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사적 카페'로 쓴 김건희, 의친왕 후손들 '격노'

 김건희 여사의 종묘 차담회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종묘에서 외부인들과 비공개 차담회를 개최한 것에 이어, 소방문을 통해 차량으로 출입하고 CCTV를 끄는 등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의친왕기념사업회가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27일 이준 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저희 직계 조상님을 모신 사당이자 국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종묘는 한 개인이 지인들에게 폼 내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니"라며 김 여사에게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 회장의 할아버지인 의친왕은 고종의 둘째 아들로 독립운동에도 참여한 인물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9월 3일 김 여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개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차담회가 일반인 관람이 불가능한 휴관일에 진행됐고, 차를 마신 공간인 망묘루가 평소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이 26일 추가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소방차 등 필수 차량만 이용할 수 있는 소방문을 통해 차량으로 출입했으며, 망묘루에는 냉장고를 설치하고 CCTV를 꺼두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종묘 휴관일에 비공개 구역 망묘루에서 사적 찻자리를 가진 것은 스스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종묘를 신성시하고 경건한 자세로 여기는 직계 후손들은 국가원수 부인의 이러한 행동에 크게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망묘루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며 "조선왕조 시대 임금님들조차도 예를 갖추며 선조들을 생각하던 신성한 곳"이라며 "지인들과 깔깔대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로 삼아선 안 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김 여사의 위치에 대해서도 "대통령 영부인은 왕조 시절 왕후나 대비마마가 아니"라며 "위대한 국민들이 뽑은 단기 선출직 공무원인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종묘가 남편이 뽑아준 국가유산청장한테 명령하고 언제든 궁궐의 가구를 가져다가 세팅하고 지인들과 차 마셔도 되는 곳이냐"며 반문했다.

 

또한 "누가 김 여사에게 신성한 종묘에서 휴관일에 전세 낸 것같이 지인들 불러다 차 마실 권한을 줬냐"고 따져 물으며, "대통령 부인이 국가의 문화재 공간들을 자기 것처럼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의친왕기념사업회는 김 여사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국가 문화유산의 사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대통령 부인의 역할과 권한에 대한 논의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문화포털

"내 복근이 어때서!" 박수민 선수, '근육 자랑'하다가 '품위 손상' 민원 폭탄

 포천시청 소속 역도선수 박수민 씨가 개인 소셜 미디어(SNS)에 복근을 노출한 사진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되어 중징계를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공공기관에 소속된 운동선수의 사적인 SNS 활동이 어디까지 허용되며, '품위 유지 의무'의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물음을 다시금 제기하고 있다.사건은 지난 25일, 포천시청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수민 선수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원인은 박 선수의 SNS 사진을 첨부하며 "포천시청 역도선수에 대한 강력징계를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민원 내용에는 "이 사진에 나오는 선수가 귀 시청 소속 박수민 선수 맞냐? 인스타그램에 속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는데, 시청 이미지 손상은 물론 이런 사람을 굳이 계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당장 중징계 요청드린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민원인은 박 선수의 게시물이 소속 기관의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이에 박수민 선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민원 내용을 직접 공개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민원인의 행동에 대해 "사진 하나하나 캡처해서 민원 넣는 거 보면 부지런하다"며 비꼬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박 선수는 "시청 소속이라고 말로만 공무원이지, 우린 그냥 시청 소속 직장운동부다. 공무원 취급도 못 받는다. (시에서는) 신경도 안 쓴다"며 자신들의 직업적 특수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민원인을 향해 "네가 뭔 상관이냐? 안 봐도 사회 부적응자, 영포티(젊은 40대를 조롱하는 말)겠지"라고 거친 비난을 쏟아내며, 개인의 영역에 대한 과도한 간섭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포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시청 산하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는 품위 유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박수민 선수가 올린 사진이 운동선수로서 자신의 신체를 드러낸 개인적인 일상 사진에 해당하며, 이를 SNS에 게시한 행위가 사회 통념상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운동선수들은 훈련 과정이나 신체적 특징을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노력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이번 사건은 공공기관 소속 운동선수들의 개인적인 표현의 자유와 공인으로서의 품위 유지 의무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박수민 선수의 사례가 향후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의 SNS 활동에 대한 기준 설정과 사회적 인식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