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유격수' 안재석 있는데…두산, 박찬호 영입은 '사치'일까

 두산 베어스가 FA 시장에 나온 유격수 박찬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팀 내부 사정을 고려했을 때, 박찬호 영입이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거포 유격수'라는 잠재력을 보여준 안재석의 존재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안재석은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7월 복귀해 35경기에서 타율 0.319, 홈런 4개, OPS 0.911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15~20개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안재석을 중심으로 내야진을 재편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기량 향상에 매진하고 있는 안재석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FA 영입설을 잠재우고 있다.

 

물론 현재 두산의 주전 유격수 자리가 비어있다는 점은 박찬호 영입설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다. 안재석이 아직 풀타임 주전으로 검증되지 않았고, 이유찬, 오명진 등 다른 유격수 자원들도 확실한 주전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풀타임 경험이 풍부한 박찬호가 합류한다면 안정적인 내야진을 구축하고, 안재석이 차기 주전으로 성장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박찬호의 공격력은 뚜렷한 한계를 보인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이 5개에 불과하고,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되면 장타 생산 능력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력은 안정적이지만, 공격력에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박찬호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오버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두산은 전통적으로 외부 FA 영입에 인색한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모그룹의 자금 사정이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지갑을 여는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 두산은 신임 김원형 감독 체제에서 리빌딩에 돌입한 상황이다. 당장의 우승보다는 가을야구를 목표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팀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거액의 FA를 영입하는 것은 팀의 장기적인 계획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내부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무리캠프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외부 FA 영입은 자칫 팀워크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두산이 FA 시장에서 지갑을 연다면, 그 대상은 박찬호가 아닌 다른 포지션의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두산의 전력을 고려했을 때, 유격수보다는 타선이나 마운드를 보강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박찬호 영입에 대한 관심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겠지만, 다른 구단과의 치열한 경쟁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두산은 '집토끼'인 안재석을 중심으로 한 내부 육성을 통해 유격수 문제를 해결하고, FA 시장에서는 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물색하는 실리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 영입은 두산에게 '매력적인 카드'가 아닌 '필수 카드'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문화포털

'스맨파' 발레리노 김유찬, 안무가 데뷔…'랩소디 인 블루'로 최종 꿈 이루다

 연말 공연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발레 갈라가 찾아온다. 마포문화재단은 창작발레 'GAT(갓)'으로 현대 발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윤별발레컴퍼니와 손잡고 송년 공연 '블랙 앤 화이트'를 오는 12월 10일과 11일 양일간 마포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와 같은 고전 명작부터 윤별발레컴퍼니의 독창적인 창작 레퍼토리까지 총 8개의 작품을 '블랙'과 '화이트'라는 흑백의 대비 구도 속에 담아낸다. 특히 방송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발레리노 강경호, 김유찬, 정성욱 등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무용수들이 총출동하여, 발레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의 기대감까지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이번 갈라의 백미는 단연 세계 초연으로 공개되는 네 편의 신작이다. 창작발레 'GAT(갓)'의 안무가로 명성을 떨친 박소연은 두 편의 신작을 통해 또 한 번의 파격을 예고한다. 첫 번째 작품 '낫 크랙커(Not Cracker)'는 고전 발레의 상징인 '호두까기 인형'의 친숙한 행진곡을 비틀어, 질서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인형들의 몸부림을 통해 억압된 감정과 욕망의 해방을 그린다. 이어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를 모티브로 한 '윈터라이즈(Winterreise)'에서는 과거의 그리움과 내면의 고독을 섬세한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이 작품은 '스테이지 파이터'의 주역이었던 발레리노 김유찬의 솔로 무대로 펼쳐져, 그의 깊어진 표현력을 오롯이 감상할 기회가 될 것이다.무용수를 넘어 창작자로서의 도약도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다. '스테이지 파ITER'에서 다재다능한 매력을 선보이며 최종 꿈이 안무가라고 밝혀온 발레리노 김유찬이 드디어 신작 '랩소디 인 블루'를 통해 안무가로 정식 데뷔한다. 재즈의 거장 조지 거슈윈의 동명 대표곡에 맞춰 화려한 연말 파티의 풍경을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여기에 스페인 국립 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의 발레리노 이은수 역시 신작 '듀엣 인 프렐류드'를 선보인다. 클래식 발레의 정교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안무가 본인과 박소연의 듀엣으로 무대에 올라, 두 무용수가 빚어내는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다.한편, 이번 무대에서는 발레단 대표가 아닌 '무용수 윤별'의 진면목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우루과이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며 국제적 경력을 쌓은 그는, 2022년 윤별발레컴퍼니를 설립하고 'GAT(갓)'을 성공시키며 안무가이자 단장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그런 그가 이번 갈라에서는 '세 얼간이'와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에 직접 출연해 무용수로서의 기량을 뽐낸다. 특히 11일 공연에서는 파트너 박소연과 함께 '돈키호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윤별 특유의 힘 있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고전 발레가 선사하는 최고의 매력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