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깜짝 키이우 방문, 파병 카드 공개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하며 캐나다의 파병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카니 총리는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맞아 진행된 깜짝 방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의지의 연합’ 참여국들과 함께 육해공에서 안전 보장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판단으로 우크라이나군만으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캐나다가 전후 안보 협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캐나다군이 주둔하기를 기대한다. 외국군의 주둔은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맞장구쳤다. 캐나다가 참여하는 ‘의지의 연합’은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안전보장군 배치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방안을 논의해 온 협력체다. 이 연합에는 에스토니아 등 일부 유럽 국가도 참여하며, 에스토니아의 크리스텐 미크할 총리는 최대 1개 중대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카니 총리의 이번 방문은 이러한 다국적 협력과 맥락에서 진행됐으며, 캐나다가 실제 파병을 통해 우크라이나 안보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 시도에는 여전히 난관이 존재한다. 지난 18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유럽 정상회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주 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양자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러시아 측은 회담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NBC 방송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한 의제가 마련되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으나, 현재 그 의제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젤렌스키가 모든 것에 ‘아니요’라고 말하고 있다”며 협상 진전에 제동이 걸린 상황임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15일 회동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기업 소유의 전자기기 공장이 공격을 받는 사건도 발생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이와 같은 군사적 행동과 외무장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중재 능력에 대한 회의론을 확대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전쟁과 관련한 상황에 전혀 기쁘지 않다. 향후 2주 동안 어떤 길을 갈 것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2주 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무엇을 할지 결정해야 하며, 이는 대규모 제재나 관세, 혹은 두 가지 모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같은 날 NBC 인터뷰에서 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활발한 외교가 결국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결국 성공하든지, 아니면 벽에 부딪히게 되겠지만, 설사 벽에 부딪히더라도 협상과 압박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문제는 다층적 협력과 외교적 긴장이 동시에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 총리의 파병 가능성 언급은 다국적 협력체 ‘의지의 연합’ 내 안보 강화 노력과 연결되며, 실제로 캐나다군이 주둔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어 역량 확대와 전후 안정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양자 회담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 협상이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 캐나다 등 다국적 국가들의 지속적인 외교적 압박과 전략적 조율이 필요하다.

 

한편, 우크라이나 독립 34주년을 맞이한 이날 키이우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카니 총리를 맞이하며 안보 협력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외국군의 지원을 중요한 안전보장 수단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러시아와의 협상 난항과 지속되는 군사적 긴장은 향후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전략이 단순한 군사 지원을 넘어, 다국적 외교와 경제적 압박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날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과 외교적 발언들을 종합하면, 캐나다와 우크라이나 간 협력 강화는 향후 유럽과 북미 동맹 내 전략적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러시아와의 평화협정 추진 여부와 시기, 협상의 내용은 단순히 2주 내 결정될 사안이 아니라 장기적인 국제 외교 판세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군사적 긴장, 외교적 협상, 다국적 안보 협력은 모두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카니 총리의 깜짝 방문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환영,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 간 평화협상 시도의 실패 가능성은 우크라이나 안보 환경이 매우 불확실하지만, 동시에 다국적 협력과 외교적 압박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수주 내 전개될 외교 및 군사적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국, 캐나다, 유럽 동맹국들의 전략적 대응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포털

사람이 없다, 미래가 없다…산업기술인력 4만 명 부족 '경고등'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 현장이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반도체, 바이오·헬스, 기계, 전자, 소프트웨어 등 국가 경제를 이끄는 주력 산업 분야에서 당장 투입되어야 할 산업기술인력이 약 4만 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2만여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 산업 현장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 활동을 위해 필요한 인력 부족분이 총 3만 98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인력 부족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인력 부족 현상은 특정 산업에 더욱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부족 인원이 6561명으로, 12대 주력 산업 중 가장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전자(5639명), 화학(4620명), 기계(4292명) 순으로 인력 부족이 심각했다. 부족률로 따져보면 소프트웨어, 화학, 바이오·헬스, 섬유 산업이 3~4%대로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이들 분야의 구인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하게 한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할 핵심 동력 산업들이 정작 '사람이 없어' 삐걱대고 있는 것이다.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인력난이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수도권 쏠림 현상과 맞물려 악순환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전체 부족 인원의 무려 90.5%가 중소 규모 사업체에서 발생했다.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부족률이 높아지는 뚜렷한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이는 대기업으로 인재가 쏠리고 중소기업은 구인에 애를 먹는 고질적인 문제가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의 산업기술인력 비중은 2022년 50.0%에서 2024년 50.34%로 꾸준히 증가하며, 비수도권 기업들의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물론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산업기술인력은 173만 5669명으로 전년보다 1만 8823명 늘었고, 특히 반도체(4.3%)와 바이오헬스(4.0%) 산업의 인력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8년간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조선업 인력이 2년 연속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다. 퇴사율 역시 9.0%로 5년 연속 하락하며 고용 안정성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의 최전선에서 느끼는 인력 부족의 고통은 여전하다. 인력의 양적 증가와 별개로, 기업이 진짜 필요로 하는 숙련된 기술 인력의 질적 미스매치와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