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은 시간 문제” 이정후, 오타니와 3루타 동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이정후가 오랜만에 장타포를 터뜨리며 시즌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이정후는 5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2를 유지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말린스에 5-12로 크게 패했다.

 

이날 이정후의 장타는 4회말에 나왔다. 2-5로 뒤진 상황에서 4회 첫 타석에 나선 이정후는 중견수 뒤쪽으로 3루타를 때려냈다. 상대 우익수 헤수스 산체스가 타구를 쫓아갔지만 뒤로 빠뜨리면서, 중견수 데인 마이어스가 재빨리 커버 플레이를 펼쳤음에도 이정후는 이미 3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다. 이 3루타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후 5회말 윌리 아다메스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곧이어 크리스티안 코스와 브렛 위즐리가 연달아 2루타를 뽑아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마운드가 무너지며 결국 패배했지만, 이정후의 3루타는 팀 타선을 깨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정후는 이번 3루타로 시즌 6번째 3루타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3루타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도 6개의 3루타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는 한때 3루타 부문 단독 1위에 올랐으나, 최근 부진에 빠지는 사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코빈 캐롤이 9개의 3루타로 선두에 올랐다.

 

 

 

특히 이번 3루타는 이정후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는 신호탄으로 기대된다. 지난 16일 다저스전 3루타 이후 약 11일 만에 장타를 기록한 것이다. 그 사이 이정후는 단 2개의 안타만 생산하는 등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월 한 달간 이정후의 타율은 0.171(70타수 12안타)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22일 보도에서, 이정후가 트레이드로 합류한 라파엘 데버스와 함께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팬들의 관심이 과거 이정후에게 집중됐던 데서 데버스에게도 고루 쏠리고 있다는 점에서 팀 내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가다.

 

또한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6일 이정후의 부진을 일시적인 슬럼프로 평가하며 그가 곧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홈런이나 볼넷을 많이 생산하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다. 타율 의존형 타자로서 안타가 나올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기대 타율이 여전히 0.285로 좋고, 수비와 주루 능력도 뛰어나 팀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의 기대 타율이 실제 시즌 타율(0.252)보다 약 3푼 높은 0.285라는 점은 운이나 시프트에 의한 불운도 적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는 현재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평균 타율 0.245, 기대 타율 0.253을 웃도는 수치로, 이정후가 실제 실력에 비해 다소 저평가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이정후의 3루타는 부진을 떨쳐내고 다시 타석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시즌 내내 기대를 모았던 슈퍼스타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문화포털

“포퓰리즘 vs 생존” 농어촌 기본소득 두고 국회가 뒤집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증액·감액 심사에 돌입한다. 전체 규모 728조 원, 올해 대비 약 8.1% 늘어난 예산안을 지키려는 여당과 이른바 ‘이재명 대통령표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야당이 정면 충돌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과 특검 정국 속에서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국민성장펀드, 농어촌 기본소득 등 다양한 쟁점이 겹치면서 올해도 법정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결소위는 상임위별 예비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17일부터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곳곳에서 갈등의 불씨가 감지되고 있다.예결소위는 한병도 위원장이 이끌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8명, 6명의 위원으로 참여해 세부 사업을 조정한다. 그러나 상임위 단계에서부터 주요 사업을 둘러싼 의견 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본심사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법사위, 국방위, 정무위 등 일부 상임위만 예산안 심사를 마쳤을 뿐, 운영위와 기재위 등 주요 위원회는 아직 심사조차 끝내지 못한 상태다. 운영위에서는 대통령실 특수활동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며 여야 간 정면 대치가 예상되고, 기재위에서는 기획재정부 예비비를 둘러싸고 작년 감액 문제까지 되짚으며 재차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상임위에서 이미 의결된 사업들 중에서도 갈등이 잠재되지 않았다. 법사위는 검찰 특수활동비를 정부안 대비 40억 원 넘게 삭감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검찰 재갈 물리기”라고 반발하며 예결위에서 되돌리겠다는 입장이다. 농해수위가 정부안의 두 배 이상으로 증액한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도 뜨거운 감자다. 민주당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정책이라고 강조하지만, 국민의힘은 대통령표 사업을 위한 포퓰리즘성 예산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 국민성장펀드, 모태펀드 등 여야가 이념적으로 대립해온 현금·기금성 사업 전반에서 전방위 충돌이 벌어지는 양상이다.한미 관세·안보 협상의 후속 조치로 정부가 편성한 ‘대미 투자지원 정책금융 패키지’도 논란을 더하고 있다. 총 1조9천억 원 규모로 기재위·산자위·정무위에 걸쳐 심사되는 이 예산은 국민의힘이 “깜깜이 예산”이라고 비판하며 감액 또는 보류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기금 관련 예산은 상당 부분이 삭감되거나 상임위 단계에서 보류됐다. 반면 민주당은 한미 협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필수 예산이라며 정부안 사수를 공언한 상태다. 여야가 예산 전반을 두고 공세와 방어를 반복하는 가운데, 예결위 심사가 마감기한인 12월 2일을 넘길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