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동상이몽2' 깜짝 출연, '대선 후보 안 될 거라 생각해 섭외한 거 아냐?' 폭탄 발언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 400회라는 뜻깊은 이정표를 맞아 특별한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지난 4일 방송된 400회 특집에서는 프로그램의 8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에 이재명 대통령이 특별 게스트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프로그램 초창기 1호 부부로 출연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이번 특집 방송에 참여했다.

 

방송 초반, 이재명 대통령은 "예능 프로그램은 처음인데 잘 소화할지 걱정된다"며 솔직한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에 MC 김구라는 재치 있게 "이름을 좀 얘기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다 알지 않냐"며 웃으며 응대했다. 김구라가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재차 말하자, 이 대통령은 "이재명이다. 잘 부탁드린다"고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함께 진행을 맡은 김숙은 "굉장히 중요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며 과거 출연 영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섭외 과정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섭외를 거절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특히 "기분 나쁜 건 아니고, 내가 대통령 대선 후보가 됐으면 섭외 요청을 안 했을 텐데. 안 되는 걸 전제로 섭외한 거 아닌가?"라는 농담을 던져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김구라는 "대선 후보, 대통령 당선"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 스토리를 짚었고, 김숙은 "예능 최초로 대통령 내외가 나오는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출연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실제로 '동상이몽2'는 현직 대통령 부부가 과거 일반 출연자로 참여했던 전례 없는 사례를 만들어냈다.

 


방송에서는 8년 전 이재명-김혜경 부부의 출연 당시 영상도 공개됐다. 당시 스튜디오 인터뷰에서 김혜경 씨는 "26년 같이 산 저희 남편 이재명"이라고 소개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김혜경의 남편 이재명 성남시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성남시장에서 대통령으로 성장한 8년의 시간이 한 순간에 조명되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과거 방송된 일상 속 모습에서는 부부의 현실적인 갈등도 솔직하게 드러났다. 식사 중 김혜경 씨는 "내가 자기에게 얼마나 맞추는지 모르지"라고 아쉬움을 표현했고,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나도 엄청 맞춰주고 있어"라고 반박했다. 김혜경 씨는 "자기가 뭘 바꿨는데. 일단 집에서 술을 안 마시잖아"라고 지적하며 부부 간의 솔직한 대화를 보여줬다.

 

이번 '동상이몽2' 400회 특집은 평범한 부부로 출연했던 인물이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된 특별한 사례를 조명하며 프로그램의 오랜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시청자들은 현 대통령의 예능 출연이라는 이례적인 장면과 함께, 8년 전 일반 부부로서의 솔직한 모습을 비교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유쾌하고 솔직한 모습은 국가 원수로서의 엄숙한 이미지를 벗어나 친근한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동상이몽2'는 400회라는 긴 여정 동안 수많은 스타 부부들의 일상을 담아왔으며, 이번 특집을 통해 프로그램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포털

이중섭 한 점이 35억…‘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미술시장의 경고

 미술품 경매 시장에 겉보기엔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KAAAI)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9개 경매사의 낙찰총액은 313억 5천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7억 5천만 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76억 원, 비율로는 31.99%나 증가한 수치다. 시장의 양대 산맥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 역시 각각 59.5%, 23.7%의 낙찰총액 증가율을 보이며 외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이러한 수치만 놓고 보면 얼어붙었던 미술 시장이 마침내 긴 침체를 끝내고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놀랍게도 3분기 경매에 출품된 작품의 수는 총 4,599점으로, 전년 동기의 6,045점에서 23.9%나 감소했다. 시장에 나온 물건의 수는 크게 줄었는데, 전체 거래 금액은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경매 시장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다. 소수의 작품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동안, 대다수의 작품은 이전보다 더 주목받지 못하고 거래의 장에서 외면당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장 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점만 뜨겁게 달아오르는 국소적인 과열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출품작은 줄었는데 낙찰총액이 늘어난 기현상은 소수의 ‘대어’가 시장 전체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국민 화가 이중섭의 작품이 있었다. 지난달 케이옥션 경매에 나온 이중섭의 ‘소와 아동’은 무려 35억 2천만 원이라는 압도적인 금액에 낙찰되며 3분기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의 소 연작은 대부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 경매 출품 자체가 극히 드물다는 희소성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 여기에 박수근의 1959년 작 ‘산’ 역시 12억 원에 팔리며 힘을 보탰다. 작년 한 해 동안 10억 원 이상에 낙찰된 작품이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29억 원) 단 한 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3분기에만 10억 원을 훌쩍 넘는 작품이 두 점이나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 신호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 이는 미술 시장의 ‘양적 축소’와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일어난 결과이며, 본질적으로는 시장의 ‘고가화’와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과정이라는 진단이다. 즉, 돈이 되는 소수의 인기 작가와 검증된 작품에만 자본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쏠림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지표를 끌어올리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허리를 약화시키고 다양성을 해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지금의 시장은 건강한 회복세가 아닌, 소수 거장들의 작품에 기댄 불안한 성장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