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자격 '박탈' 선언, 민주당 '김경 사태' 재발 막기 위한 극약 처방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경선 과열과 불법 행위에 칼을 빼 들었다. 당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집단 입당이나 주소지만 옮기는 위장전입과 같은 당규 위반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당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공정한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동안 암암리에 벌어졌던 부정한 선거 운동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조치다. 민주당은 이러한 불법적 행위가 당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일체의 관용 없이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여 다시는 이러한 시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구체적인 실태 조사 계획도 공개되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15일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특정 주소지에 다수의 당원 주소지가 등록되는 등 위장전입이 의심되는 사례가 약 5만 4천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조직적으로 당원 수를 부풀려 경선 결과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약 한 달간 집중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부당한 선거권 행사 시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당원에게는 당원권 자격 정지와 같은 강력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조 사무총장은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실질적인 조치를 통해 불법 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조치는 일반 당원뿐만 아니라 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 후보자들에게도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조 사무총장은 내년 1월 20일부터 시작될 현역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평가 작업을 언급하며, 만약 공직 후보자나 출마 예정자가 득표를 위해 당원들의 위장전입을 기획하거나 동조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후보 자격 박탈이라는 초강력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경선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부 후보자들의 잘못된 행태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당의 확고한 방침을 보여준다.

 

민주당의 이러한 강경 대응은 최근 불거진 김경 서울시의원 제명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시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특정 종교단체를 동원해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 결국 당에서 제명되었다. 이 사건은 당내 경선이 외부 세력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낳았고, 당 지도부가 더 이상 이러한 혼탁한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결단을 내리게 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이번 '발본색원' 선언은 당내 민주주의 시스템을 정화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여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문화포털

아모레퍼시픽, 고연차 직원들에 '희망퇴직' 제안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5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5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후 5년 만에 이루어지는 두 번째 인력 감축 조치다. 당시에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을 목표로 했던 만큼, 이번 희망퇴직 역시 최근의 실적 부진과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 쇄신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이번 희망퇴직은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대상에 포함되는 회사는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를 필두로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에스쁘아 등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인사 제도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가 이번 희망퇴직 시행 범위에 포함되었다. 이에 따라 그룹의 녹차 재배 및 생산을 담당하는 오설록농장이나 화장품 제조 전문 기업인 코스비전 등은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되어, 그룹 차원에서도 사업 부문의 특성과 인력 구조를 고려한 선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희망퇴직 신청 자격 조건은 특정 연차 이상의 장기 근속자와 특정 연령 이상의 경력 입사자로 한정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지원 조직과 오프라인 영업 조직에 소속된 직원 중, 근속 기간이 만 15년 이상인 직원 또는 만 45세 이상의 경력 입사자가 신청 대상이다. 이는 오랜 기간 회사에 기여해 온 인력들에게 새로운 경력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맞춰 오프라인 조직을 중심으로 인력 효율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퇴직 신청자에게는 근속 기간에 따라 차등적인 보상안이 제시되었다.회사가 제시한 퇴직 지원금 규모는 파격적인 수준이다. 만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기본급의 42개월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시에 지급받게 된다. 만 15년 이상 20년 미만 근속자와 만 45세 이상의 경력 입사자에게는 근속 연수 1년당 기본급 2개월분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상한다. 이 외에도 법적으로 보장된 퇴직금과 실업급여는 별도로 지급되며, 퇴직 이후에도 2년간 본인과 배우자에게 종합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등 안정적인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추가적인 지원책도 마련되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업 운영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커리어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이번 희망퇴직의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