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도, 성폭행 연루, 소년원 송치까지…'정의의 배우' 조진웅의 감춰진 두 얼굴

 배우 조진웅의 대중적 이미지 뒤에 가려진 충격적인 과거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버지의 이름인 '조진웅'을 예명으로 사용하고, 실제와 다른 날에 생일파티를 하며, 출신 고교마저 불분명하게 알려진 그의 행적은 오래전부터 의문을 낳았다. 서울에서 보낸 학창 시절을 지우고 '부산 토박이' 이미지를 강조해 온 그가 정작 숨기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개인사가 아닌, 범죄로 얼룩진 10대 시절이었음이 드러났다.

 

복수의 제보자들은 그가 고교 시절 단순한 비행을 넘어 중범죄에 연루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조원준'이었던 그는 소위 '일진' 무리와 어울려 상습적으로 차량을 절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성폭행 사건까지 연루되었다는 것이다. 제보에 따르면, 조진웅 패거리는 시동이 걸린 채 잠시 정차된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몰고 다니며 각종 범죄를 저질렀고, 장물을 사용하다 덜미를 잡혔다. 결국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 고3 시절의 일부를 교정기관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과정을 두고 제보자들은 '범죄 세탁'이라며, 과거를 지우기 위한 의도적인 선택이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의 범죄 이력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졸업 후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2003년경, 그는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은 극단 동료를 심하게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제보자는 그가 이전에도 폭행으로 입건된 전력이 있어 벌금형이 나왔다고 증언했다. 뿐만 아니라 음주운전 전과 의혹도 제기됐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은 직후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되어 면허가 취소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본명 '조원준'이 아닌 아버지의 이름 '조진웅'으로 활동명을 바꾼 시점도 이 무렵이다. 과거를 아는 이들은 그가 범죄 이력을 감추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과거 의혹이 다시금 불거진 것은 그가 쌓아 올린 '정의로운 독립투사' 이미지 때문이었다. 최근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고,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특사 및 관련 다큐멘터리 내레이터로 참여하는 등 애국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모습은 과거 그에게 고통받았던 피해자들의 상처를 다시금 헤집는 계기가 되었다. 한 제보자는 "약자를 괴롭히던 가해자가 경찰, 독립투사 역할로 정의롭게 포장되는 것을 보는 피해자들의 심정은 어떻겠냐"고 토로하며, 지금이라도 자신의 과거를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시그널', '독전' 등 수많은 작품에서 불의와 싸우는 강인한 형사 역할을 맡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문화포털

'타이완 발언'으로 中과 싸움 붙은 일본 총리, 트럼프에 SOS…반응은 '미지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자신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과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기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내가 워싱턴을 방문해도 좋고,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방문 기회를 활용해도 좋다"면서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시기에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외교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과의 공조를 최우선으로 다지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복잡하게 얽힌 미·중·일 삼각관계 속에서 일본의 외교적 활로를 모색하려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다카이치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야당 의원의 날카로운 지적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로 예정된 중국 방문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먼저 개최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현재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하며,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만날 것을 구체적인 시점까지 제시했다. 이는 일본 내부에서도 중국의 압박에 맞서 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사실 두 정상은 최근 이미 전화 통화를 통해 소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바로 다음 날 다카이치 총리에게도 연락을 취했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중 정상 간 통화 내용을 포함해 최근 미중 관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지만, 정작 핵심 현안인 중일 갈등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한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타이완 문제나 중일 갈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이러한 미묘한 기류 속에서,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6일 의미심장한 보도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타이완 관련 발언의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즉 "목소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동맹국인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면서도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복잡한 외교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겉으로는 강력한 미일 동맹을 과시하면서도, 물밑에서는 일본의 강경 발언에 제동을 거는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는 이번 중일 갈등의 향방을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