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 바로 전화했어요'... 박규영, 오징어게임3 스포일러 논란에 입 열다

 배우 박규영이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중요 스포일러를 실수로 유출한 사건에 대해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규영은 그간 침묵했던 스포일러 논란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생존 게임에 재참가한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잔혹한 게임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최종 운명을 그리는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박규영은 이 작품에서 북한에 두고 온 딸을 찾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핑크 가드' 노을 역을 맡아 시즌2부터 시리즈 마지막까지 활약했다.

 

문제는 시즌2 공개 직후 발생했다. 박규영이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이 시즌3의 주요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스포일러로 작용하면서 전 세계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던 그녀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스포일러 이슈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습니다. 제작발표회 때도 질문을 받았지만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어요. 시즌2가 끝나고 시즌3를 기대하셨을 텐데, 변명 없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박규영은 공개 자리에서 사과를 하면 오히려 시즌3의 시작 부분을 더 노출하는 결과가 될까 우려해 침묵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일러 사건 직후 박규영은 즉시 황동혁 감독과 동료 배우 이진욱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감독님께서는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게 하자고 말씀해주셨고, 이진욱 선배는 본인은 정말 괜찮다며 오히려 위로해주셨어요. 사실 용서를 받은 것은 맞지만, 그동안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얼마나 컸는지, 또 얼마나 생각이 짧고 미숙했는지 스스로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박규영은 이진욱이 "관심을 받은 것 같아 고맙다"며 장난스럽게 위로해준 일화를 공개하며 더욱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했다. "굵직한 서사를 노출한 것이 맞아 자책했는데, 그것보다는 스토리라인을 구성한 감독님과 제작진들에 대한 죄책감이 더 컸습니다."

 

스포일러 해프닝 이후 넷플릭스의 위약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규영은 "구체적인 계약 사항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넷플릭스 측에서도 위약금보다는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하자는 당부를 해주셨다"며 "촬영 현장 유출 가이드는 있었지만 위약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규영의 진솔한 사과는 그간 침묵했던 이유와 스포일러 사건 이후 겪은 내적 갈등을 드러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의 배우로서 책임감과 함께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현재 '오징어 게임' 시즌3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스트리밍 중이다.

 

문화포털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충격적' 상상력, 노들섬에 펼쳐진 70점의 비밀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가 주최하는 장애예술 기획전 '상황과 이야기'가 7월 3일부터 20일까지 노들섬 노들갤러리 2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우리금융미래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발달장애 미술사 육성사업 '우리시각'을 통해 지난해 선정된 10명의 청년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회화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상황과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일상에서 마주한 다양한 상황과 경험을 고유의 시선과 표현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내면의 이야기를 캔버스에 담아냈다.전시는 총 4개의 주제로 나뉘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첫 번째 주제인 '나와 함께 한'에서는 강원진과 유효석 작가가 동물과 주변 풍경 속에서 발견한 공존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두 번째 주제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에서는 김동호, 조태성, 김승현 작가가 기억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신화적 세계를 그려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주제 '아주 멋진 곳'에서는 이은수와 박기현 작가가 이상적인 장소에 대한 감각을 담아낸 작품들을 전시하며, 마지막 주제인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심규철, 민소윤, 김선태 작가가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삶의 서사를 담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더욱 몰입도 높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에 특별한 공을 들였다. 풍부한 색감과 다양한 디자인 요소를 전시실 전체에 적용해 유동인구가 많은 노들섬 내에서도 집중력 있는 감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장애예술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들도 편안하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또한 이번 전시는 다양한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수어와 음성안내를 통해 작품 해설을 제공하고, 휠체어 이용자와 유아 관람객의 시선 높이를 고려해 작품 설명을 바닥에 배치하는 등 사용자 친화적인 관람 동선을 설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작품별 음성 안내가 참여 작가의 실제 목소리에 기반한 생성형 AI로 제작되어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것이다.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장애예술기획전 '상황과 이야기'를 통해 장애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넘어 누구나 예술을 감상하고 창의성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가 장애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모든 시민이 예술을 가까이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열린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정보는 서울문화재단 공식 웹사이트와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