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 중 4명이나 부활?…'우리들의 발라드' 공정성 논란 잠재운 역대급 투표의 전말

 SBS '우리들의 발라드'가 2라운드 경연을 마치고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의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1대 1 대결이라는 잔인한 포맷 아래 실력과 무관하게 대진운으로 인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실력자들을 향한 아쉬움이 쏟아지던 순간, 제작진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특별한 결정을 내렸다. 경연이 끝난 후 "원픽을 잃었다", "패자부활전이라도 해달라"며 깊은 상실감을 토로하던 '탑백귀' 심사위원단의 목소리에 응답하듯, 패자부활의 기회가 극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추가 합격자 발표를 넘어, 아쉬운 탈락자들에게 다시 한번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대결의 형평성을 보완하려는 제작진의 깊은 고심이 담긴 결정이었다.

 

추가 합격자 선정 방식은 오롯이 150명의 '탑백귀' 심사위원단의 손에 맡겨졌다. 이들은 탈락의 아픔을 겪은 참가자들 중 가장 아쉬웠던 3명을 직접 투표했고, 다득표 순으로 상위 3명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규칙이 적용되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탈락자 대기실은 순식간에 희망과 간절함으로 가득 찼다. 이미 한 번의 실패를 경험했던 참가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혹은 자신과 아쉬운 대결을 펼쳤던 상대방이라도 부활하기를 기도하며 숨죽여 결과를 기다렸다. 한 표 한 표가 이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었기에, 현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치열했던 투표 결과, 가장 먼저 추가 합격의 영광을 안은 주인공은 무려 104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이예지였다.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현장에서는 놀라움과 함께 축하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서 탄탄한 실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정지웅이 100표를 획득하며 두 번째로 구제되었다.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87표를 얻은 홍승민이 극적으로 3라운드행 티켓을 거머쥐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3명의 추가 합격자가 결정되는 듯 보였고, 남은 탈락자들은 아쉬움을 삼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반전이 일어났다. 홍승민과 똑같이 87표를 얻은 동점자가 발생한 것이다. 제작진은 고심 끝에 공동 득표자 역시 추가 합격시키기로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고, 그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은 제레미로 밝혀졌다. 그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현장은 다시 한번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다른 탈락자들은 부러움 섞인 축하를 보냈다. 이로써 이예지, 정지웅, 홍승민, 제레미까지 총 4명의 참가자가 기사회생에 성공했으며, 총 17명의 실력자들이 더욱 치열해질 3라운드에서 새로운 경연을 펼치게 되었다.

 

문화포털

국가가 인정한 '목공예 장인', 그가 서울 한복판에 펼쳐놓은 '나무의 우주'

 나무의 나이테에는 수십, 수백 년의 세월이 강물처럼 흐르고, 장인의 손길은 그 위에 다시 자신만의 강줄기를 새겨 넣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평생을 오직 나무와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박명배 장인. 그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깃든 작품들이 오는 11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나무결에 길상을 새긴 예술, 한국의 반닫이’를 통해 대중 앞에 그 깊이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가구 전시를 넘어, 한 인간이 나무와 함께 걸어온 숭고한 시간과 장인 정신의 결정체를 마주하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소목장'은 한옥과 같은 거대한 건축물을 짓는 '대목장'과 달리,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쓰이는 창호나 문, 그리고 각종 실내 가구를 제작하는 전통 목공예 장인을 일컫는다. 그중에서도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반닫이'는 조선 시대 신분과 계층을 막론하고 전국 모든 가정에서 의복을 보관하는 용도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했던 기본 가구다. 흥미로운 점은, 지금처럼 지역 간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각 지역의 장인들이 그 땅에서 나는 고유한 나무를 사용해 반닫이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반닫이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 문화, 그리고 미감까지 고스란히 담아내는 가장 정직하고 다채로운 특색을 보여주는 가구로 평가받는다.이번 특별기획전은 박명배 장인이 오랜 세월에 걸쳐 재현하고 창조해낸 전통 미학의 정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그의 손끝에서 되살아난 전국 팔도의 특색을 담은 반닫이 34점을 비롯하여,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작품 40여 점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다른 나무결과 장석, 비례를 뽐내는 반닫이들을 통해 각 지역의 개성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넘어, 박명배 장인의 오롯한 삶이 녹아든 작품들이 뿜어내는 고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을 선사한다.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나무와 쇠, 그리고 옻칠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장엄한 예술의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이는 박명배 장인이 평생을 바쳐 지켜온 전통의 가치이자, 우리 시대가 이어가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의 현주소다. 나무에 깃든 시간과 장인의 삶이 교차하는 이 특별한 공간에서, 우리 전통 가구가 지닌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는 12월 6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