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대신 꾹꾹 눌러쓴 '조선시대 편지'…요즘 사람들은 절대 모르는 '이 감성'

 한문이 공식 문자였던 시대, 평범한 사람들이 꾹꾹 눌러쓴 한글 편지 60여 통이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 대중에게 공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여러 시민과 종가에서 기증받은 귀중한 고문서들을 모아 기증유물특별전 '한글편지, 문안 아뢰옵고'를 이달 10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무료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공식적인 역사 기록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옛사람들의 진솔한 감정과 일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문 서신이 격식과 예법에 얽매여 있었다면, 다양한 계층이 널리 사용했던 한글 편지에는 구어적 표현이 자유롭게 쓰여 사랑과 그리움, 걱정과 안부 등 인간적인 감정들이 더욱 생생하게 녹아있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단순히 옛 문서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순천부사로 멀리 떠난 아들 오준영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쓰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연출한 '어머니의 방'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공간은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을 시각적으로 구현하여 편지에 담긴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옛 한글은 띄어쓰기가 없고 흘림체로 쓰여 현대인이 해독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모든 편지에 판독문과 현대어 번역문을 함께 제공한다. 박물관 측은 패널과 키오스크, 이야기 영상과 내레이션 등 다채로운 방식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옛사람들의 이야기에 쉽고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한글 편지의 다각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1부 '편지를 쓰다'에서는 부모와 자식, 부부 등 가족 간에 오고 간 편지들을 통해 조선 시대의 중요한 가치였던 효(孝)와 예(禮)가 일상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보여준다. 2부 '편지를 읽다'에서는 안부 인사를 넘어 정보와 내용을 전달하는 실용적인 소통 수단으로서 한글 편지의 역할을 탐구한다. 마지막 3부 '편지를 보관하다'에서는 기증된 유물들이 박물관 수장고에서 어떻게 연구되고 보존되는지를 보여주며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옛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체험하며 그 의미를 되새길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소중한 사람에게 직접 손편지를 쓸 수 있다. 정성껏 쓴 편지를 전시장 내에 설치된 옛날 우체통에 넣으면, 박물관이 실제로 우편 배달까지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옛사람들이 정성스럽게 쓴 글에는 사랑과 그리움, 배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가 디지털 시대에 잊혀 가는 따뜻한 안부와 소통의 정서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화포털

카톡 대신 꾹꾹 눌러쓴 '조선시대 편지'…요즘 사람들은 절대 모르는 '이 감성'

 한문이 공식 문자였던 시대, 평범한 사람들이 꾹꾹 눌러쓴 한글 편지 60여 통이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 대중에게 공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여러 시민과 종가에서 기증받은 귀중한 고문서들을 모아 기증유물특별전 '한글편지, 문안 아뢰옵고'를 이달 10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무료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공식적인 역사 기록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옛사람들의 진솔한 감정과 일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문 서신이 격식과 예법에 얽매여 있었다면, 다양한 계층이 널리 사용했던 한글 편지에는 구어적 표현이 자유롭게 쓰여 사랑과 그리움, 걱정과 안부 등 인간적인 감정들이 더욱 생생하게 녹아있다.이번 전시의 백미는 단순히 옛 문서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순천부사로 멀리 떠난 아들 오준영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쓰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연출한 '어머니의 방'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공간은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을 시각적으로 구현하여 편지에 담긴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옛 한글은 띄어쓰기가 없고 흘림체로 쓰여 현대인이 해독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모든 편지에 판독문과 현대어 번역문을 함께 제공한다. 박물관 측은 패널과 키오스크, 이야기 영상과 내레이션 등 다채로운 방식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옛사람들의 이야기에 쉽고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한글 편지의 다각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1부 '편지를 쓰다'에서는 부모와 자식, 부부 등 가족 간에 오고 간 편지들을 통해 조선 시대의 중요한 가치였던 효(孝)와 예(禮)가 일상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보여준다. 2부 '편지를 읽다'에서는 안부 인사를 넘어 정보와 내용을 전달하는 실용적인 소통 수단으로서 한글 편지의 역할을 탐구한다. 마지막 3부 '편지를 보관하다'에서는 기증된 유물들이 박물관 수장고에서 어떻게 연구되고 보존되는지를 보여주며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단순한 관람을 넘어,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옛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체험하며 그 의미를 되새길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소중한 사람에게 직접 손편지를 쓸 수 있다. 정성껏 쓴 편지를 전시장 내에 설치된 옛날 우체통에 넣으면, 박물관이 실제로 우편 배달까지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옛사람들이 정성스럽게 쓴 글에는 사랑과 그리움, 배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가 디지털 시대에 잊혀 가는 따뜻한 안부와 소통의 정서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