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부터 '존 윅 3'까지... 웨이브가 몰래 준비한 '역대급' 콘텐츠 폭탄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Wavve)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OCN 오리지널 시리즈, CJ ENM 영화, 홈초이스 영화, 웹 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대거 추가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콘텐츠 확충은 이용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시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매주 목요일마다 OCN의 인기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3일부터는 '라이프 온 마스', '보이스', '나쁜 녀석들', '타인은 지옥이다'와 같은 화제작들이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다음 주에는 '보이스2',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 '동네의 영웅', 'WATCHER' 등이 추가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웨이브 측은 오는 9월까지 총 45개의 OCN 오리지널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 콘텐츠 확충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웨이브는 지난 3월부터 매달 CJ ENM의 영화 작품들을 꾸준히 추가해왔다. 현재 '아가씨', '타짜', '전우치', '남한산성', '사바하', '올드보이' 등 국내 인기 영화들을 서비스 중이며, 이달 중으로는 '불한당', '이끼', '박쥐' 등을 추가해 총 100편의 CJ ENM 영화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웨이브는 홈초이스와의 협업을 통해 영화 콘텐츠를 더욱 강화한다. '존 윅 3: 파라벨룸', '육사오', '더 플랫폼' 등 135편의 영화를 추가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영화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웨이브는 영화 콘텐츠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웨이브는 숏폼 콘텐츠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나래식', '할명수',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운동부 둘이 왔어요', '스브스 뉴스' 등 다양한 웹 예능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4일부터는 '여의도 육퇴클럽'과 '동네스타K'가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이러한 숏폼 콘텐츠 확충은 짧은 시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황인화 웨이브 콘텐츠그룹장은 "웨이브에서 새롭게 제공되는 영화·드라마·웹 예능은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인기작이지만 이용자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안겨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 수급을 통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웨이브의 대규모 콘텐츠 확충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내 OTT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내 시청자들에게 인기 있는 OCN 시리즈와 CJ ENM 영화 등을 대거 확보함으로써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문화포털

하나는 비석 기록, 하나는 셀프 인증…나란히 국보 된 두 라이벌 석탑

 통일신라의 정제된 조각 양식을 이어받으면서도 고려 시대 특유의 독창적인 조형미를 더한 두 기의 석탑이 나란히 국보의 반열에 오른다. 국가유산청은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히며, 고려 초기 석탑이 지닌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이번 지정 예고는 단순한 문화유산의 등급 상향을 넘어, 우리 석탑 예술의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이자, 돌에 새겨진 천 년 전의 역사를 오늘날의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먼저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통일신라 말기의 양식을 계승하면서 고려 초기의 새로운 기법을 과감하게 도입한 과도기적 석탑의 정수를 보여준다. 비록 석탑 자체에 건립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함께 발견된 ‘법인국사탑비’의 비문을 통해 고려 광종 시절인 10세기 중반에 법인국사 탄문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며 조성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석탑은 위로 올라갈수록 안정적인 비율로 줄어드는 체감률을 통해 균형 잡힌 외관을 자랑한다. 특히 1층 탑신에만 문짝 모양(문비)을 정교하게 새기고 나머지 층에는 기둥 모양을 간결하게 조각한 점, 그리고 지붕돌(옥개석) 받침을 4단으로 낮게 처리하여 너비에 비해 높이가 낮은 독특한 비례감을 만들어낸 점은 통일신라 석탑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고려 시대만의 새로운 미감과 돌을 다듬는 기법(치석)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고려 왕실과 불교의 긴밀한 관계를 증명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석탑의 시대별 양식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점, 즉 ‘편년’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높은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명확한 증거를 품고 있다. 바로 1층 탑신에 무려 190자에 달하는 명문(銘文)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이 명문을 통해 우리는 이 석탑이 1011년, 즉 고려 현종 2년에 만들어졌다는 정확한 건립 시기는 물론, 건립 목적과 과정, 그리고 당시의 사회상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수많은 석탑들이 추정을 통해 연대를 가늠하는 것과 비교할 때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이 석탑은 불교 교리를 충실하게 시각화한 조각들로 가득하다. 아래층 기단부터 1층 탑신에 이르기까지 십이지상, 팔부중상, 금강역사상 등 불법을 수호하는 다양한 존상들이 정교하게 부조되어 있어,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불교 경전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이처럼 명확한 기록과 풍부한 조각을 통해 스스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보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결론적으로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두 석탑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려 초기 불교 예술의 위대함을 증명한다.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이 양식의 변화와 역사적 맥락 속에서 그 가치를 찾아야 하는 ‘추론의 미학’을 보여준다면,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스스로의 몸에 새겨진 명확한 기록을 통해 ‘증명의 미학’을 뽐낸다. 하나는 통일신라에서 고려로 넘어가는 시대의 흐름을 건축 양식으로 보여주는 과도기적 걸작이며, 다른 하나는 정확한 연대와 풍부한 불교적 상징을 통해 고려 사회의 단면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역사 기록물이다. 이 두 걸작이 나란히 국보가 됨으로써, 우리는 고려 시대 석탑이 지닌 다채로운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깊은 역사적 의미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