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규탄하려다 '윤석열의 그림자'에 발목 잡히나…국민의힘의 위험한 줄타기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를 상대로 한 대규모 장외 투쟁을 오는 21일 대구에서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당의 공식적인 목표와는 별개로 '윤어게인'으로 대표되는 강성 지지층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총결집 움직임을 보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장외 투쟁이 과거의 '아스팔트 우파'와는 선을 긋는, 민생 문제에 집중한 정책적 비판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윤어게인' 세력의 합류로 인한 예상치 못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윤어게인' 지지자들의 움직임은 온라인 공간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소셜미디어 스레드에서는 '윤어게인' 태그와 함께 국민의힘의 6년 만의 장외 투쟁 소식을 알리는 게시물이 단 이틀 만에 수천 회의 조회수와 높은 호응을 기록하며 아스팔트 보수 진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게시물에는 "대구 우파 다 모여", "다음은 서울에서", "부정선거와 싸워야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온다" 등과 같이 장외 투쟁 참여를 독려하고, 나아가 투쟁의 성격을 당이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규정하려는 댓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대구 지역의 강성 우파 커뮤니티에서도 마찬가지다. 약 400명이 참여하고 있는 '대구경북(TK)청년우파커뮤니티'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는 "동대구역 광장을 행진하자"거나 극우 성향의 노래를 틀자는 등 구체적인 행동 방안까지 논의되며 투쟁에 대한 기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집회가 예고된 같은 날 오후, 강성 보수 유튜버로 알려진 고성국 씨의 강연회가 대구 중구에서 열리는 것과 맞물려, "규탄대회를 마친 뒤 고 박사님 강연회로 이동하자"는 연계 참여를 제안하는 글이 엑스(X)에 올라오는 등 세력 결집 시도가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과거 동대구역에서 열렸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사진을 공유하며 그 정도의 규모로 다시 모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집회를 주도했던 '세이브코리아'는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세계로교회 중심의 단체로, 과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손 목사 구속을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며 옹호에 나선 바 있어 당과 이들 세력 간의 복잡한 관계를 드러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당의 정책 역량을 부각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자칫 '윤어게인'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투쟁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당은 현장관리 요원을 배치하는 등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 규탄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모인 다양한 목소리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당이 원하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화포털

정청래, '조희대 사법부'와 전면전 선포... "내란 은폐 가능성, 전담재판부로 막겠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란 특검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규명해야 할 의혹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며 '2차 종합 특검'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15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은석 특별검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번 특검이 내란 의혹의 본질적인 부분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외환죄 관련 의혹은 수사 초기 단계에서부터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으며, '노상원 수첩'이 가리키는 진실과 내란에 가담한 핵심 공모자들의 실체 또한 여전히 짙은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왜 내란을 일으켰는지, 그 근본적인 동기가 무엇인지가 전혀 밝혀지지 않은 점이 이번 특검의 가장 큰 한계라고 지적하며 추가적인 진상 규명 의지를 분명히 했다.정 대표의 비판은 내란 의혹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계엄 사태에 깊숙이 관여한 주요 가담자들이 줄줄이 불구속 상태로 풀려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는 조직적인 내란 은폐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법부의 판단이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 등 다른 현안에도 비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채상병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는 구명 로비 의혹의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고,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수많은 국정 농단 의혹은 수사기관이 손조차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끄는 현 사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김건희 여사의 비리, 채상병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있어 걸림돌이자 '훼방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의 보편적인 인식이라고 주장하며 사법부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특히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구속영장이 연달아 기각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대표는 만약 추경호 원내대표가 구속될 경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위헌정당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희대 사법부가 이러한 정치적 파장을 미리 계산하고 영장 기각을 통해 이를 차단해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내란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엄벌하라는 국민적 요구와 의심의 화살이 이제는 조희대 사법부로 정면으로 향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을 향했던 국민적 분노가 사법부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정 대표는 내란 재판부 배당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역시 사법부의 신뢰를 무너뜨린 결정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최근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내란이라는 중대 범죄의 재판이 이례적으로 재판장 전원의 대면 회의를 통해 배당되었고, 그 과정에서 인사이동이 임박했거나 특정 분야 전담 재판부라는 이유로 다수의 재판부가 배제된 채 약 10개의 재판부만을 대상으로 전산 배당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 결과 경제, 식품, 보건 사건을 주로 다뤄온 지귀연 재판부가 내란 사건을 맡게 된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무작위 배당 원칙' 훼손을 이유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반대해 온 사법부가 스스로 그 원칙을 무너뜨렸다며, 이는 필요할 때만 원칙을 꺼내 쓰는 '엿장수 맘대로'식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것이 바로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라며, 2차 종합 특검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통해 남은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