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그야말로 미쳤다… 3일 연속 사상 최고치, 대체 어디까지 오르나

 국제 금 시세가 무서운 기세로 랠리를 펼치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현지시간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21% 급등한 온스당 3,635.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최근 월물 기준으로 3거래일 연속 이어진 사상 최고가 경신으로, 올해 들어서만 37% 폭등하며 파죽지세의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금 현물 가격 역시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돌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25분 기준 온스당 3,576.59달러로 전장 대비 1.2% 올랐으며, 장중 한때 3,578.50달러까지 치솟으며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러한 금값의 초강세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요 선진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깊은 우려가 꼽힌다. 각국 정부의 부채 문제로 글로벌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가장 확실한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분석가들을 인용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국채의 비중을 줄이고 금 매입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이 최근의 금값 상승을 견인한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건전성과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미 국채 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의 노동 시장 약화 신호 역시 금값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718만 1천 건으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크게 하회했다. 이는 경기 둔화의 신호로 해석되어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금리 선물시장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을 95%까지 반영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는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제이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 전략가는 "금값 랠리가 이어질 여지가 충분하다"며 "중단기적으로 온스당 3,600~3,8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현재의 추세라면 내년 1분기에는 4,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과 함께 대표적 귀금속인 은 가격 역시 전장 대비 1.1% 상승한 온스당 41.34달러를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문화포털

'학폭 의혹' 박준현, 과연 KBO 1순위 자격 있나

 KBO가 학교 폭력(학폭) 근절을 위해 서약서와 생활기록부 제출을 의무화하는 초강수를 둔 2025년 신인드래프트. 바로 그 중심에, 전체 1순위 지명이 확실시되는 '괴물 투수' 북일고 박준현이 서 있다. 최고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압도적 재능과 '레전드' 박석민의 아들이라는 스타성까지 갖춘 그를 둘러싸고, '학폭 의혹'이라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며 KBO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다.박준현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총액 200만 달러(약 27억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계약을 제시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KBO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국내 리그에서 먼저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입증한 뒤 더 큰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의 KBO행 선언으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처럼 보였다. 허승필 단장 역시 내부적으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하지만 드래프트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암초가 나타났다. 한 언론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명백히 박준현을 암시하는 단서와 함께 학폭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된 돌발 질문을 받은 박준현이 명확하게 부인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정말 무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논란의 핵심은 북일고 재학 시절 동료 선수와의 트러블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심각한 구타나 물리적 폭력이 아닌 언어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가 받아들이는 무게가 다를 수 있기에 학폭 이슈는 경중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민감한 사안이다.이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다. 학폭위는 해당 사안이 학교 폭력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유일한 공식 창구이기 때문이다. 만약 학폭위에서 무혐의 결과가 나왔다면, 이는 공식적으로 폭력이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의미한다. 확인 결과, 박준현은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학폭위 심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대해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는 "민감한 문제지만, 구단이 최종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것은 학폭위의 결과 뿐"이라며 "박준현에 대한 무혐의 심의 결과를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박준현 측의 행보 역시 이러한 결론에 힘을 싣는다. KBO가 학폭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떳떳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굳이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KBO 도전을 감행할 이유가 없었다는 시각이다. 20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을 통해 모든 논란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떠날 수 있는 '탈출구'가 있었음에도 KBO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한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일이 없다는 자신감의 방증이 아니겠냐는 것이 현재 키움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