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정치 지도자' 묻는 여론조사 1위, 이름 확인하고 '소름'…예상 뒤엎은 결과

이번 조사는 특정 후보군을 제시하지 않고 응답자가 직접 인물을 떠올려 답하는 주관식 자유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방식은 인물들의 단순 인지도를 넘어,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각인된 '최우선 선호 인물'이 누구인지를 파악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조 위원장과 장 대표의 뒤를 이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각각 4%의 지지를 얻어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어서 김민석 국무총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나란히 3%를 기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의 선호도를 보이는 데 그쳤다. 기타 인물의 합계는 9%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정청래, 장동혁 두 거대 양당의 신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당 대표 선출이나 총리 임명과 같은 정치적 이벤트가 대중의 인식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진영별로 살펴보면, 조국 위원장은 진보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10%가 넘는 지지를 확보하며 해당 진영 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했지만, 압도적인 지지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장동혁 대표 역시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0% 이상의 선호도를 기록했으나, 다른 잠재적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양대 진영 모두 확실한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 주자들이 각축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결국 이번 여론조사는 1위와 2위의 1%포인트 격차라는 표면적인 현상보다, 58%에 달하는 '침묵하는 다수'가 한국 정치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로운 리더십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