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독재' 총력전에도 지지율 '제자리'

 국민의힘이 지난 28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개최하며 현 정부를 향한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쳤다. 당은 "이재명 독재를 막아야 한다"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사법파괴'와 '입법독재'로 규정하고 총력 저지를 다짐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된 이번 장외 집회에 대해 당 내부에서는 기대했던 지지율 견인 효과가 미미하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향후 대여 투쟁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인근 세종대로는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사법파괴 입법독재 민주당은 중단하라', '법치붕괴 입법독주 국민이 심판한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이 담긴 피켓들이 물결을 이뤘으며, 일부에서는 '윤(석열) 어게인', '대선 부정선거'와 같은 다소 극단적인 구호의 깃발도 포착되어 집회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대변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연단에 올라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재명 정권을 끝내야 한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우자. 국민의힘이 자유민주주의의 마지막 방패"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현 정부가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위기감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제거하고 독재의 마지막 문을 열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법부, 입법부, 언론, 외교가 무너지고 안보마저 무너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이재명 한 사람 때문"이라고 현 사태의 모든 책임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돌렸다.

 

특히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도 날카로웠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경제와 안보, 통일을 팔아넘기고 왔다"며,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고양이 만난 쥐처럼 피해 다녔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관세 협상이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던 뻔뻔함은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며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꼬집었다. 한반도 평화 비전으로 제시된 'END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유엔총회에 가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고 왔다"고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송언석 원내대표는 더욱 직설적인 화법으로 현 정부를 공격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은 이재명 대통령도 전과자, 김민석 총리도 전과자, 장관들의 전과를 다 합치면 무려 22범의 범죄자주권정부"라고 규정하며, 현 정부가 범죄자들의 편의를 위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들이 범죄를 저질러 놓으니까, 범죄자 편한 세상을 만들려고 검찰청을 해체하려 한다. 함께 막아야 한다"고 외치며 검찰 개혁 움직임을 '범죄자 보호'로 규정했다.

 

송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해온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비밀회동설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조작된 음성을 근거로 대법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군부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폭거"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야당의 공세가 도를 넘은 정치적 행위라고 일갈했다.

 

이번 서울 집회는 추석 연휴 전 마지막 대규모 장외 집회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분간 예정된 대규모 장외 집회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당 내부에서 장외 집회의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3%(9월 1주)에서 55%(9월 4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국민의힘 지지율은 같은 기간 내내 24%에 머물며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는 장외 집회를 통한 지지층 결집 및 외연 확장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당 내부의 판단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원총회 등에서 장외 집회에 대한 우려가 다수 나왔다"고 전했으며, 당 핵심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거치며 국정감사 등 새로운 대여투쟁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국민의힘의 대여 투쟁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장외 집회 대신 국회 내에서의 정책 및 감사 활동에 집중하며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포털

'왕따' 수사관의 반란…'마약 수사 외압' 정조준할 칼자루 쥐었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백해룡 경정이 사실상의 독립 수사 지휘권을 보장받게 되면서, 해당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 방식에 전례 없는 변화가 예고됐다. 서울동부지검(검사장 임은정)은 17일, 정부 합동수사팀에 파견된 백 경정을 중심으로 한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하고, 이 팀에 독자적인 '전결권'을 부여하여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합동수사팀 지휘체계에서 벗어나, 백 경정이 팀장으로서 수사의 모든 과정을 직접 지휘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파격적인 조치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동부지검 내에 '작은 경찰서'가 들어서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임은정 검사장의 강한 수사 의지가 반영된 결단으로 평가하고 있다.새롭게 꾸려질 '백해룡팀'은 백 경정을 포함해 총 5명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동부지검은 이미 수사팀 증원과 관련한 공문을 대검찰청에 발송하며 신속한 팀 구성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로써 백 경정은 자신이 외압의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던 상황에서 벗어나, 이제는 해당 의혹의 실체를 파헤치는 수사를 직접 이끄는 총괄 책임자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영장 신청부터 사건의 검찰 송치 결정까지, 수사의 시작과 끝을 온전히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진행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이미 동부지검 청사 10층에 백 경정의 사무실이 마련되었고, 언제든 수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백 경정과 기존 합동수사팀 사이의 극심한 갈등과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백 경정은 파견 후 첫 출근길에서부터 "기존에 있는 합수팀은 제가 불법 단체로 규정을 했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부터 합수팀의 수사 방식과 지휘 체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왔다. 특히 "영장을 신청할 때 윤국권 합수팀장의 지휘를 받고 그를 통해 청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신이 수사의 주체로서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자신의 수사가 외부의 부당한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독립팀' 창설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셈이다.결국 동부지검은 백 경정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며 수사 동력을 확보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검찰은 "경찰수사팀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수사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백 경정에게 힘을 실어주는 이유를 명확히 했다. 이는 기존 합수팀의 지휘부와 갈등을 빚어온 백 경정을 분리함으로써, 오히려 수사의 효율성과 독립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제 법조계와 세간의 이목은 전결권을 손에 쥔 백해룡 경정의 '칼끝'이 과연 '외압 의혹'의 실체를 어디까지 파고들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전례 없던 '검찰청 안 경찰서'의 수사 결과가 대한민국 사법 역사에 어떤 족적을 남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