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트럼프 관세 폭탄에 오히려 땡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이 조치가 오히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정치적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지 시각 2025년 7월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위협이 브라질 내에서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고, 룰라 정부가 이를 활용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 기반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관세 부과의 명분으로 경제적 이유가 아닌 정치적 문제를 들며, 이는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2년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상황을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며, 보우소나루에 대한 재판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브라질 대법원이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에 ‘불법적인 검열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브라질 주권과 사법 체계에 직접적인 개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국제 사회에서 비난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적 이유를 들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경제 논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은 지난 15년간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4,100억 달러(약 563조 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해 왔으며, 현재도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즉, 경제적으로 브라질에 불리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주권 국가인 브라질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자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 내에서는 최근 식품 물가 상승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관세 위협과 정치적 압박은 룰라 대통령에게 뜻밖의 정치적 선물로 작용하고 있다. 룰라 정부는 미국과의 대립 구도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에 맞서 자국 주권을 수호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모멘텀을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룰라는 공식 연설에서 “브라질은 그 누구의 가르침도 받지 않는 주권 국가”라며 미국의 관세 부과 시 브라질 의회를 통과한 ‘상호주의법’에 따라 미국산 수입품에 동등한 수준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했다.

 

 

 

브라질 외무부 역시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해 공식 항의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서한을 ‘모욕적’이라는 표현과 함께 반송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룰라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가 미국 내에서 브라질 국익에 반하는 로비를 벌였다는 비판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은 이번 관세 위협을 ‘보우소나루 세금’이라고 명명하며, 국민들에게 ‘트럼프 편에 설 것인가, 브라질 편에 설 것인가’라는 선택을 강요하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만들어 보수 야권을 정치적 궁지로 몰아넣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로 인해 브라질 보수 야권은 내분과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2026년 대선 구도가 룰라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치 분석가 토마스 트라우만은 FT 인터뷰에서 “룰라가 정치적으로 다시 게임에 복귀했다”며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야권이 우세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만약 올해 대선이 치러진다면 룰라가 승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위협과 내정 간섭은 브라질 내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고, 룰라 정부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상황으로 귀결되고 있다. 브라질 국민들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주권 수호를 외치며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브라질의 국내 정치 구도뿐 아니라 미·브라질 양국 간 경제·외교 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이 정치적 이유로 고율 관세를 부과받는 사례가 향후 국제 무역질서에 미칠 파장 역시 주목받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산 고율 관세 부과 위협은 브라질 내 정치 지형을 뒤흔드는 계기가 되었으며, 브라질의 주권과 자주성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2026년 브라질 대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번 미국의 강경 행보가 룰라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문화포털

'한국의 얼굴' 박보검, 한국관광 홍보대사 위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배우 박보검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공식 임명했다. 지난 29일 SJ쿤스트할레에서 진행된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박보검은 한국 관광의 새로운 얼굴로 선정되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이날 위촉식에서는 박보검이 주연으로 참여한 한국 관광 해외 홍보 영상 2편이 최초 공개되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뮤직비디오 형태로 제작된 홍보 영상의 주제곡 '온 마이 웨이(On My Way)'를 박보검이 직접 불렀다는 것이다. 이 곡은 2025년 한국 관광 글로벌 캠페인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노래로, 박보검의 목소리가 더해져 영상의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글로벌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오는 12일까지 유튜브 채널 'Imagine Your Korea'에서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쿠키 영상 속 박보검이 던진 "한국 여행할 때는 어떤 노래를 들으면 좋을까?"라는 질문에 댓글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들에게는 한국행 왕복 항공권을 비롯한 다양한 경품이 제공될 예정이다.더 나아가 한국관광공사는 시청자들이 댓글로 추천한 곡과 박보검이 직접 선정한 곡들을 모아 '나의 한국 여행 플레이리스트(My Korea Travel Playlist)'라는 특별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 콘텐츠는 오는 8월 말에 공개될 예정으로, 한국 여행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위촉식 현장에서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테마형 광고도 함께 상영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을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한 '오징어 게임 편(Escape to Korea - Better Run)'은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창의적으로 담아내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이외에도 한국의 지역적 특색을 전통 춤으로 표현한 영상들도 소개되었다. 검무를 통해 경상도의 활기찬 에너지를 담아낸 '경상 편(Echoes of Korea - Where Energy Never Sleeps)'과 승무로 전라도의 서정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전라 편(Echoes of Korea - Where Beauty Moves Heart)' 등이 공개되어 한국 각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박보검의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은 그의 국내외 인지도와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해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가 직접 노래한 주제곡과 함께하는 홍보 활동은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