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줘버린 우정’ 디아스, 장례식 대신 파티서 즐긴 ‘충격 행보’

 포르투갈 출신이자 리버풀 공격수 디오고 조타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동료이자 같은 포르투갈 국가대표인 루이스 디아스가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해 전 세계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디아스는 조타와 3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 함께 뛰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음에도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팬들과 축구계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7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디아스가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시우바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디아스가 포르투갈로 돌아가지 않고, 인플루언서가 주최한 파티에 모습을 드러내 웃으며 춤을 추는 모습까지 SNS에 공개한 점이 충격을 더했다. 이같은 행동에 대해 멕시코 매체 ‘플라노 데포르티보’는 “축구계가 조타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운데 디아스의 공감 부족은 심각하다”고 평가하며 시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조타의 사망 소식에 리버풀 구단과 팬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으며, 특히 수천 명이 안필드 구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이에 반해 디아스가 동료의 마지막 길을 외면한 것에 대해 일부 팬들은 그를 팀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미 매체 ‘베르시온 피날’도 콜롬비아에 머무르며 광고 행사와 인플루언서와의 시간을 보낸 디아스의 행보를 “실망스러운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조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지난 2일 스페인 북부의 사모라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서 비롯됐다. 조타와 동생 안드레 시우바가 탄 람보르기니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외벽과 충돌하며 전소했고, 이 사고로 두 형제 모두 목숨을 잃었다. 사고 원인은 차량 타이어 펑크로 밝혀졌다. 목격자들은 차량이 불길에 휩싸인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디오고 조타는 리버풀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으며, 포르투갈 국가대표로서도 활발히 뛰었다. 그가 남긴 업적과 인품은 축구계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특히 그의 인간적인 면모는 동료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디아스가 어려움을 겪을 때 조타가 보여준 지원과 우정이 그 예다.

 

지난 2023년 디아스의 아버지가 콜롬비아 북부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조타는 경기 중 디아스를 응원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큰 위로가 됐다. 당시 조타는 디아스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동료를 격려했고, 디아스는 이로 인해 다시 축구에 집중할 힘을 얻었다. 디아스의 부모 납치 사건은 콜롬비아 당국이 수사에 나서며 어머니는 무사히 구출됐지만, 아버지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타가 가족과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살아있을 때 보여준 헌신과 우정에도 불구하고, 디아스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동료를 기리는 대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은 그동안의 관계를 생각할 때 매우 실망스러운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해외 스포츠 문화 속에서도 인간됨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조타의 사망 후 리버풀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팀 동료들과 감독들 또한 그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발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 등 주요 축구 기구들도 공식 경기 전 묵념을 진행하며 조타를 기렸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 특히 디아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장례식에 불참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팬들과 언론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동료이자 친구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도덕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디오고 조타의 죽음은 그 자체로 축구계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지만, 동료들이 보여준 태도는 축구계 내부의 인간 관계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특히 조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보여준 우정과 헌신이 오히려 디아스에게서 외면당했다는 점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다.

 

조타의 비극적인 죽음과 디아스의 논란은 스포츠 스타들의 인간적 면모와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팬들과 축구계는 앞으로도 조타를 기억하며, 동료애와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것으로 보인다.

 

문화포털

한국의 '정년 쇼크'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정년 연장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정년 65세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보고서를 통해 법정 정년 연장과 함께 임금·근로조건 재설계, 맞춤형 정책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보고서는 정년 연장 논의의 핵심 쟁점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첫째, 법정 정년 연장과 재고용 방식 중 어떤 방식을 택할 것인지, 둘째, 정년과 연금 수급 연령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셋째, 임금과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넷째, 정년 연장의 경제·사회적 효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다.현행법상 사업주는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는 정년이 늘어나거나 폐지되는 추세다. 미국과 영국은 정년제 자체를 폐지했고, 독일은 별도의 정년제 없이 연금 수급 개시 연령(65세에서 67세로 상향)이 사실상 정년으로 기능하고 있다. 일본은 법정 정년 60세를 유지하되 65세까지 재고용을 의무화하고, 70세까지는 기업의 노력 의무로 두고 있다.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법정 정년이 60세임에도 실제로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 나이는 49.4세로, 20년 전 50.0세보다 오히려 0.6세 앞당겨졌다.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으로 조기 퇴직하는 사례가 정년 퇴직자보다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임금 부담으로 정년제 운영이 저조한 실정이다.이에 국회입법조사처는 중소기업 현실을 감안해 고용지원금 확대, 세제 혜택, 임금체계 개편 컨설팅 등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정년 연장 문제를 두고 노사 간 입장차도 뚜렷하다. 노동계는 법정 정년을 65세로 높이되 연금 수급 연령과의 괴리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년 연장에 따른 일방적 임금피크제 도입과 임금 삭감에 반대하며, 청년 고용 위축 문제는 별도의 대책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영계는 획일적인 정년 연장보다는 재고용·계속고용 의무 등 자율적 선택권을 요구하고, 정년 연장 시 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과 노동시장 경직성 해소 등 보완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현장에서는 정년 65세 시대에 대비한 임금피크제 설계가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행 임금피크제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논란을 피하기 위해 부서 이동이나 억지 인사 조치를 강요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조직 내 인력 활용과 사기 저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한 공공기관의 사례처럼, 핵심 인력이 임금피크제 적용 이후 핵심 업무에서 배제되어 조직은 숙련된 인력을 잃고, 당사자는 근로 의욕이 꺾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더욱이 정년이 65세로 연장될 경우, 기존 임금피크제 구조(정년 3년 전부터 감액 시작)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삭감 기간을 5년 이상으로 늘리면 감액 폭과 보상 조치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불가피하고, 법원도 무효 판단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국회입법조사처는 "정년 연장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고령자·청년 고용, 노후소득 보장 체계, 임금·노동조건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사회적 대화의 틀을 넘어서는 사회적 대화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