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생들이 4학점 걸고 듣는 '지드래곤학'…대체 뭘 배우길래?

 미국 서부의 최고 명문 사학으로 꼽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가 K팝의 상징적 아이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을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깊이 파고든다. USC의 저명한 언론·커뮤니케이션 스쿨인 애넌버그는 내년 봄학기부터 지드래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4학점짜리 정규 강좌를 신설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특정 K팝 아티스트 한 명을 온전한 학기제 정규 수업의 주제로 삼는 것은 USC 역사상 최초의 일로, 이는 K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학술적 연구 가치를 지닌 문화 현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강의의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K-팝 삐딱하게 보기: 지드래곤 사례(Crooked Studies of K-pop: The Case of G-Dragon)’라는 이름의 이 강좌는, 그의 대표곡 '삐딱하게'에서 영감을 얻은 것처럼 기존의 틀을 벗어난 비판적 시각을 예고한다. 강의를 맡은 이혜진 교수는 지드래곤이 독자적으로 구축해 온 고유한 세계관과 작사·작곡·프로듀싱까지 도맡는 '프로듀서형 아티스트'로서의 작업 방식, 그리고 그가 전 세계 음악, 패션, 팬덤 문화에 끼친 막대한 영향력을 다각도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그의 성공 신화를 조명하는 것을 넘어, 지드래곤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K팝 산업 전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그 문화적 함의를 탐구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 주요 대학에서 동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문화 예술가를 학문적 텍스트로 삼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예일대학교는 팝의 여왕 비욘세의 문화적 유산을 분석하는 강좌를 개설해 화제를 모았고, 하버드대와 뉴욕대 등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 세계와 팬덤 현상을 다루는 수업을 운영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USC의 '지드래곤학' 개설은, 그가 비욘세나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반열에서 학술적 논의의 대상이 될 만큼 독보적인 문화적 파급력을 가진 아티스트임을 미국 주류 학계가 공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USC 정규 강좌 개설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된 지드래곤의 학술적 행보와 맞물려 더욱 흥미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한국 최고의 공과대학에서 미래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논하는 '교수'가 된 그가, 동시에 미국 명문 사학에서는 깊이 있는 연구 '대상'이 된 것이다. 이는 그가 단순한 아티스트를 넘어, 동시대 문화와 기술의 흐름을 관통하는 중요한 인물임을 입증한다. 지드래곤의 소속사 대표 역시 "K팝의 예술적 깊이가 제도권 학계에서 더욱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강좌 개설의 상징성을 높이 평가했다.

 

 

 

문화포털

'尹 단죄' 칼날 무뎌지나?… 정청래, 내란재판부법 보완·수정 공식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8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법안이 내포한 위헌적 요소에 대한 지적을 수용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법안의 본래 취지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엄중한 사법적 단죄라는 목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되, 절차적 정당성과 법리적 완결성을 확보하여 불필요한 논쟁을 차단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는 12월 임시국회에서 이 법안이 사법개혁안과 함께 핵심적으로 다뤄질 것이라 예고하며,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당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는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하겠다고 강조했다.정 대표는 이번 법안 추진의 궁극적인 목표가 '내란 수괴 윤석열'을 단죄하고 내란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안의 중대성이 큰 만큼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러한 관심과 논의가 법안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특히 법적으로 위헌이 아니라는 판단이 있더라도, 1심 재판을 지연시키려는 정치적 공세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위헌 시비 자체를 원천적으로 최소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단순히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넘어, 향후 진행될 재판 과정의 안정성과 신속성을 담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더불어민주당의 내란 사태 대응은 단발적인 입법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사법 절차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3대 특검이 종료되는 12월 28일을 기점으로, 곧바로 '2차 추가 종합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내란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파헤치고, 관련된 모든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결의의 표현이다. 그는 "내란 청산의 발걸음은 단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고 단 한 순간도 늦춰질 수 없다"고 역설하며, 이번 사태를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역사적 과업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한편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당정대 '원팀'의 결속을 과시했다. 그는 여러 성과 중에서도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을 '최고 중의 최고' 성과로 꼽으며 외교 분야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공을 부각했다. 이는 내란 사태라는 과거의 문제를 청산하는 과업과, 민생 회복 및 경제 성장이라는 현재와 미래의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원팀 원보이스' 기조 아래 이재명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며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