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신기록 세우고도 "부끄럽다"…박수민 의원이 눈물 보인 진짜 이유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제한 토론을 통해 의사진행을 막는 필리버스터의 역대 최장 기록이 경신됐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25일 오후 6시 30분경부터 단상에 올라, 다음 날인 26일 오전 11시 44분까지 총 17시간 13분 동안 발언을 이어가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는 박 의원 자신이 지난해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법안을 두고 세웠던 종전 최장 기록인 15시간 50분을 스스로 넘어선 것이다. 박 의원은 토론 내내 정부조직 개편 자체나 검찰 개혁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의 '발목 잡기'라는 비판에 맞서, 이번 법안 처리 과정의 절차적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과거 윤석열 정부가 '재외동포청 신설'과 '국가보훈부 승격' 단 두 건의 안건을 처리하는 데 넉 달이 걸렸던 사례를 들며, 총 13개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을 담은 이번 개편안을 단 열흘 만에 통과시키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를 '날짜는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라'는 의미의 '날정너'라는 신조어로 비꼬며, 최소한의 상임위 토론조차 생략된 채 본회의에 직행한 절차적 정당성의 부재가 필리버스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이 이틀째로 접어들던 중, 박 의원은 감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토론 시작 후 약 15시간 30분이 지난 시점에 본회의장을 찾은 초등학생 방청객들을 마주한 것이다. 다섯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미래세대의 방문에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며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학생들을 향해 "정치는 미래세대에 대한 기대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어른들의 말을 맹신하지도, 무시하지도 말고 절반만 들으라는 '5 대 5 원칙'을 조언했다. 이는 기성세대가 살아온 과거와 아이들이 살아갈 미지의 미래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정치권의 모습에 대해 "우리가 잘하고 있다면 이렇게 밤새워 토론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어른으로서의 부끄러움을 솔직히 내비치기도 했다. 박 의원의 기록적인 투쟁에 당 지도부는 즉각적인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잠도 안 자고 밤을 지새우며 세운 대단한 기록"이라며 그의 투혼에 경의를 표하고,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정치는 '미래세대를 위한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필리버스터의 정당성을 뒷받침했다.

 

문화포털

반도체값 폭등에 삼성 결단, S27 '급 나누기' 본격화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7 시리즈의 기본 모델에 중국 BOE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그동안 자사 플래그십 모델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고집해왔던 관례를 깨고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배경에는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 원가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인공지능 열풍은 스마트폰 제조 환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고성능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디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년 대비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과거 전체 제조 비용의 10% 내외를 차지하던 메모리 부품 비중이 최근에는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다른 부품에서 비용을 줄이지 않고서는 제품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삼성전자는 모델별로 부품 공급처를 차별화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압도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차세대 패널을 탑재해 기술적 우위를 지키는 방식이다. 반면 기본 모델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패널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BOE가 애플의 공급망에 진입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점도 삼성의 결정을 뒷받침하고 있다.하지만 중국산 부품 채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 섞인 시선은 삼성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력 소모 효율이나 디스플레이의 내구성 측면에서 여전히 국내산 패널이 우위에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BOE 패널이 자사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탑재 여부는 향후 진행될 고강도 테스트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비용 압박에 직면한 것은 비단 삼성뿐만이 아니다. 라이벌인 애플 역시 아이폰 18 시리즈부터 모델별 출시 시기를 이원화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이 높은 프로 모델을 먼저 시장에 내놓고 기본형 모델의 출시를 늦춰 부품 수급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부품 가격 상승이라는 공동의 위기 앞에서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짜내고 있는 형국이다.이러한 변화는 스마트폰 시장이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 고도의 공급망 관리 능력이 승패를 가르는 시대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중국산 패널 도입이라는 승부수를 통해 원가 절감과 품질 유지라는 상충하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제조사들의 실리를 챙기기 위한 부품 다변화 시도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