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복근이 어때서!" 박수민 선수, '근육 자랑'하다가 '품위 손상' 민원 폭탄


포천시청 소속 역도선수 박수민 씨가 개인 소셜 미디어(SNS)에 복근을 노출한 사진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되어 중징계를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공공기관에 소속된 운동선수의 사적인 SNS 활동이 어디까지 허용되며, '품위 유지 의무'의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물음을 다시금 제기하고 있다.사건은 지난 25일, 포천시청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수민 선수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원인은 박 선수의 SNS 사진을 첨부하며 "포천시청 역도선수에 대한 강력징계를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민원 내용에는 "이 사진에 나오는 선수가 귀 시청 소속 박수민 선수 맞냐? 인스타그램에 속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는데, 시청 이미지 손상은 물론 이런 사람을 굳이 계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당장 중징계 요청드린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민원인은 박 선수의 게시물이 소속 기관의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수민 선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민원 내용을 직접 공개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민원인의 행동에 대해 "사진 하나하나 캡처해서 민원 넣는 거 보면 부지런하다"며 비꼬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박 선수는 "시청 소속이라고 말로만 공무원이지, 우린 그냥 시청 소속 직장운동부다. 공무원 취급도 못 받는다. (시에서는) 신경도 안 쓴다"며 자신들의 직업적 특수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민원인을 향해 "네가 뭔 상관이냐? 안 봐도 사회 부적응자, 영포티(젊은 40대를 조롱하는 말)겠지"라고 거친 비난을 쏟아내며, 개인의 영역에 대한 과도한 간섭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포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시청 산하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는 품위 유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박수민 선수가 올린 사진이 운동선수로서 자신의 신체를 드러낸 개인적인 일상 사진에 해당하며, 이를 SNS에 게시한 행위가 사회 통념상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운동선수들은 훈련 과정이나 신체적 특징을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노력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건은 공공기관 소속 운동선수들의 개인적인 표현의 자유와 공인으로서의 품위 유지 의무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박수민 선수의 사례가 향후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의 SNS 활동에 대한 기준 설정과 사회적 인식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포털

트럼프의 '해고쇼', 버티기와 소송전으로 막장 드라마 등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서 고위 관료와 장성들의 해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에 대한 강력한 저항 움직임이 포착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해고 통보를 받은 일부 인사들은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대한 법적,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수전 모나레즈 국장은 최근 백악관과 보건복지부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대통령만이 나를 해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모나레즈 국장은 트럼프가 임명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는 감염병 대응 백신 정책을 둘러싼 모나레즈와 케네디 장관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부터 백신 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지난 7월 상원 인준을 거쳐 취임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해고 통보를 받은 모나레즈 국장은 케네디 장관을 향해 "비과학적이고 무모한 지시에 고무 도장이나 찍으라고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CDC 직원들 또한 모나레즈 국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백악관은 "모나레즈 해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라며 개입했고, 조만간 새 CDC 국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나레즈 국장 측 변호인들은 "CDC 국장은 대통령 지명과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되는 자리이므로 보건부 장관이 아닌 대통령만이 인사권을 가진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트럼프 본인이 이 사안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부동산 사기 연루 의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부정부패한 인물"이라는 비난과 함께 해임 통보를 받은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아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법원에 해임 무효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쿡 이사는 소장에서 "대통령의 해고 명령은 불법이므로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피고에 포함시켰다.쿡 이사 측 변호인들은 연방 법률상 연준 이사 해임은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며, 쿡 이사의 경우 해당 사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명 기회를 한 번도 주지 않은 채 해고한 것은 명백히 적법절차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쿡 이사의 해고는 금융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임 정권 인사를 축출하고 측근을 심어 연준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지속적으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으나, 연준은 경제 지표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다.이번 사건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사 정책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도전받고 있으며, 행정부 내 권력 관계와 법적 절차에 대한 논란이 더욱 심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