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완전 내 스타일!" 2030 여성 84%가 빠진 '김장조끼'의 마력

 오랫동안 '촌스러움'의 상징이었던 꽃무늬 누빔조끼, 일명 '김장조끼'가 2030 여성들의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장철 어머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 두툼한 조끼는, 이제 젊은 세대의 '힙스터' 감성을 대변하는 '뉴트로' 패션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의 중심에는 SNS가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김장조끼 착용샷(OOTD, Outfit of the Day)이 유행하며 "촌스럽지만 귀엽다"는 반응을 얻었다. 특히 블랙핑크 제니와 에스파 카리나 등 K-팝 스타들이 사복 패션으로 김장조끼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트렌드에 불을 지폈다. 1~2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대 또한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 장벽을 낮추는 데 일조했다.

 


김장조끼 열풍은 '할매니얼(할머니 세대+밀레니얼)' 트렌드와 맥을 같이한다. 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새롭게 해석하고 소비하는 이 문화는, 농촌 감성을 즐기는 '촌캉스' 열풍과 맞물려 '촌스러움' 자체를 독특하고 개성 있는 매력으로 승화시켰다. 과거의 '구식' 아이템이 현재의 '힙함'으로 재해석되는 뉴트로 소비의 전형을 보여주는 셈이다. 최근에는 화려한 꽃무늬 외에도 체크, 리버시블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실제 데이터는 이 열풍을 증명한다. 검색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이달 김장조끼 관련 검색량은 지난달 대비 약 700% 가까이 폭증했다. 주목할 점은 검색자의 절반가량이 20대(13.2%)와 30대(36.0%)였으며, 여성의 비율이 84.3%로 압도적이었다는 사실이다. 20대 여성이 주로 이용하는 패션 플랫폼에서도 누빔조끼가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실질적인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시장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속옷 브랜드 BYC는 반려견 의류 브랜드 '개리야스'를 통해 강아지용 김장조끼까지 선보이며 트렌드를 확장하고 있다. 촌스러움이 힙함이 되는 역설적인 패션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화포털

박찬호 대신 '미래'를 택했다…KT의 6억짜리 유망주 쇼핑, 과연 성공할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박찬호 영입전에서 아쉽게 물러난 KT 위즈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미래를 위한 핵심 유망주 수혈에 성공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KT는 19일 서울에서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NC 다이노스의 거포 유망주 안인산을, 3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이원재를 지명하며 각각 4억 원과 2억 원, 총 6억 원의 양도금을 투자했다. 비록 즉시 전력감인 대형 FA를 놓쳤지만, 대신 팀의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우타 거포와 귀한 좌완 파이어볼러를 동시에 확보하며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이번 드래프트에서 KT의 가장 큰 수확은 단연 1라운드에서 품은 안인산이다. 2001년생의 안인산은 야탑고 시절 투수와 타자를 겸하며 '오타니 쇼헤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재능을 자랑했던 유망주다. 2020년 NC에 투수로 입단했으나, 두 차례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뒤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타자 전향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적응기를 거친 그는 올해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2리, 10홈런, 36타점, 장타율 .559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2군 무대를 초토화시켰다. KT 관계자는 "고교 시절부터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던 선수"라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우타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KT는 3라운드에서 또 한 명의 알짜 유망주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은 현재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좌완 투수 이원재다. 오는 12월 9일 전역 예정이라 내년 시즌부터 곧바로 활용 가능한 즉시 전력감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던 좌완 투수 기근 현상을 해소해 줄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남고 시절 1학년까지 야수로 뛰다가 2학년 때 투수로 전향한 늦깎이임에도 불구하고, 145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천재성을 인정받아 2022년 두산에 2라운드라는 높은 순위로 지명됐다. 비록 1군 경험은 2023년 대체 선발로 등판한 1경기가 전부지만, 탄탄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만큼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결과적으로 KT는 FA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6억 원이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투자로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두 명의 핵심 유망주를 확보하는 실리적인 선택을 했다. 두 번의 큰 수술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자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는 안인산, 그리고 팀의 오랜 숙원이었던 좌완 갈증을 풀어줄 파이어볼러 이원재의 합류는 당장의 성적을 넘어 KT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KT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아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FA 영입 실패의 아쉬움을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바꾼 KT의 이번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