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 소음에 미치겠다! 넷플릭스, 층간소음 다룬 '84제곱미터' 공개

 넷플릭스가 한국 사회의 민감한 이슈인 층간소음 문제를 다룬 신작 영화 '84제곱미터'를 오는 18일 전 세계 동시 공개한다. 이번 작품은 현실적인 공포를 담아 호평받았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김태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84제곱미터'는 아파트 마련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한 우성(강하늘 분)이 정체 모를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다. 영화는 층간소음을 둘러싼 이웃 간의 첨예한 갈등과 긴장감 넘치는 상황들을 생활밀착형 스릴러로 풀어낸다.

 

제작진은 현실적인 공포를 부각시키기 위해 영화 제목을 한국에서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32평형(84제곱미터) 아파트에서 차용했다고 밝혔다. '국민평형'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보편적인 평수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현대 한국 부동산 시장의 현실과 주거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태준 감독은 "집의 사이즈로 기준을 정한다는 것이 본래 집의 의미와 다르게 변질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욕망들이 아파트에 집결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욕망들을 아파트라는 수직적인 공간에서 충돌시키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김 감독은 "다양한 아파트들을 다니면서 조사를 했고, 최대한 많은 분들이 '나의 아파트' 혹은 '내가 가봤던 아파트'와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우성과 그의 윗층에 사는 진호(서현우 분), 그리고 최고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은화(염혜란 분)의 갈등 구도를 통해 색다른 생활밀착형 스릴러 서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수직적 구조의 아파트라는 공간 속에서 각기 다른 계층과 욕망을 가진 인물들의 충돌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준 감독은 앞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통해 스마트폰 해킹이라는 일상 속 현실적인 공포를 담아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는 층간소음 문제를 소재로 삼아 관객들에게 공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84제곱미터'는 오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된다.

 

문화포털

소녀시대 윤아가 악마로? 임윤아-안보현의 충격적 로맨스

 낮에는 평범한 빵집 사장, 밤에는 악마로 변하는 '선지'와 그녀를 지키는 아르바이트생 '길구'의 기묘한 만남을 그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가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임윤아와 '이태원 클라쓰', '군검사 도베르만'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보현이 각각 선지와 길구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영화는 이웃집으로 이사 온 '낮선지'에게 반한 길구가 그녀의 아버지 장수(성동일)에게 밤마다 '밤선지'를 지키는 아르바이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밤이 되면 돌변하는 선지는 자신을 '상급' 악마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무시무시하다기보다 '엽기적인 그녀'에 가까운 캐릭터다. 이 독특한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새벽 '2시의 데이트'로 발전한다.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윤아는 "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낮선지의 차분한 모습과 밤선지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극명하게 달라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선지 역할은 단순한 1인 2역이 아닌, 1인 3역에 가까운 변신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캐릭터였다.'악마가 이사왔다'는 임윤아가 흥행작 '엑시트'(2019)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상근 감독과 재회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는 "'엑시트' 때 이상근 감독의 감성을 경험해봤기에 시나리오를 어떻게 그려낼지 자연스럽게 상상이 됐다"고 감독과의 재작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안보현에게도 길구 역할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로 남성적이고 강인한 모습의 인물을 연기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결이 다른 캐릭터"라며 "제 인상이나 그간 했던 배역 때문에 '안보현이 이런 역할에 안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영화관에 오시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은 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권투선수 시절 내성적이었던 면을 길구 캐릭터에 녹여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두 배우는 서로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안보현은 "임윤아는 굉장히 털털하고 밤선지에 가까울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고, 이상근 감독과 호흡이 좋아서 저도 이물감 없이 잘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아 역시 "안보현은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챙겨주는 친화력이 있는 배우인데,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K팝 아이돌과 전 권투선수라는 서로 다른 배경에서 출발해 배우로 성장한 두 사람은 주위의 칭찬에도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임윤아는 "아직은 조금씩 걸어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배들과 작업하며 어깨너머 배운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안보현 역시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아 무대인사에도 나가는 일이 제 인생에서 멀리 있는 것들이었는데 빠르게 올라올 수 있었던 건 인복이 있고 운이 좋아서였던 것 같다"며 "아직 안 해본 것이 훨씬 더 많으니 저한테 맞는 옷을 찾으려 하기보다 계속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