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TV 시리즈, 베일 벗은 주연 배우들…2027년 마법 시작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마법의 세계, '해리 포터'가 TV 시리즈로 새롭게 태어나는 가운데, 대망의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영국 런던 도심에서 주연 배우들의 모습이 포착되며, 원작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옮겨낼 새로운 '마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와 틱톡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는 런던 런던브리지 인근 거리에서 진행된 '해리 포터' 시리즈 촬영 현장 사진과 영상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주인공 해리 포터 역을 맡은 도미닉 매클로플린과 해그리드 역의 닉 프로스트가 함께 런던 거리를 거니는 모습이었다.

 

매클로플린은 녹색, 파란색, 머스터드색이 조화된 재킷을 입고 녹색 백팩을 멘 채, 해리 포터의 시그니처인 동그란 안경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마치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그의 모습은 '해리 포터' 그 자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그리드 분장을 한 닉 프로스트 역시 긴 곱슬머리와 풍성한 수염, 카키색 재킷과 갈색 부츠를 착용해 거대한 체구의 해그리드 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러한 두 배우의 모습은 런던 거리를 순식간에 마비시켰으며, 촬영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 '해리 포터' 팬들을 열광시켰다. 데일리메일은 "대중은 이 모든 것을 틱톡에 기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도(런던)의 교통이 마비됐다"고 전하며, 이번 촬영 현장 공개가 일으킨 파급력을 실감케 했다.

 


한편, 이번 TV 시리즈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지난달 자사 영국 스튜디오에서 HBO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총 10년 동안 7개의 시즌으로 제작될 예정인 이 시리즈는 2027년 HBO 채널과 스트리밍 플랫폼 HBO 맥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주인공 삼총사 캐스팅 또한 큰 화제를 모았다. 해리 포터 역의 도미닉 매클로플린을 비롯해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의 아라벨라 스탠턴, 론 위즐리 역의 알라스테어 스투트가 최종 낙점됐다. 이들은 HBO가 지난해 가을 공개 캐스팅을 시작한 이래 3만 명이 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연 자리를 꿰찼다. 특히 이들 배우는 이전까지 대형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한 경험이 거의 없는 신예들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매클로플린은 스카이 채널의 코미디 '그로우'에 출연한 바 있으며, 스탠턴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된 '마틸다: 더 뮤지컬'에서 마틸다 역을 맡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론 위즐리 역의 스투트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첫 주연을 맡으며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의 손에서 탄생한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는 1997년 첫 출간 이래 전 세계적으로 4억 5천만 부 이상 판매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베스트셀러이자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 소설의 폭발적인 성공은 영화, 연극, 게임, 테마파크, 그리고 수많은 관련 상품으로 확장되며 거대한 프랜차이즈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이제 새롭게 제작되는 TV 시리즈는 원작 소설이 지닌 방대한 세계관과 심도 깊은 서사를 더욱 충실하게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세대의 팬들에게도 '해리 포터'의 마법 같은 매력을 경험하게 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포털

윤석열 후원회장 출신 적십자 회장, "새까만 얼굴" 발언 파문...사과로 끝날까?

 대한적십자사의 김철수 회장이 국제 외교 무대에서 부적절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2023년 11월, 서울의 한 고급 호텔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연례 갈라 행사 직후였다. 이 행사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이 참석하는 중요한 자리로, 당시 앙골라, 인도, 체코 등 7개국 대사 및 대사 부인들이 자리를 빛냈다. 그러나 며칠 뒤 김철수 회장은 직원들에게 이들 외교사절단을 향해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다 모였다", "그냥 얼굴 새까만 사람들만 다 모였더만"이라며 참석자들의 피부색과 출신 국가를 기준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쏟아냈다. 이는 국제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도주의를 실천해야 할 적십자사의 수장으로서 내뱉은 발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김 회장의 문제적 발언은 단순한 실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지시로 이어졌다. 그는 직원들에게 "갈라고 뭐고 할 때 얼굴 새까만 사람만 모으지 말고 하얀 사람 좀 데려오라"고 말하며 노골적으로 인종에 기반한 차별적 초청을 지시했다. 또한 "저 변두리 국가에서만 와서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만 다 온다"며 특정 국가들을 비하하고, 기부금 등 실질적 이익을 위해 "소위 빅5에서 한두 명은 꼭 오게끔 만들라"고 압박했다. 이러한 지시에 따라 대한적십자사는 이듬해 행사 초청장을 보내면서 미국, 영국, 독일 등 23개국에만 한정적으로 발송하는 등 김 회장의 차별적 인식을 실제 업무에 반영하기까지 했다.이러한 행태는 국경과 인종, 종교를 초월하여 고통받는 모든 인간을 돕는다는 적십자의 기본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제적 연대와 공조를 기치로 하는 봉사 조직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김 회장의 자진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김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 출신이라는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이 만나는 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나는 등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어 이번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김철수 회장은 결국 내부 게시판을 통해 공식 사과에 나섰다. 그는 "어떤 이유로든 저의 발언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인정하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사과는 파문이 불거진 뒤에야 이루어진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그의 차별적 발언이 단순한 개인의 생각을 넘어 조직의 공식적인 외교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단순한 사과만으로 리더십의 신뢰를 회복하고 적십자사의 훼손된 명예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