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만 성공하면 '특별 기념품'까지…단 2주간 열리는 해운대도서관 '코드미션' 정체는?

 "도서관은 지루하고 따분한 곳"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부술 신개념 독서 프로그램이 부산에서 열린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명탐정이 되어 비밀 코드를 풀고 숨겨진 책을 찾아 나서는 '책 사냥'이 시작되는 것이다.

 

부산시립해운대도서관은 오는 9월 2일부터 14일까지, 약 2주간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체험 행사 '북헌터스: 코드미션'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도서관을 딱딱한 학습 공간이 아닌, 흥미진진한 모험과 발견의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단순히 책을 읽고 대출하는 수동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게임처럼 즐기는 미션을 통해 독서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흥미롭다. 먼저 참가자들은 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에 마련된 청소년 서가 곳곳에 숨겨진 QR코드를 찾아야 한다. 이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다음 책을 찾기 위한 결정적인 힌트가 나타난다. 마치 방탈출 게임이나 보물찾기처럼, 참가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힌트를 따라 도서관 서가를 누비며 지정된 책들을 하나씩 찾아 나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도서관의 구조를 익히고, 평소에는 미처 몰랐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하게 된다. 최종 도서까지 모두 찾아내어 미션지를 완성한 후 종합자료실에 제출하면, 미션 성공을 기념하는 특별한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해운대도서관 측은 참가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며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자유롭게 탐색하는 동안, 방대한 도서관 자료와 공간에 대한 이해도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장석 해운대도서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도서관을 즐겁고 능동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도서관이 지역 사회의 중요한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북헌터스: 코드미션'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해운대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거나, 종합자료실에 직접 문의하여 안내받을 수 있다.

 

문화포털

"고통 감수한다"던 이찬진, 알고 보니 실거래가보다 4억 비싼 '꼼수 매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다주택 논란 해소 과정에서 보인 행보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그는 강남 아파트 두 채 보유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그중 한 채를 딸에게 증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결국 국정감사장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증여 계획을 철회하고 해당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 약속의 진정성은 매물 가격이 공개되면서 곧바로 의심받기 시작했다. 그가 부동산에 내놓은 아파트의 호가가 최근 실거래가보다 무려 4억 원이나 높은 22억 원으로 책정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식' 매각 시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며, 그의 처신에 대한 신뢰에 큰 흠집을 냈다.높은 매물 가격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자 이 원장 측은 당초 20억 원에 매물을 내놓았으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임의로 가격을 2억 원 올려 22억 원이 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은 해당 중개인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며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개인은 이 원장 측이 처음에는 "빨리 팔아달라"며 20억 원을 제시했다가, 이후 다시 연락해 "시세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개인은 이 요청에 따라 시세를 반영해 2억 원을 올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이 원장이 높은 호가 책정의 책임을 중개인에게 떠넘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이번 사태가 대중의 더 큰 분노를 사는 이유는 그의 과거 이력 때문이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출신인 이 원장은 2020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다주택자 고위공직자 임명 제한'을 강력히 주장했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공직 사회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며 고위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과거에는 부동산 정의를 외쳤던 그가 정작 자신은 다주택을 보유하고, 이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극대화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의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보는 그가 쌓아온 개혁적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혔다.이 원장은 30대 자녀 두 명과 함께 거주하며 변호사 시절 서류 등으로 집이 비좁아 아파트를 추가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한 채를 처분하는 것이 "공간이 좁아지는 불편"과 "고통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서민들의 주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대다수 국민이 겪는 주거난의 고통에 비추어볼 때, 그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특권 의식의 발로로 비치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고위공직자의 재산 형성 및 처분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행일치의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