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 박준현, 과연 KBO 1순위 자격 있나

 KBO가 학교 폭력(학폭) 근절을 위해 서약서와 생활기록부 제출을 의무화하는 초강수를 둔 2025년 신인드래프트. 바로 그 중심에, 전체 1순위 지명이 확실시되는 '괴물 투수' 북일고 박준현이 서 있다. 최고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압도적 재능과 '레전드' 박석민의 아들이라는 스타성까지 갖춘 그를 둘러싸고, '학폭 의혹'이라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며 KBO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다.

 

박준현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총액 200만 달러(약 27억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계약을 제시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KBO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국내 리그에서 먼저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입증한 뒤 더 큰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의 KBO행 선언으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처럼 보였다. 허승필 단장 역시 내부적으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드래프트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암초가 나타났다. 한 언론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명백히 박준현을 암시하는 단서와 함께 학폭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된 돌발 질문을 받은 박준현이 명확하게 부인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정말 무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논란의 핵심은 북일고 재학 시절 동료 선수와의 트러블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심각한 구타나 물리적 폭력이 아닌 언어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가 받아들이는 무게가 다를 수 있기에 학폭 이슈는 경중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다. 학폭위는 해당 사안이 학교 폭력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유일한 공식 창구이기 때문이다. 만약 학폭위에서 무혐의 결과가 나왔다면, 이는 공식적으로 폭력이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의미한다. 확인 결과, 박준현은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학폭위 심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는 "민감한 문제지만, 구단이 최종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것은 학폭위의 결과 뿐"이라며 "박준현에 대한 무혐의 심의 결과를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박준현 측의 행보 역시 이러한 결론에 힘을 싣는다. KBO가 학폭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떳떳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굳이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KBO 도전을 감행할 이유가 없었다는 시각이다. 20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을 통해 모든 논란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떠날 수 있는 '탈출구'가 있었음에도 KBO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한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일이 없다는 자신감의 방증이 아니겠냐는 것이 현재 키움의 판단이다.

 

문화포털

믿었던 시진핑·푸틴의 배신…트럼프, 자신이 만든 '反美 동맹'에 뒤통수 맞았다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서 목도된 북한, 중국, 러시아의 강력한 연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외교적 딜레마의 한복판으로 몰아넣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최대 정치 이벤트로 평가받는 이번 열병식은, 단순히 과거의 승리를 기념하는 자리를 넘어 미국 중심의 기존 세계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반미·반서방' 연대의 노골적인 출범식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톈안문 망루에 선 시진핑 주석의 바로 양옆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키는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이는 66년 만에 북·중·러 3국의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여 미국에 대항하겠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천명한 순간이었다. 중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구축한 글로벌 체제를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고, 북한과 러시아는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새로운 세력 균형을 예고했다.이 충격적인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에게 보내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트럼프는 먼저 "2차 대전 당시 미국이 중국에 제공한 막대한 지원과 '피'를 기억하라"며 중국이 미국에 '큰 빚'을 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글의 말미에 드러났다. 그는 "당신들이 미국에 대항할 작당 모의를 하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비꼬았다.외신들은 이를 두고 트럼프가 극도의 실망감과 분노를 역설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시진핑, 푸틴, 김정은과 같은 '스트롱맨'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며 이를 통해 미국의 국익을 관철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의 외교 방식이, 정작 그들이 하나로 뭉쳐 자신에게 대항하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더욱 뼈아픈 지점은 이러한 반미 연대의 형성이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지나친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이 낳은 역효과라는 비판이다. 동맹과 적국을 가리지 않는 관세 폭탄, 국제기구 무시, 대외 원조 삭감 등은 전 세계의 반감을 키웠고, '미국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중국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어 반미 연대의 구심점이 될 동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인도의 미묘한 태도 변화는 이를 방증하는 대표적 사례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Quad)'의 핵심 회원국인 인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문제 삼아 5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과 급격히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균열 신호다.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결과 아시아 회귀라는 핵심 외교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북한과 '혈맹' 수준으로 가까워진 러시아는 더 이상 미국의 종전 시나리오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고, 전통적 동맹인 유럽마저 대러 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의회에 발의된 강력한 대러 제재 법안을 활용해 중국과 러시아를 '갈라치기' 하거나, 이미 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한국, 일본과의 3자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북·중·러 연대에 맞서는 방안이 거론될 뿐이다. 한때 세상을 호령하던 그의 외교력이 이제는 자신이 만든 구도 속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된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