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정치 지도자' 묻는 여론조사 1위, 이름 확인하고 '소름'…예상 뒤엎은 결과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는 현재 한국 정치 지형의 극심한 유동성과 리더십 부재 현상을 동시에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8%와 7%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1, 2위를 기록하며 팽팽한 경쟁 구도를 형성한 점이다. 하지만 이 수치보다 더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지점은 특정 인물을 선택하지 않은 '의견 유보' 응답이 58%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국민 절반 이상이 차기 리더십에 대한 뚜렷한 선호나 기대를 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깊은 불신과 새로운 대안을 갈망하는 민심의 단면을 드러낸다.

 

이번 조사는 특정 후보군을 제시하지 않고 응답자가 직접 인물을 떠올려 답하는 주관식 자유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방식은 인물들의 단순 인지도를 넘어,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각인된 '최우선 선호 인물'이 누구인지를 파악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조 위원장과 장 대표의 뒤를 이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각각 4%의 지지를 얻어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어서 김민석 국무총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나란히 3%를 기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의 선호도를 보이는 데 그쳤다. 기타 인물의 합계는 9%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정청래, 장동혁 두 거대 양당의 신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당 대표 선출이나 총리 임명과 같은 정치적 이벤트가 대중의 인식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진영별로 살펴보면, 조국 위원장은 진보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10%가 넘는 지지를 확보하며 해당 진영 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했지만, 압도적인 지지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장동혁 대표 역시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0% 이상의 선호도를 기록했으나, 다른 잠재적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양대 진영 모두 확실한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 주자들이 각축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결국 이번 여론조사는 1위와 2위의 1%포인트 격차라는 표면적인 현상보다, 58%에 달하는 '침묵하는 다수'가 한국 정치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로운 리더십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포털

공짜 반찬 리필은 이제 끝? 자영업자들의 피 끓는 논쟁

 치솟는 물가에 식당가의 오랜 관행이었던 ‘반찬 무한 리필’이 시험대에 올랐다. 원재료 가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르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추가 반찬에 대한 비용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비용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거론되고 있다.유료화를 찬성하는 측은 더 이상 ‘인심’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입장이다. 명함만 한 김 한 장, 상추 한 잎의 원가까지 따져야 할 정도로 원가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일부 손님들의 무분별한 리필 요구는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리필 받은 반찬을 대거 남기는 경우,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까지 이중고를 겪게 된다고 토로한다.이들은 또한 ‘반찬 무료 제공’이 세계적으로도 드문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라는 점을 지적한다. 서비스를 제공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한 시장 원리이며, 한국의 외식 문화도 이제는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무조건적인 무료 제공 관행이 오히려 식자재 낭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반면, 유료화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이유는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다. 섣불리 유료화를 감행했다가는 ‘야박한 가게’로 낙인찍혀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 것이라는 현실적인 공포가 크다. 모든 식당이 동시에 유료화를 시행하지 않는 이상, 먼저 시작하는 가게가 모든 비난과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또한 한식의 특성상 반찬 유료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양한 반찬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한식 상차림에서 어떤 반찬부터, 얼마의 비용을 책정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는 문제다. 이는 결국 손님과의 불필요한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결국 자영업자들은 급등한 원가 부담을 떠안거나, 고객 감소를 감수하고 유료화를 단행해야 하는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공짜 인심’이라는 문화적 인식과 냉정한 경제 논리가 충돌하면서, 식당가의 시름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