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대신 '미래'를 택했다…KT의 6억짜리 유망주 쇼핑, 과연 성공할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박찬호 영입전에서 아쉽게 물러난 KT 위즈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미래를 위한 핵심 유망주 수혈에 성공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KT는 19일 서울에서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NC 다이노스의 거포 유망주 안인산을, 3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이원재를 지명하며 각각 4억 원과 2억 원, 총 6억 원의 양도금을 투자했다. 비록 즉시 전력감인 대형 FA를 놓쳤지만, 대신 팀의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우타 거포와 귀한 좌완 파이어볼러를 동시에 확보하며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KT의 가장 큰 수확은 단연 1라운드에서 품은 안인산이다. 2001년생의 안인산은 야탑고 시절 투수와 타자를 겸하며 '오타니 쇼헤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재능을 자랑했던 유망주다. 2020년 NC에 투수로 입단했으나, 두 차례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뒤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타자 전향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 적응기를 거친 그는 올해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2리, 10홈런, 36타점, 장타율 .559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2군 무대를 초토화시켰다. KT 관계자는 "고교 시절부터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던 선수"라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우타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3라운드에서 또 한 명의 알짜 유망주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은 현재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좌완 투수 이원재다. 오는 12월 9일 전역 예정이라 내년 시즌부터 곧바로 활용 가능한 즉시 전력감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던 좌완 투수 기근 현상을 해소해 줄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남고 시절 1학년까지 야수로 뛰다가 2학년 때 투수로 전향한 늦깎이임에도 불구하고, 145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천재성을 인정받아 2022년 두산에 2라운드라는 높은 순위로 지명됐다. 비록 1군 경험은 2023년 대체 선발로 등판한 1경기가 전부지만, 탄탄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만큼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KT는 FA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6억 원이라는 비교적 합리적인 투자로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두 명의 핵심 유망주를 확보하는 실리적인 선택을 했다. 두 번의 큰 수술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자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는 안인산, 그리고 팀의 오랜 숙원이었던 좌완 갈증을 풀어줄 파이어볼러 이원재의 합류는 당장의 성적을 넘어 KT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KT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아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FA 영입 실패의 아쉬움을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바꾼 KT의 이번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포털

'스파이 소탕' 칼 빼 든 중국…대만 문제 건드린 일본에 최후통첩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 촉발한 중일 갈등의 골이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방첩 기관인 국가안전부가 직접 나서 일본의 스파이 행위를 대거 적발했다고 공개하며 사실상의 보복 조치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국가안전부는 SNS에 발표한 평론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중국을 겨냥해 침투 및 기밀 탈취 활동을 벌여온 일본 스파이 정보기관의 간첩 사건을 한 무더기 적발하고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중국이 자국 내 일본인들을 상대로 사법 처리라는 실질적인 위협 카드를 꺼내 들었음을 시사하는 매우 이례적이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이번 경고는 '선을 넘어 도발하는 불장난꾼은 절대 좋은 결말을 맞지 못할 것'이라는 노골적인 제목의 평론을 통해 발표되어 그 수위가 심상치 않음을 드러냈다. 국가안전부는 이번에 적발했다는 구체적인 간첩 사건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는 오히려 언제든 추가적인 사건을 터뜨릴 수 있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과거에도 스파이 혐의로 일본인들이 구속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으며, 2019년에는 일본인 남성이 징역 12년형을 확정받기도 했다. 특히 2023년 개정된 반간첩법은 간첩 행위의 정의를 모호하고 광범위하게 넓혀놓아, 중국 당국이 자의적으로 법을 적용할 수 있는 여지를 크게 넓혔다는 우려를 낳아왔다.중국이 이처럼 '간첩 카드'를 꺼내 들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 변화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국가안전부는 평론에서 "중국 측이 여러 차례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음에도 일본이 반성하지 않고 발언 철회를 거부하고 있다"며 극도의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얼마 동안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이 대만을 지정학적 게임의 지렛대로 삼아, 패전국으로서의 지위를 뒤집고 전후 국제질서를 흔들려는 망상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이번 사태를 단순한 말실수가 아닌 일본의 계획적인 도발로 규정했다.나아가 중국은 역사 문제까지 거론하며 일본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국가안전부는 "중국은 이미 과거 '동아시아의 병자'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현재 중국의 국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해졌음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일본 내 움직임을 '소란스러운 소인배'들의 책동으로 폄하하고, "이러한 시도는 14억 중국인 전체의 버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일 갈등이 외교적 마찰을 넘어 양국의 자존심과 역사관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