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모르면 간첩…10주년 맞아 역대급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연말연시를 맞아 공연계가 다채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10주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기념 공연으로 화려하게 돌아오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윈터 콘서트’를 선보인다. 탄탄한 서사를 기반으로 한 창작 뮤지컬과 국악의 현대적 변신을 감상할 수 있는 콘서트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 1월 30일부터 4월 26일까지 서울 놀(NOL) 씨어터대학로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더 라스트(THE LAST)’는 2016년 초연 이후 1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공연이다. 훈(HUN)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북한의 최정예 특수공작원 원류환, 리해랑, 리해진이 각각 동네 바보, 록 가수 지망생,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남한의 한 달동네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10주년 공연에는 동네 바보 원류환 역에 김동준, 김찬호, 백인태, 오종혁이, 록 가수 지망생 리해랑 역에 니엘, 서동진, 유태율이, 고등학생 리해진 역에 강하온, 민규, 이지함, 조용휘가 캐스팅되어 역대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초연부터 함께한 추정화 연출, 허수현 작곡가 등 창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한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5 윈터 콘서트’를 개최하며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선사한다. 2018년부터 시작된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연말 공연 브랜드인 ‘윈터 콘서트’는 올해 ‘춤추는 지휘자’로 알려진 백윤학의 지휘와 서울 페스타 필하모닉의 연주로 더욱 풍성한 무대를 예고했다. 프로그램은 이준호 작곡의 ‘축제’ 중 3악장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겨울 가요 메들리, 최지혜 작곡의 ‘한오백년을 주제로 한 무늬’, 그리고 크리스마스 메들리 등 국악의 매력과 연말의 설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진다.

 

이번 ‘윈터 콘서트’에는 특별한 협연자들이 무대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 브랜든 최와 뮤지컬 배우 이충주가 협연자로 나서 국악과 다른 장르의 이색적인 조화를 선보인다. 이들은 우리 민요 ‘새야 새야’를 비롯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대표적인 넘버인 ‘지금 이 순간’ 등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들려줄 예정이다. 국악과 클래식, 대중가요와 뮤지컬 넘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두 공연은 각각의 개성으로 겨울의 문턱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포털

대구 서문시장서 맞붙은 이진숙과 한동훈, 보수 민심 어디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 정가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구를 찾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이 전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 전 대표를 '한동훈씨'라고 지칭하며, 대구에는 그가 설 자리가 없으니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서문시장 인근에서 한 전 대표를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그를 강도 높게 비난하는 반대 세력이 뒤섞인 현장을 목격했다는 이 전 위원장은, 보수 진영의 분열과 패배의 책임을 한 전 대표에게 돌리며 날을 세웠다.이 전 위원장의 분노는 자신이 기관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과 맞닿아 있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총선에서 승리했다면 우파 정치인들이 지금과 같은 수모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망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한 전 대표가 총선 패배를 자초해 우파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정치적 혼란이 한 전 대표의 독단적인 행보에서 비롯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차기 대구시장을 노리는 이 전 위원장이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한 전 대표를 공공의 적으로 설정한 전략적 발언으로 풀이된다.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 전 대표의 대구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서도 이 전 위원장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현역 의원들을 대동하고 대구 거리를 누비는 행위가 부적절하다고 꼬집으며, 만약 출마 계획이 없다면 서문시장 '행차'는 더더욱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장동혁 의원의 행보를 의식해 세 과시를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 지도부와 대구 시민들을 흔드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가 이미 당원 게시판 논란 등으로 제명된 상태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의 정치적 정당성을 정면으로 부정한 셈이다.한 전 대표 역시 이 전 위원장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고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2박 3일간의 대구 일정 마지막 장소로 서문시장을 찾은 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위원장의 노선을 '윤어게인'과 '부정선거', '계엄' 옹호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만난 대구 시민 대다수는 이 전 위원장이 지향하는 극단적인 노선에 반대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과연 누가 대구에 오지 말아야 할 사람인지를 반문했다. 이 전 위원장의 비판을 정상적인 시민의 생각이 아닌 소수의 편향된 시각으로 치부하며 자신의 대구 방문 당위성을 역설한 것이다.서문시장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배현진, 박정훈 등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등장한 한 전 대표를 향해 지지자들은 환호를 보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전 위원장은 이러한 혼란의 책임이 한 전 대표의 방문 자체에 있다고 보았고, 한 전 대표는 이를 낡은 정치 세력의 저항으로 간주했다. 보수 진영 내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인물의 충돌은 대구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며 보수 정당의 앞날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이 전 위원장과 한 전 대표의 이번 설전은 향후 대구 지역 선거와 보수 진영의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전 위원장은 선명한 우파 노선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 파고들기에 나섰고, 한 전 대표는 기존 보수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증명하려 애쓰고 있다. 대구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서문시장에서 시작된 이들의 기 싸움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거대한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일정을 마치고 상경했지만, 그가 남긴 파장과 이 전 위원장의 강력한 견제는 대구 정가에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