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란 핵 포기해'..돌발 제안에 중동 ‘술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을 전면 중단하는 조건으로 미국과의 핵 합의 재개를 추진하라고 권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외교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서방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최근 이란 정부에 핵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라늄 농축 제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는 물론 이스라엘 정부에도 해당 입장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사안은 국제 외교 안보 이슈로 급부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핵 활동을 제한할 경우, 이에 상응해 고농축 우라늄 제거를 지원하고,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저농축 우라늄(3.67%)과 연구용 우라늄(20%)을 러시아가 제한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 당시 미국과 유럽 측이 요구했던 조건과 유사한 구조로, 이란이 국제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제재 완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러시아의 제안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온 기존 노선과도 괴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보도에 대해 이란과 러시아는 모두 즉각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 같은 제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보도하며 악시오스의 주장을 일축했다. 러시아 외무부 역시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이 같은 보도는 정치적 목적을 띤 왜곡이며, 누가 퍼뜨렸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불필요한 긴장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국제 언론에는 공식 정보에 근거한 책임 있는 보도를 요구했다. 이란 정부는 특히 자국의 핵주권과 과학기술 자립을 거론하며 우라늄 농축은 결코 협상 카드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란 핵 문제는 오랜 시간 국제 정치의 뇌관 역할을 해왔다. 2015년 미국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의 핵 합의(JCPOA)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 제재를 해제받는 형태로 체결됐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합의는 파기됐고, 이후 이란은 다시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확대하며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키웠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대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했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드론 공습 등 군사적 긴장도 고조됐다.

 

최근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협상 재개 의지를 보이며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중동특사인 스티븐 위트코프와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가 중재 접점을 찾기 위한 비공식 대화를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새로운 형태의 중재안을 비공식적으로 제시했다는 보도는 의미심장하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염두에 두고 국제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외교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일 경우, 핵 문제에서 단단한 공조를 보여온 러시아-이란 관계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중동 질서와 미·러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란 내부 강경 보수 진영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해 “배신”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테헤란의 외교 정책 방향에도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아직 양국 정부는 해당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그 진위와는 별개로 핵 협상과 국제 정세의 흐름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포털

팬들마저 등 돌리나…'주사이모 게이트'에 입 닫은 키, 해명 요구 빗발

 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가 일명 '주사이모 게이트'의 새로운 연루자로 지목되면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방송인 박나래가 무면허 의료인으로 의심받는 A씨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박나래 측은 A씨가 의사 면허가 있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으나, 대한의사협회가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하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의사 가운을 입은 사진을 공개하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국내 의사 면허 취득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계정을 삭제해 의혹을 더욱 키웠다.문제는 A씨가 삭제한 SNS 계정에서 키와의 친분을 의심하게 하는 다수의 흔적이 발견되면서부터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씨가 키의 집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그의 반려견 '꼼데', '가르송'과 인사를 나누는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영상 속 집의 구조가 키가 방송에서 공개한 집과 유사하다는 점, A씨가 반려견들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며 친숙하게 대하는 모습 등은 두 사람이 단순한 지인 이상의 관계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여기에 A씨가 키와 나눈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 캡처본, 키의 사인이 담긴 앨범과 포토카드를 인증한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둘의 오랜 교류에 대한 의심은 더욱 짙어졌다.의혹의 불길은 같은 그룹 멤버인 온유에게까지 번졌다. A씨의 SNS에서 온유가 직접 쓴 사인 앨범이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 해당 앨범에는 "누나, 말하고 사는 법을 가르쳐주셔서, 대나무숲이 되어주셔서 고마워요"라는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 담겨 있어, A씨가 샤이니 멤버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상황이 이토록 구체적인 정황과 함께 흘러가자, 팬들마저 우려를 표하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특히 키와 함께 의혹 선상에 올랐던 방송인 정재형이 소속사를 통해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선을 그으면서 키를 향한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재형의 신속한 대처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키와 SM엔터테인먼트의 행보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단순한 친분 관계라면 하루빨리 입장을 밝혀 불법 의료 행위라는 최악의 의혹을 벗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가 계속되는 침묵을 깨고 팬들의 우려 섞인 요구에 응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