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집착 버리자 다시 우승 문턱에!

 임희정(25·두산건설)이 다시 상승세를 타며 KLPGA 투어에서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2019년 루키 시즌 3승을 올리며 대형 신인의 등장을 알렸던 그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인기상을 수상하고 동료들이 인정하는 ‘완벽한 스윙’을 가진 선수로 주목받았다. 2022년 한국여자오픈에서 거둔 5승째 이후로는 우승 소식이 끊겼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최근 다시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2022년 한국여자오픈 우승은 임희정에게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3년 시드를 안겼다. 하지만 당시 그는 대회를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님에도 출전을 강행했다. 이 선택이 이후 긴 부진의 출발점이 됐다. 근육 경직과 피로 누적 등 후유증이 오래 지속되면서 경기력 저하가 나타났고, ‘완벽했던 스윙’에도 흐트러짐이 생겼다.

 

2023년엔 톱10에 7번 들며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우승은 없었다. 같은 해 30개 대회 중 17개 대회만 본선에 진출했고, 5위 이내 입상도 한 번도 없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제 임희정의 전성기는 끝났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임희정은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2025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올해는 3년 시드의 마지막 해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정규 투어 자격을 잃을 수도 있는 중대한 시즌이었다.

 

초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첫 5개 대회에서 두 번 컷 탈락하며 20위권 진입도 실패했다. 하지만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6위를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5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고, 지난주 더헤븐 마스터즈에서는 시즌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임희정은 1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여섯 번, 대상 포인트 10위(168점), 상금 19위(2억6245만원)를 기록 중이다.

 

 

 

이로써 상금 기준으로는 다음 시즌 시드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시드 커트라인이었던 1억6678만원을 훌쩍 넘긴 덕분이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그가 오랜 기간 멈춰 있던 ‘우승’이라는 단어를 다시 꺼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KLPGA 투어는 한 시즌 우승 시 최소 2년의 시드가 보장되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우승이 장기적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희정은 자신을 향한 우승 기대에 대해 오히려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우승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꾸준히 톱10이나 톱5에 들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들어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졌고, 컨디션에 휘둘리지 않고 라운드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체력적으로는 아직 사고 전의 70% 수준”이라며 “예전에는 라운드 후 컨디션 저하로 흐름을 잇지 못했지만, 지금은 몸 관리법을 익혀 마지막 날까지 좋은 경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우승 아니면 의미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한 임희정은 오히려 우승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나서 성적이 나아지는 역설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임희정은 오는 27일부터 강원도 평창의 버치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에 출전한다. 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이 걸린 이 대회에서 그는 최근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버치힐은 핀 위치에 따라 전략이 중요한 코스”라고 평가한 임희정은 “최근 퍼트감이 좋아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교통사고라는 큰 시련을 딛고 꾸준한 성장을 통해 다시 우승 문턱에 다가서고 있는 임희정. 비록 아직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그의 현재는 분명 이전보다 강하고 단단해진 모습이다. 꾸준함과 전략적 경기운영으로 재도약을 꿈꾸는 그의 다음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포털

캄보디아 '범죄 보스'들, 서울까지 진출!

 한국 젊은이들을 겨냥한 조직적 사기, 인신매매, 고문 및 살해 등 캄보디아발 충격적인 범죄 실태가 드러난 가운데, 이와 관련된 국제 범죄 조직 수장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활동한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프린스 그룹'의 천즈(陈志·39) 회장과 시아누크빌을 거점으로 활동한 쉬아이민(徐愛民·63), 둥러청(董樂成·57), 셔즈장(佘智江·43) 등 중국 출신 범죄자들이 그 중심에 있다. 이 중 프린스 그룹은 서울 중구에 한국 사무실을 운영한 정황이 드러나 국회에서 국내 연관성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캄보디아에서 부동산, 금융, 관광 등 광범위한 사업을 전개하며 '청년 사업가'이자 '자선사업가'로 명성을 쌓았던 천즈 회장은 미국 법무부에 의해 '거대 사이버 사기 제국'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됐다. 그는 강제 노동 수용소 운영과 대규모 암호화폐 사기 기획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그가 보유한 150억 달러(약 21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 몰수 소송까지 제기됐다. 영국 정부 또한 천 회장과 그의 회사가 소유한 런던 소재 19개 부동산 등 총 1억 파운드(약 1,898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동결하며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 교육 및 체육 관련 정부 부처와 협력해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비즈니스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스티비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존경받는 기업가'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심지어 훈 센 캄보디아 전 총리의 정치 고문으로 활동하며 현지 정계와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됐다. 천 회장 측은 자신을 범죄 조직 배후로 지목한 보고서에 대해 '익명 제보와 추측에 의존한 명예훼손적 주장'이라며 강력히 부인했지만, 미 법무부는 그가 현재 도주 중이라고 밝혔다. BBC가 입수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검찰은 천 회장이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는 시설을 관리하며 수백만 개의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를 기획했고, 범죄 수익으로 시계, 제트기, 피카소 그림 등 사치품과 희귀 미술품을 구매했다고 보고 있다. 유죄 판결 시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미 재무부도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천 회장 관련 146건의 제재를 시행 중이다.천 회장 외에도 캄보디아에서 조직적인 인신매매, 보이스피싱, 감금 등 범죄에 연루된 중국 출신 도피 범죄자 3인방이 미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재무부는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인을 상대로 벌인 사기 범행의 피해 금액이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한다며 제재 리스트를 공개했다.인터폴 적색 수배자인 쉬아이민은 2013년 중국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 운영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도주했으며, 홍콩에서도 자금 세탁 혐의로 수배 중이다. 그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호텔 사업가 행세를 하며 시내 한복판에 보이스피싱 범죄의 근거지가 될 'KB 호텔'을 설립, 외국인 노예 노동자들을 감금하고 사기 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둥러청 역시 시아누크빌에 회사를 차려 범죄 조직을 운영하며 보이스피싱을 벌였고, '골든 선 스카이 카지노 앤 호텔' 등을 이용해 범죄 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과거 중국에서 자금 세탁 및 불법 온라인 도박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불법 도박 혐의로 중국에서 유죄 판결 후 도주한 셔즈장은 2015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사기단을 운영했으며, 최근 미얀마와 태국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그는 국제 사이버 사기의 허브로 불리는 '야타이 신도시'를 주무대로 삼았고, 2022년 중국이 발부한 인터폴 적색 수배령에 따라 태국에서 체포됐다.이러한 국제 범죄 조직의 수장들이 강력한 제재를 받는 가운데, 프린스 리얼 이스테이트 그룹이 서울 중구 순화동에 한국 사무소를 운영 중인 사실이 국회에서 포착돼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프린스 그룹의 부동산 계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사무소를 안내 중이다.하지만 서 의원실 조사 결과 해당 주소는 공유 오피스였으며 실제 영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화번호 또한 캄보디아 국가 번호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프린스 그룹은 지난 5월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고 8월에는 갤러리 행사를 진행하는 등 국내 활동을 이어왔으며, 2022년에는 캄보디아 한국상공회의소와 교류한 사실도 확인됐다.서범수 의원은 "프린스 그룹 부동산 계열사가 자금세탁 창구로 활용된 정황이 있는 만큼, 국내에서의 유사 행위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해외 현지 구조 및 송환과 함께 국내 범죄 커넥션 추적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활동 정황이 드러나면서, 캄보디아발 조직적 범죄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수사 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와 국제 공조를 통한 범죄 근절 노력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