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연장 혈투 패배는 잊어라…토론토, 다저스 심장부서 대반격 성공

 전날 18이닝에 걸친 6시간 39분의 혈투 끝에 통한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하루 만에 완벽한 반격에 성공했다. 토론토는 29일 적지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6-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전날의 패배로 침체될 수 있었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는 귀중한 승리였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셰인 비버는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타선에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무너뜨리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영웅이 되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단연 3회초에 터진 게레로 주니어의 홈런포였다. 2회말 다저스에 선취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가 전날 패배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던 토론토는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게레로 주니어가 오타니의 4구째 137km짜리 스위퍼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 한 방으로 토론토는 순식간에 2-1 리드를 잡았고,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자신의 포스트시즌 7호 홈런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터뜨리며 왜 그가 팀의 중심 타자인지를 증명해 보였다.

 


반면, LA 다저스는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 모두에서 침묵하며 무너졌다. 전날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인 9출루 신기록을 작성하며 맹위를 떨쳤던 오타니는 이날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하며 팀 타선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발 등판한 마운드 위에서도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투구를 보였다. 6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특히 1점 차로 팽팽하던 7회초, 선두타자 달튼 바쇼와 어니 클레멘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오타니의 강판 이후 다저스 불펜은 무너지며 추가 3실점했고, 경기는 그대로 토론토 쪽으로 기울었다.

 

기세가 오른 토론토는 7회초, 오타니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뒤 바뀐 투수들을 상대로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대타 타이 프랑스의 땅볼 타점, 보 비셋과 애디슨 바거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점수는 6-1까지 벌어졌다. 선발 비버에 이어 등판한 메이슨 플루허티와 크리스 배싯이 2.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9회 등판한 루이 발랜드가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양 팀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5차전을 30일 같은 장소에서 치르게 되며, 1차전 리턴 매치인 트레이 예세비지와 블레이크 스넬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되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포털

3분기 만에 '대반전'…SK이노베이션, 시장 예측 비웃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35억 원에 달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4,233억 원의 영업손실을 완벽하게 뒤집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작년 4분기 이후 무려 3개 분기 만에 이뤄낸 쾌거로, 시장 전망치였던 3,797억 원을 51%나 상회하는 놀라운 실적이다. 매출 역시 20조 5,33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순손실은 943억 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 폭은 크게 줄어들며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같은 극적인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의 동반 상승에 힘입은 석유 사업의 부활과,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LNG 발전 사업의 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핵심 사업 부문들이 굳건한 경쟁력을 입증하며 SK이노베이션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사업 부문별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깜짝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석유 사업이다. 3분기 석유 사업은 매출 12조 4,421억 원, 영업이익 3,042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무려 7,705억 원의 이익 개선을 이뤄냈다. 이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더해진 결과다. 반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배터리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매출 1조 8,079억 원에 1,248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SK온 통합법인 기준으로는 1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1,731억 원에 달하며 실적 방어에 큰 힘이 되었다. 이 외에도 화학 사업은 36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윤활유 사업(영업이익 1,706억 원)과 석유개발 사업(영업이익 893억 원), 그리고 SK이노베이션 E&S(영업이익 2,554억 원)가 견조한 실적을 내며 전사적인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4분기 전망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OPEC+의 증산 가능성에 따른 유가 하락 압력이 존재하지만, 주요 산유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해 정제마진은 당분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배터리 사업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이 더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발 빠른 움직임이다. 특히, ESS 시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 만큼, 선제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SK이노베이션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내달 1일 공식 출범하는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법인이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각기 다른 영역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두 회사의 역량을 결합하여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특히, SK엔무브가 보유한 액침 냉각 기술은 배터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술을 배터리 사업에 접목하여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생존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ESS 사업 확장과 합병법인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