표의 논리적 허점을 파고들어 정치적 의도를 폭로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전직 법무부 장관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벌일 법리적, 정치적 논쟁의 결과는 향후 대장동 사건에 대한 여론의 향방은 물론, 각자의 정치적 입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중의 관심은 이제 두 사람이 과연 조건 조율을 마치고 토론의 장에서 실제로 마주 앉을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