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현 "남 일 아냐"... 딸 동기 마라토너 비극에 분노 폭발

 배우 진태현이 마라톤 대회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20대 청년 마라토너를 향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진태현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충북 역전마라톤 대회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투병하던 20대 선수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 11월 충북 역전마라톤의 큰 사고로 힘겹게 병마와 사투했던 고 김 선수가 오늘 새벽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지만 이제는 행복하게 달렸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진태현은 다른 마라토너의 양부모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사고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마라톤 선수의 부모 같은 역할을 하다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딸의 동기 선수여서 계속 소식을 듣고 답답해하면서 지켜봐 온 며칠, 기도로 응원했지만 부고 소식으로 숨죽이는 하루"라며 비통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사망한 청년은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의 20대 A씨로 확인되었다. A씨는 사고 발생 후 뇌사 상태에 빠져 연명 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 1일 새벽 결국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비극적인 사고는 지난달 10일 오전 10시경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 도중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선두를 달리던 중 80대 B씨가 몰던 1t 포터 트럭에 치이는 참변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대회 코스는 편도 2차선 도로 중 2차로만 차량 통행이 통제된 채 진행되었던 것으로 밝혀져 부실한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1차로를 달리던 B씨의 트럭이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며 주행 중이던 A씨를 그대로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트럭 운전자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지점 전방 100m가량 떨어진 신호등을 보느라 A씨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 B씨에 대한 혐의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변경하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진태현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사고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모두가 철저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려고 했던 2000년생 선수를 하늘나라에 먼저 보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좋은 곳에서 평안하길 기도한다. 남겨진 유가족 모두 잘 이겨내시길 진심으로 기도한다"며 "정말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라고 들었다. 그냥 잊히는 선수가 아닌 멋있는 마라토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청년 마라토너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문화포털

"동남아는 옛말"…수사 피하려 두바이에 '유령회사' 차린 1200억 도박 조직 검거

 국제공조가 비교적 원활하지 않은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유령 법인까지 설립해 120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일망타진됐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공간개설 및 범죄단체 조직·활동 등의 혐의로 총책 A씨(32)를 포함한 조직원 2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의 동남아시아 거점 방식에서 벗어나 사법망의 허점을 노리는 한층 더 지능화된 수법을 사용했으나, 10개월에 걸친 경찰의 추적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덜미를 잡혔다.A씨 일당의 범죄 수법은 치밀하고 조직적이었다. 이들은 국제공조 수사가 활발해 검거 위험이 높은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 대신, 상대적으로 수사 협조가 어렵고 자금 세탁이 용이한 두바이를 범죄의 근거지로 선택했다. 현지에 유령 법인을 설립하여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는 한편, 국내에서는 총책 A씨를 중심으로 친구와 선후배들을 규합해 홍보팀, 대포통장 모집·관리팀, 자금세탁팀, 해외운영팀 등 역할을 분담시켜 체계적인 조직을 구축했다. 총책을 정점으로 실장, 팀장, 팀원으로 이어지는 군대식 상명하복 체계를 확립하고, 조직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도록 강요하며 조직을 관리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도박 참여자들을 모집하며 약 4년간 2개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12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판돈을 굴렸다.특히 이들의 범죄 과정에는 우리 사회 청년들을 겨냥한 악랄한 착취 행위가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더한다. A씨 일당은 '고수익 해외 아르바이트 보장'이라는 달콤한 말로 취업에 목마른 20~30대 청년들을 두바이로 유인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 청년들을 기다린 것은 약속된 일자리가 아닌 감시와 통제였다. 조직은 청년들의 여권을 도착 즉시 빼앗아 도주를 원천 차단하고,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도박사이트 관리 등 범행에 강제로 가담시켰다. 이처럼 조직 하부에서는 착취와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동안, 총책 A씨를 비롯한 핵심 간부들은 범죄 수익금으로 고가의 외제차와 명품 가방을 사들이고 유흥비로 탕진하는 등 극도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지난해 5월,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업무협약 과정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10개월에 걸친 끈질긴 추적과 잠복 끝에 국내외에 흩어져 있던 조직원들을 차례로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총책 A씨 등 주요 간부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 60억 8000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완료했으며, 도박에 참여한 58명 역시 도박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전문 수사 인력을 총동원하여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