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무덤' 악몽 재현… 7년 만에 7번째 탄핵의 굴레

 남미 페루가 또다시 정치적 격랑에 휩싸였다. 지난 2018년 이후 불과 7년여 만에 7번째 대통령이 탄핵으로 중도 하차하는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됐다.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새벽 의회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당하며 1년 10개월의 짧고도 험난했던 임기를 불명예스럽게 마쳤다.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은 2022년 12월, 당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국회 해산을 시도하다 탄핵당하자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받아 페루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고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 취임했지만, 그녀의 임기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탄핵'이라는 칼날에 의해 끝이 났다. 페루 정치권의 고질적인 부패와 알력 다툼, 그리고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한 무능은 결국 또 한 명의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이번 탄핵의 결정적인 방아쇠는 급증하는 범죄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처였다. AP통신 등 외신은 최근 페루 전역을 휩쓸고 있는 살인, 강도 등 강력 범죄의 급증이 국민적 분노를 폭발시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탄핵 표결 불과 이틀 전인 지난 8일, 수도 리마의 한 콘서트장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해 5명이 부상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범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정부에 대한 불신은 최고조에 달했다.

 

페루 의회는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간에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범죄 대응 능력 부족'과 '국정 운영 실패' 등을 이유로 해임안을 상정했다. 놀라운 점은 출석 의원 124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해임안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이는 정파를 초월한 전폭적인 지지로, 이번 시도가 아홉 번째 만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대통령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불만이 임계점에 달했음을 방증한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미 '롤렉스 스캔들'로 불리는 고가 장신구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상태였다. 출처 불명의 고가 시계와 보석류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이는 부패에 대한 페루 국민들의 깊은 불신을 다시금 자극했다. 또한, 취임 직후 시위대 강경 진압 의혹까지 불거지며 국민적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지난 5월 여론조사에서는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사상 최저치인 2%에 불과할 정도로 민심은 이미 등을 돌린 상태였다. 의회는 표결 전 볼루아르테 대통령에게 출석하여 소명할 기회를 주었으나,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탄핵 결정 후 대통령궁에서 긴급 연설을 통해 의회의 해임 결정을 '쿠데타'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볼루아르테의 탄핵안 통과로 페루의 새 대통령직은 호세 헤리 국회의장이 이어받았다. 38세의 젊은 변호사 출신인 헤리 신임 대통령은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내년 4월에 치러질 선거의 승자에게 권력을 넘겨줄 것임을 밝혔다. 그는 혼란에 빠진 국가를 안정시키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단합과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헤리 임시 대통령 체제가 과연 고질적인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질적인 부패, 의회와 행정부 간의 끊임없는 알력 다툼, 그리고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한 정치권의 무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도자의 교체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고착화되고 있다. 페루의 '대통령 무덤'이라는 오명이 언제쯤 벗겨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포털

中 '짝퉁 올리브영' 등장에 K뷰티 '경악'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 인기에 편승하려는 해외의 '짝퉁' 상표권 침해 사례가 도를 넘고 있다. 최근 중국 후난성 창사시 한복판에 국내 대표 뷰티 편집숍인 올리브영을 노골적으로 모방한 '온리영(ONLY YOUNG)'이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문제의 매장은 이름뿐만 아니라 로고의 디자인과 색상, 상품을 진열하는 방식, 심지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쇼핑백까지 올리브영과 판박이다. 현지 SNS에는 "진짜 올리브영인 줄 알고 방문했다"는 후기가 잇따를 정도로 두 매장의 콘셉트는 흡사하다. 이는 명백히 'K-뷰티 쇼핑 성지'로 자리 잡은 올리브영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악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들의 교묘한 '한국 베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온리영'은 중국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에 매장 홍보 영상을 올리면서 배경음악으로 K팝을 사용하는 등 의도적으로 한국 브랜드 이미지를 차용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한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이다.사실 중국 기업이 한국 브랜드인 척 행세하며 이익을 챙기려는 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생활용품 유통사 '무무소(MUMUSO)'가 매장 간판에 'KOREA'라는 문구를 버젓이 사용하며 한국 기업으로 오인하게 만들어 비판받은 바 있다. 한국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이를 도용해 손쉽게 소비자를 끌어모으려는 행태가 반복되는 양상이다.이러한 모방 브랜드의 등장은 단순히 한 기업의 피해로 끝나지 않는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짝퉁'이 유통하는 제품의 품질을 보증할 수 없기에, 장기적으로는 K-뷰티 산업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 현지 법 집행과 연계된 실질적인 지식재산권 보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