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단역의 인생역전…할리우드가 한국 배우 찾는 이유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휩쓴 이후, 할리우드가 한국 배우들을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과거 이병헌, 박해수 등 소수의 톱스타에게 국한되었던 할리우드 진출이 이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국 배우들에게까지 확산되는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K-콘텐츠의 폭발적인 인기는 단순히 한국 작품의 소비를 넘어,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 내에서 '구체적인 한국인 캐릭터'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이에 따라 LA에 본사를 둔 '업스테이지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한국 배우와 할리우드를 연결하는 전문 에이전시들이 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변화는 캐스팅 현장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업스테이지의 공동 창업자 앨리슨 덤벨은 과거 동아시아인으로 뭉뚱그려졌던 역할 대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캐릭터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작품의 성공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변화지만, '괴짜 기술 프로그래머'와 같은 고정관념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있다. 한편, 캐스팅 방식 자체도 진화하고 있다. 영화 '미나리' 등에 참여한 한국계 캐스팅 감독 줄리아 김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 오디션을 공지하고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등, 과거보다 훨씬 개방적인 방식으로 한국 배우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할리우드의 '러브콜'은 한국 배우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끌림' 요인이지만, 동시에 한국 연예계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가 이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밀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가면을 쓴 병정 역할로 짧게 등장했던 배우 신주환은 "3년 전부터 한국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해외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배우 염미선 역시 한국에서는 "30대는 젊다고 여겨지지 않는다"며 나이가 들수록 오디션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좁아지는 입지와 나이에 대한 편견이 재능 있는 배우들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할리우드 진출은 더 이상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에 출연한 배우 에이미 백은 과거 한국에서 쌍꺼풀이 없다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배제되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오히려 그 외모가 해외에서는 자신만의 강점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이제 할리우드는 누구에게나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확신을 전했다. 배우 신주환 또한 억지로 미국식 발음을 흉내 내기보다, 한국인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K-콘텐츠의 성공이 만들어낸 또 다른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다.

 

문화포털

정국과 열애설 후…윈터, 논란의 '커플 타투'만 교묘히 가렸다

 그룹 에스파의 멤버 윈터가 방탄소년단 정국과의 열애설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며 침묵을 깼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달리 열애설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 대신, 의미심장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가 아닌 우회로를 택하는 모양새다. 윈터는 별다른 설명 없이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는데, 공개된 사진 속에서 그는 인형 같은 비주얼을 뽐내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공개된 사진 속 윈터는 블랙 스트랩 드레스를 입고 거울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한층 성숙하고 차분한 매력을 발산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고혹적인 분위기가 시선을 끌었지만, 팬들의 관심은 다른 곳에 쏠렸다. 바로 최근 열애설의 핵심 증거로 지목됐던 이른바 '커플 타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윈터는 사진 속에서 의혹이 제기됐던 팔과 손목 부위를 자연스럽게 가리거나, 아예 노출되지 않는 구도를 취하며 논란을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열애설을 긍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모호한 태도로 해석되며 팬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윈터의 이러한 '의미심장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바로 전날인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멜론뮤직어워드 2025'에 참석했을 당시에도 논란이 된 타투 부위를 긴 소매 의상으로 완벽하게 가린 스타일링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시상식 레드카펫이라는 공식 석상에서부터 이어진 그의 일관된 '철통 방어'는, 이번 SNS 게시물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논란에 대응하는 그만의 계산된 방식이 아니냐는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윈터와 정국이 함께 콘서트를 관람했다는 목격담과 더불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유사한 모양의 타투를 했다는 '커플 타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며 열애설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두 최정상 아이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은 상당했지만, 양측 소속사는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소속사의 침묵 속에서 이어진 윈터의 '의미심장한' 근황 공개는, 논란의 불씨를 끄기보다는 오히려 팬들의 갑론을박에 더욱 불을 지피는 결과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