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하루의 기적' 꿈꾼다

 KBO리그 정규시즌 막바지, 한화 이글스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단 하루만 더 버텨낸다면, 한화는 팀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기회를 잡게 된다. 현재 1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 차. LG가 잔여 1경기, 한화가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모든 시나리오는 한화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

 

운명의 10월 1일, LG 트윈스가 잠실에서 NC 다이노스에게 패하고, 한화 이글스가 인천에서 SSG 랜더스를 잡아낸다면 두 팀의 승차는 단 0.5경기로 줄어든다. 그리고 3일, 한화는 KT 위즈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한화가 승리한다면, 1위 결정전이라는 극적인 승부로 정규시즌 우승팀을 가리게 되는 것이다. 가을 야구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이 짜릿한 가능성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도 비상이 걸렸다. 1위 역전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1일 경기에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마운드에 오른다. 폰세는 올 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KBO리그 최고의 투수임을 입증했다. 팀의 승리뿐만 아니라 폰세 개인에게도 이날 경기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만약 폰세가 4개의 탈삼진을 추가한다면, SSG 랜더스의 드류 앤더슨(245탈삼진)을 넘어 KBO리그 탈삼진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앤더슨은 이미 정규시즌 등판을 모두 마쳤기에, 폰세의 손에 기록 달성 여부가 달린 셈이다. 또한, 현재 17승을 기록 중인 폰세는 이날 승리 시 다승왕 타이틀을 확실히 굳힐 수 있다. 16승을 거둔 NC의 라일리 톰슨이 3일 최종전 등판이 유력한 만큼, 단독 다승왕을 위해서는 1승이 절실하다.

 


만약 한화의 1위 역전 가능성이 3일까지 이어진다면, 대망의 최종전 마운드에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지난달 26일 대전 LG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음에도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당시 김경문 한화 감독은 "현진이 10승을 거두지 못해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나의 10승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이 모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해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지만, 그의 10승은 팀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류현진이 10승을 달성하게 되면, 한화 이글스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10승 선발 투수 4명을 배출하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코디 폰세(17승), 라이언 와이스(16승), 문동주(11승)가 이미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류현진의 10승이 더해진다면, 한화 마운드는 역대급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개인 기록 면에서도 류현진은 중요한 이정표를 앞두고 있다. 현재 1495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인 그는 단 5개의 삼진만 더 추가하면 역대 최고령 및 최소 경기 15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이처럼 팀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과 함께 에이스들의 개인 기록 달성이라는 드라마틱한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한화 이글스의 시즌 마무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 펼쳐질 전망이다. 기록과 함께 1위 결정전까지 불러내 '대역전극'을 완성한다면, 한화 이글스에게는 그 어떤 시즌보다 값진 마무리가 될 것이다.

 

문화포털

기존 신용평가는 쓰레기통으로?…금융시장 뒤흔들 '카플스코어'의 등장

 카카오뱅크가 기존 금융권의 문법을 깨고 비금융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시장 전체에 개방하며 AI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자사의 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금융 정보가 부족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등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고, 나아가 국내 신용평가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9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비전을 공유하며, AI 기술을 통해 금융 소비자가 겪는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카카오뱅크의 이러한 자신감은 수년간 축적해 온 데이터와 성공 경험에서 비롯된다. 2019년 통신정보 활용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과의 데이터 동맹을 통해 1800만 건에 달하는 가명결합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앱 내 활동, 카카오 서비스 이용 내역, 도서 구매 이력 등 무려 3800여 개의 변수를 반영한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스코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모델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2025년 3분기까지 중·저신용자 대출의 약 13%에 해당하는 1조 원이 기존 금융정보 중심의 평가로는 대출이 거절되었을 고객에게 추가로 공급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금융 이력이 거의 없는 ‘씬파일러(Thin-Filer)’ 고객군에서 기존 신용평가사(CB) 점수보다 월등히 높은 변별력을 보이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이제 카카오뱅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사의 핵심 경쟁력인 ‘카카오뱅크스코어’를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카플스코어)’라는 이름으로 NICE평가정보와의 협력을 통해 외부에 전격 공개한다. 우선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에 입점한 타 금융사에 해당 모델을 제공하고, 향후 적용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고객이 아니더라도 전 국민이 더욱 공정하고 정교한 신용평가 시스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승적 결단이다. 조진현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장은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대안신용평가모형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카카오뱅크의 AI 기술 활용은 비단 신용평가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2022년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머신러닝 기반의 ‘무자각 인증 기술’은 고객의 고유한 터치 리듬이나 화면 조작 패턴을 분석해 본인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 편의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잡았다. 또한 날로 고도화되는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이상거래탐지(FDS) 시스템의 적중률을 꾸준히 높여나가고 있으며, 안면인식과 OCR 기술로 신분증 진위 검증 및 내부 업무 효율을 극대화했다. 나아가 카이스트와 공동 연구한 ‘설명 가능한 AI(XAI)’ 기술을 통해 AI의 판단 근거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하며 기술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169건의 국내외 특허 출원과 16건 이상의 학회 논문 발표는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은 카카오뱅크의 확고한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