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파괴! 30대 청년, 600:1 뚫고 대통령실 입성

 학력, 경력, 소속 정당, 가족관계 등 기존의 채용 기준을 완전히 배제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선발된 30대 초반 남녀 각 1명이 19일 대통령실 청년담당관으로 첫 출근하며 정부 청년정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격적인 채용 과정을 거쳐 발탁된 이들이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변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하며, 이번 채용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욱 가까이에서 듣고 정책에 반영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성 청년담당관으로 선발된 이주형(32) 씨는 지난 7년간 서울시청 청년 부서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서울청년센터 성북'의 센터장으로 활동하며 청년들의 삶과 밀접한 현장 업무를 수행해 온 베테랑이다. 그의 풍부한 현장 경험은 청년들의 실제적인 어려움을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 청년담당관 최지원(31) 씨는 8년간 사회복지사로 재직하며 복지관과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특히 청년정책네트워크 등 다양한 청년 관련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정책적 시야를 넓혀왔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청년정책에 대한 열정은 그녀가 청년담당관으로서 폭넓은 계층의 청년들을 아우르는 정책을 구상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년담당관 채용은 완전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어 공정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선발된 두 담당관은 총 936명의 지원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탁됐다. 특히 남성 지원자는 605대 1, 여성 지원자는 33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그들의 역량과 잠재력을 입증했다. 전 수석은 이번에 선발된 두 담당관이 면접시험에 참여한 평가위원단과 국민참여단으로부터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하며, 능력 중심의 인선이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새롭게 임명된 두 담당관은 청년 세대가 직면한 핵심 과제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제시했다. 이주형 신임 담당관은 청년 노동시장의 불균형 문제와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인한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한 '청년 재도약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입하고 경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지원 신임 담당관은 청년들이 중앙 및 지방정부의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는 비율을 현재 10%에서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청년들의 정책 참여를 보장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두 청년담당관은 별정직 5급 상당으로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실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들은 앞으로 청년정책 수립 및 제도 개선, 부처별 청년정책 점검, 그리고 청년들과의 소통 강화 업무를 총괄하며 대통령실의 청년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파격적인 인사가 청년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더 나아가 정부의 인재 채용 방식에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청년들의 '뜨거운' 열정이 정책으로 승화될 수 있을지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문화포털

'제2의 박찬호' 향한 다저스의 파격 실험, 싱글A 유망주를 '빅리그 최종 관문'에 던져 넣다

 '제2의 박찬호'라는 묵직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LA 다저스의 우완 영건, 장현석(21)이 그의 야구 인생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향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그가 임시로 유니폼을 입게 된 '글렌데일 데저트 도그스'는 다저스 산하의 일반적인 마이너리그 팀이 아니다. 이곳은 바로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이 최상위 유망주들만을 엄선하여 보내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의 연합팀이다.애리조나 가을리그는 흔히 '유망주들의 졸업 평가 무대' 또는 '빅리그의 마지막 관문'으로 불린다. MLB 데뷔를 코앞에 둔, 그야말로 될성부른 떡잎들이 모여 마지막 담금질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리그에는 MLB 파이프라인 기준 TOP 100 유망주 중 13명이나 참가할 정도로 그 수준과 위상이 대단하다. 다저스를 비롯해 토론토,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애틀랜타의 최고 유망주들이 글렌데일 팀을 이뤄 약 한 달간 실전을 치른다. 이곳에서의 활약은 다음 시즌 스프링캠프 초청과 빅리그 콜업 시기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제 갓 싱글A 레벨에서 뛰었을 뿐, 아직 빅리그까지는 갈 길이 먼 장현석이 왜 이 엘리트 코스에 합류하게 된 것일까?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으로, 그 배경에는 장현석의 경이로운 잠재력을 누구보다 높이 평가하는 다저스 구단의 확고한 믿음과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첫째, 다저스는 장현석에게 더 많은, 그리고 더 수준 높은 실전 경험을 부여하고자 한다. 장현석은 올 시즌 부상과 육성 선수 명단 등재가 겹치며 40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구단은 그의 성장을 위해 이닝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가을리그를 통해 이를 보충해주려는 것이다. 둘째, 이는 일종의 '월반 테스트' 성격을 띤다. 이미 싱글A 레벨은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그의 압도적인 구위(최고 150km 후반의 강속구와 명품 커브)가 더블A, 트리플A 수준의 강타자들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하려는 의도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제구와 커맨드가 상위 레벨에서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지켜보는 것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물론 당장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는 못할 수도 있다. 팀에는 장현석보다 빅리그에 근접한 상위 레벨 유망주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만약 이 무대에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를 펼친다면, 장현석에 대한 구단의 평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수직 상승할 수 있다.이는 장현석의 빅리그 데뷔 시계를 앞당길 절호의 기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그에게는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주어졌다. 이번 가을리그에서의 성과는 2026시즌 그의 출발점을 상위 싱글A, 혹은 그 이상으로 바꿔놓을 수 있으며, 빠르면 2027년으로 예상되는 빅리그 콜업의 꿈을 더욱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애리조나의 뜨거운 가을 햇살 아래, 장현석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 가장 빛나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