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16분 좌초, 8시 36분 구조대 도착... 267명 살린 골든타임 20분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이 암초에 좌초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으나, 승무원들의 책임감 있는 대응과 질서 정연한 구조 작업 덕분에 탑승객 267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해상 안전 의식이 높아진 가운데, 노약자와 어린이를 우선 대피시키는 등 인명 피해를 막은 모범적인 대응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8시 16분경 전남 신안군 인근 해상에서 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승객 246명, 승무원 21명)가 암초에 걸려 멈춰 서면서 발생했다. 신고 접수 약 20분 만에 해경 고속정과 서해특수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즉각적인 구조에 나섰다.

 

사고 직후 선내에서는 침착한 안내 방송이 이어졌다. 승무원들은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 취약 계층의 우선 대피를 유도했으며,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차분하게 탈출했다. 한 승객은 "아이 있는 사람과 임산부, 어린 사람이 먼저 타라고 해서 먼저 탔다"며 신속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승무원들은 구조가 완료될 때까지 끝까지 배에 남아 사고를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선장과 선원이 먼저 탈출했던 세월호 참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으로,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대응이 대형 인명 피해를 막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해경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운항 부주의 또는 선장 및 항해사의 과실로 추정하고 집중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좌초 이유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선장 또는 항해사 과실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채수준 목포해양경찰서장 역시 대형 선박이 섬에 충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향후 출항 전 안전점검 이행 여부, 조타실 근무 상황, 오토파일럿 설정 및 항로 등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양수산청과 협의해 좌초된 선박의 이초(재부양)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예인선 투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문화포털

박찬호 대신 '미래'를 택했다…KT의 6억짜리 유망주 쇼핑, 과연 성공할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박찬호 영입전에서 아쉽게 물러난 KT 위즈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미래를 위한 핵심 유망주 수혈에 성공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KT는 19일 서울에서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NC 다이노스의 거포 유망주 안인산을, 3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이원재를 지명하며 각각 4억 원과 2억 원, 총 6억 원의 양도금을 투자했다. 비록 즉시 전력감인 대형 FA를 놓쳤지만, 대신 팀의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우타 거포와 귀한 좌완 파이어볼러를 동시에 확보하며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이번 드래프트에서 KT의 가장 큰 수확은 단연 1라운드에서 품은 안인산이다. 2001년생의 안인산은 야탑고 시절 투수와 타자를 겸하며 '오타니 쇼헤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재능을 자랑했던 유망주다. 2020년 NC에 투수로 입단했으나, 두 차례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뒤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타자 전향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적응기를 거친 그는 올해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2리, 10홈런, 36타점, 장타율 .559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2군 무대를 초토화시켰다. KT 관계자는 "고교 시절부터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던 선수"라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우타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KT는 3라운드에서 또 한 명의 알짜 유망주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은 현재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좌완 투수 이원재다. 오는 12월 9일 전역 예정이라 내년 시즌부터 곧바로 활용 가능한 즉시 전력감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던 좌완 투수 기근 현상을 해소해 줄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남고 시절 1학년까지 야수로 뛰다가 2학년 때 투수로 전향한 늦깎이임에도 불구하고, 145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천재성을 인정받아 2022년 두산에 2라운드라는 높은 순위로 지명됐다. 비록 1군 경험은 2023년 대체 선발로 등판한 1경기가 전부지만, 탄탄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만큼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결과적으로 KT는 FA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6억 원이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투자로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두 명의 핵심 유망주를 확보하는 실리적인 선택을 했다. 두 번의 큰 수술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자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는 안인산, 그리고 팀의 오랜 숙원이었던 좌완 갈증을 풀어줄 파이어볼러 이원재의 합류는 당장의 성적을 넘어 KT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KT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아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FA 영입 실패의 아쉬움을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바꾼 KT의 이번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