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0패 '무적' 폰세, 왜 LG만 만나면 작아지나?

 2025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의 향방을 가를 운명의 3연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지는 1위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은 사실상의 우승 결정전으로, 시즌 내내 야구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두 팀의 마지막 자존심 대결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당한 선두 LG와 무서운 기세로 역전 우승을 노리는 한화,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이 단두대 매치에 최정예 선발진을 총출동시키며 그야말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예고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선두 수성의 의지를 불태우는 LG의 염경엽 감독이다. 그는 일찌감치 한화와의 3연전을 겨냥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음을 공표했다. 염 감독은 "9월 초에 이미 모든 계산을 마쳤다"고 자신하며, "한화전에 우리 1,2,3선발을 차례로 투입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조정해왔다. 톨허스트, 치리노스, 임찬규가 순서대로 나설 것"이라고 선발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이는 단순한 예고를 넘어, 반드시 이 3연전에서 우승 헹가래를 치르겠다는 강력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염 감독의 자신감은 투수들의 압도적인 상대 전적에서 비롯된다. 8월에 합류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54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LG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톨허스트는 아직 한화를 상대한 적이 없어 '비밀병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한 축인 치리노스는 한화전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로 극강의 모습을 선보였으며, 특히 '한화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임찬규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심지어 시즌 첫 등판이었던 한화전에서는 데뷔 첫 완봉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LG로서는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카드 3장을 모두 꺼내 든 셈이다.

 


이에 맞서는 2위 한화의 기세도 하늘을 찌른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파죽지세를 달리며 LG를 3경기 차까지 압박한 한화 역시 현재의 선발 로테이션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류현진, 폰세, 문동주라는 리그 최강의 선발 트로이카를 내세울 수 있다. 17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에 탈삼진 신기록(236개)까지 갈아치우며 KBO 리그를 평정한 '무결점 에이스' 폰세가 선봉에 설 전망이다. 다만, 리그를 지배한 그에게도 LG는 껄끄러운 상대였다. 올 시즌 LG전 2경기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유독 고전했던 기억은 변수로 남아있다. 하지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존재는 한화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류현진은 폰세와 달리 LG를 상대로 더욱 강력한 모습을 뽐냈다.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95라는 압도적인 투구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여기에 젊은 피 문동주 역시 LG전에서 강했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 한화는 리그 최강의 에이스, 살아있는 전설, 그리고 젊은 영건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으로 역전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 하고 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을 넘어, 창과 창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이번 역대급 선발 대전에서 과연 어느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되어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야구 팬들의 심박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문화포털

"내 스파이더맨이 중국산 짝퉁?" 할리우드, AI 기업에 '전쟁 선포'

 창작의 심장부 할리우드가 인공지능(AI)의 거센 도전에 칼을 빼 들었다. 월트디즈니, 유니버설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미국의 대표 콘텐츠 기업들이 중국의 신생 AI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이라는 선전포고를 날렸다. 현지시간 16일, 캘리포니아 중부지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이들 거대 스튜디오는 미니맥스가 미국의 저작권법을 철저히 무시한 채, 자신들의 소중한 지적 자산인 캐릭터들을 무단으로 도용하며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는 단순한 법적 다툼을 넘어, 창작 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AI 기술의 그림자에 대한 할리우드의 본격적인 반격을 알리는 신호탄이다.갈등의 중심에 선 미니맥스는 2021년 상하이에 설립된 AI 기업으로, 이미지 및 영상 생성 앱 '하이뤄 AI(Hailuo AI)'와 캐릭터 기반 챗봇 '토키(Talkie)'를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하이뤄 AI'다. 이들은 "주머니 속 할리우드 스튜디오"라는 도발적인 문구를 내세우며 사용자를 유혹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상황과 동작, 장소 등을 입력하기만 하면, 스파이더맨, 슈퍼맨, 다스베이더, 슈렉, 버즈 라이트이어, 벅스 버니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할리우드의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을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소장에 따르면, '다스베이더가 특정 장소에서 특정 행동을 하는 모습'을 요청하면, 미니맥스는 보란 듯이 해당 콘텐츠를 자사의 로고와 함께 생성해 제공했다. 이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이자, 수십 년간 쌓아온 캐릭터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할리우드는 주장한다.사실 할리우드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지 및 영상 생성 AI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창작자들의 권리가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은 업계 전반에 팽배해 있었다. 앞서 디즈니와 유니버설은 세계적인 AI 이미지 생성 기업 '미드저니'를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달 초에는 워너브라더스 역시 별도로 미드저니에 대한 소송에 합류하며 공동 전선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 미니맥스 소송은 그 연장선상에서, 국경을 넘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AI의 저작권 침해 행위에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특히 디즈니 연합은 이번 소송이 단순한 손해배상 청구를 넘어선, 영화 산업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소장에서 "미국 영화 산업은 2600억 달러(약 350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AI 기업들의 무분별한 저작권 침해는 이러한 문화 산업의 근간을 파괴하는 직접적인 공격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수차례에 걸쳐 미니맥스 측에 저작권 침해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으며, 기술적으로 충분히 저작권 보호 조치를 구현할 수 있음에도 이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즈니 외 대 미니맥스'로 명명된 이번 사건이 창작자의 권리와 기술 발전의 경계선을 어디에 그을지, 전 세계 콘텐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