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보낸 '특급 유망주'의 반전 드라마…양민혁, 비판 여론 뒤집는 마수걸이포

 손흥민의 후계자로 불리는 '특급 유망주' 양민혁이 길고 길었던 침묵을 깨고 마침내 영국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포츠머스 임대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그는 단 한 경기로 모든 여론을 뒤집었다. 양민혁은 2일 왓포드와의 챔피언십 8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단 5분 만에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롱스로인이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뒤로 흐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논스톱으로 때려 넣은 그림 같은 골이었다. 득점 직후 서포터스석으로 달려가 포효하는 그의 모습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게 했다. 비록 팀은 2대 2 무승부에 그쳤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양민혁이었다.

 

사실 이 골이 터지기 전까지 양민혁의 상황은 최악에 가까웠다. 지난 8월 토트넘을 떠나 포츠머스로 임대되며 야심 차게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시즌 초반 두 경기 연속 출전하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켜는 듯했지만, 이후 리그 4경기 연속 벤치만 달궜고 발목 부상까지 겹치는 불운을 겪었다. 6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지난 입스위치 타운전에선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놓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팬들은 "챔피언십에서 뛰기에는 기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그를 압박했다. 어린 유망주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양민혁은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을 향한 모든 의심과 비난을 찬사로 바꿔놓았다. 왓포드전에서 그는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단순히 골만 넣은 것이 아니라,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슈팅 4개 중 2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5번의 볼 리커버리를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6점을 부여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는 더욱 뜨거웠다. '더 포츠머스 뉴스'와 '더 뉴스' 등은 "눈부신 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며 나란히 평점 8점과 함께 그를 경기 최우수 선수(MOTM)로 선정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팬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존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을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고, 그는 마침내 골과 최고의 활약으로 그 믿음에 보답했다. 최악의 위기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내며 주전 경쟁에 파란불을 켠 것이다. 불과 한 경기 전만 해도 '실패한 임대생'으로 낙인찍힐 뻔했던 그가 이제는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과연 양민혁이 이 기세를 몰아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포츠머스에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힐 수 있을지, 모두의 시선이 그의 발끝에 쏠리고 있다.

 

문화포털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 부진했던 노시환 향한 무한 신뢰

 한화 이글스의 중심 타선을 지탱해야 할 노시환이 열흘간의 재조정 기간을 마치고 마침내 1군 무대로 돌아온다. 지난 21일 잠실야구장에서 동료들과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 예열을 마친 그는 오는 23일 엔트리 등록과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팀이 최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한 점 차 석패를 당하며 타선의 집중력 부재를 드러낸 상황이라, 거포 노시환의 귀환은 단순한 선수 한 명의 복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김경문 감독은 부진에 빠졌던 애제자를 향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며 팀의 반등을 꾀하고 있다.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의 2군행이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이었다고 진단했다. 역대 최고액 계약이라는 상징성이 주는 중압감은 베테랑 선수조차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선수가 겪었을 마음고생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복귀 후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더 큰 믿음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 선수를 질책하기보다 기다려주는 김 감독 특유의 '믿음의 야구'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하지만 노시환이 비운 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그가 빠진 기간 동안 3루수 자리를 메웠던 김태연은 공수에서 고군분투했으나 타격 면에서는 1할대 타율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중심 타선에서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던 노시환의 존재감이 사라지자 한화의 전체적인 타격 파괴력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채은성 등 다른 주축 타자들이 힘을 내며 동점 상황을 만들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려줄 해결사의 부재는 결국 뼈아픈 역전패로 이어지는 원인이 됐다.기록상으로 본 노시환의 올 시즌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1할 4푼대의 타율과 규정 타자 중 최하위권에 머문 OPS는 그가 짊어진 몸값의 무게를 고려할 때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2할 3푼대에 머물며 완벽한 타격감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김경문 감독은 수치 너머의 정신적인 회복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장에서는 노시환이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4번 타자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김 감독은 당일 컨디션을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며 신중함을 유지했다.한화는 올 시즌 문동주를 필두로 김서현, 정우주 등 젊은 강속구 투수들을 총동원하며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투수진이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티는 사이 타선이 점수를 뽑아줘야 승리 공식이 완성되는데, 그 공식의 핵심 열쇠가 바로 노시환이다. 11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맺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그가 겪는 성장통은 팀 전체의 숙제이기도 하다. 노시환이 타석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을 되찾는 순간, 한화의 가을야구를 향한 시계바늘도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다.이제 모든 시선은 23일 복귀전이 열리는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인내와 노시환의 절치부심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야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거포가 다시금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타구를 날리며 팀의 구세주로 등극할 수 있을지가 이번 주 KBO 리그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책임질 4번 타자의 화려한 부활포를 기대하는 팬들의 염원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