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는 '인생샷', 지효는 '체형 논란'?…같은 옷 입고 극과 극 반응

 패션의 세계에서 '같은 옷, 다른 느낌'은 언제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최근 K팝을 대표하는 두 아이돌, 에스파의 카리나와 트와이스의 지효가 동일한 디자인의 상의를 각자의 개성으로 소화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문제의 아이템은 목을 감싸는 하이넥 디자인의 민소매 에슬레저 톱. 두 사람은 이 하나의 아이템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며 스타일링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먼저 카리나는 '미니멀리즘 시크'의 정석을 선보였다. 그녀는 블랙 하이넥 톱에 군더더기 없는 기본 데님 팬츠를 매치해 극도로 절제된 스타일을 연출했다. 과한 액세서리나 장식을 배제하고, 오직 의상의 핏과 완벽한 신체 비율만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선택은 카리나의 가늘고 긴 목선과 직각으로 떨어지는 어깨 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며,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레전드 공항패션'이라는 찬사가 쏟아진 이유다. 그녀의 스타일링은 '기본템'만으로도 얼마나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낼 수 있는지 증명하는 좋은 예시가 되었다.

 


반면, 지효는 같은 옷을 활용해 자신만의 건강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녀는 카리나와 동일한 하이넥 톱에 최근 유행하는 패러슈트 팬츠를 코디하여 스포티하면서도 트렌디한 무드를 완성했다. 편안하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을 주는 팬츠와 몸에 붙는 상의의 조합은 지효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매력과 잘 어우러졌다. 카리나가 '차도녀'의 시크함을 보여줬다면, 지효는 당장이라도 춤을 출 듯한 '스트리트 힙스터'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지효의 스타일링에 대해서는 일부 아쉬움 섞인 의견이 뒤따르기도 했다. 바로 하이넥 디자인이 가진 특성 때문이었다. 목을 완전히 덮는 하이넥은 상체 라인이 글래머러스할 경우, 자칫 장점을 가리고 답답하거나 부해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지효의 경우, 건강미 넘치는 체형이 하이넥 디자인과 만나면서 본래의 매력이 다소 반감되었다는 평이 나온 것이다.

 

결론적으로 누가 더 잘 입었냐를 따지기보다는, 하나의 아이템이 착용자의 개성과 스타일링 방식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카리나는 자신의 신체적 장점을 극대화하는 미니멀한 스타일로, 지효는 트렌드를 가미한 스포티한 스타일로 같은 옷을 소화했다. 스타들의 패션에서 발견하는 이 '한 끗 차이'의 디테일이 우리가 그들의 스타일에 계속해서 주목하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문화포털

당신의 '다정함'은 어떤 모습입니까?

 각박하고 분주한 현대 사회,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다정함'이라는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시대를 초월한 문학이 던지는 따뜻한 위로에 주목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전북 부안군문화재단은 5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석정문학관에서 시인 신석정의 문학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기획전시 '아무도 다치지 않는 마음'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단순히 유물을 나열하고 시를 소개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대신, 신석정 시인의 작품 속에 녹아 있는 '다정함'이라는 감성에 집중하여, 전국 각지에서 모인 65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직접 기획자이자 작가로 참여하는 '참여형 전시'라는 파격적인 형식을 택했다. 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위해 10대 청소년부터 60대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세대의 참여자들이 신석정 시인의 시집을 전달받아 깊이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참여자들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시를 읽고, 자신의 마음에 가장 큰 울림을 준 '다정한 시' 한 편을 선정했다. 그리고 그 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과 함께, 자신만이 느낀 솔직하고 내밀한 감상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성해 제출했다. 이렇게 모인 65개의 마음은 전시의 핵심 콘텐츠가 되었다. 10대가 발견한 다정함과 60대가 길어 올린 다정함의 풍경은 저마다 다른 빛깔을 띠지만, 결국 서로의 마음을 잇는 하나의 거대한 감정의 강물로 합쳐진다.전시장은 바로 이 65명의 목소리로 채워진다. 관람객들은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다정한 시'와 그에 대한 해제를 통해 보편적인 공감대를 확인하고, ▲벽면을 가득 채운 '마음을 울리는 65개의 한 구절'을 읽으며 타인의 감성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또한 ▲참여자들이 시를 읽고 제안한 '느낌 단어'들을 통해 다정함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다채롭게 해석될 수 있는지 발견하고, ▲참여자들에게 실제로 전달되었던 시집의 실물을 보며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수동적인 감상자를 넘어, 다양한 세대가 함께 빚어낸 다정함의 세계 속에서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찾는 감성적 체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신석정의 문학이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연결고리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이들의 방문을 당부했다. '아무도 다치지 않는 마음'은 한 편의 시가 어떻게 세대를 잇고,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는 치유의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증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