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던 할리우드, 중국서 부활? 디즈니가 해냈다

 한때 주춤했던 할리우드가 세계 최대 영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대작 '아바타 3: 불과 재'가 개봉 첫 주말 중국에서 5760만 달러(약 76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중국에서 개봉한 외국 영화 중, 앞서 돌풍을 일으켰던 디즈니의 또 다른 작품 '주토피아 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첫 주 흥행 기록이다. 디즈니의 블록버스터 두 편이 연달아 중국 시장을 강타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다.

 

이러한 흥행 성공은 최근 몇 년간의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중국 정부가 자국 콘텐츠를 노골적으로 선호하고 애국주의 소비 열풍이 불면서, 할리우드는 한때 막대한 수익원이었던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올해 중국 영화 시장은 자국 블록버스터 '네자 2'가 전체 티켓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등 로컬 콘텐츠가 시장을 주도하며 성장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디즈니의 대작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중국 시장의 문이 다시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에 할리우드 전체가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연이은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주토피아'와 '아바타'는 이미 중국 관객들에게 막강한 팬덤을 구축한 '믿고 보는' 프랜차이즈다. '주토피아 2'는 이미 중국에서 5억 39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가장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관련 어트랙션까지 흥행시키는 위력을 보여줬다. '아바타'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2022년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2억 4700만 달러, 극장 수가 훨씬 적었던 시절에 개봉한 1편조차 2억 62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을 정도로 중국 내 인기가 뜨겁다. 현지에서는 '아바타 3'가 약 11억 위안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국 '주토피아 2'와 '아바타 3'의 연타석 홈런은 중국 관객들이 할리우드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이 아니라, 높은 완성도를 갖춘 검증된 프랜차이즈에는 여전히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실제로 올해 중국 박스오피스 상위 5개 외국 영화가 거둔 수익은 약 8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의 5억 1800만 달러에서 크게 늘어났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고품질의 콘텐츠는 언제든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할리우드의 중국 시장 공략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문화포털

'5배 배상' 입틀막법 D-DAY…필리버스터 뚫고 오늘 표결 강행

 더불어민주당이 24일 본회의를 열어 '허위조작정보근절법'으로 불리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한다. 이 법안은 불법 정보와 허위·조작 정보를 명확히 규정하고, 정보통신망을 통한 유통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법안의 핵심 쟁점은 언론이나 유튜버 등이 부당한 이익을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유포하여 타인에게 손해를 입혔을 경우, 손해액의 최대 5배에 달하는 금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다. 또한 비방을 목적으로 사실을 드러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해당 법안이 비판적인 목소리를 억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슈퍼 입틀막법'이라며 강력히 반발, 전날부터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하며 총력 저지에 나섰다. 국민의힘 첫 주자인 최수진 의원은 전날부터 자정을 넘겨 총 11시간 45분간 반대 토론을 진행했으며, 바통을 이어받은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찬성 토론으로 맞불을 놓으며 8시간 넘게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시작 후 24시간이 지나는 이날 오후, 범여권과 공조하여 토론을 강제 종결시킨 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법안을 표결 처리할 계획이다.이번 필리버스터 정국에서는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법안에 반대하며 사회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주 부의장의 비협조로 이학영 부의장과 교대로 장시간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부담을 토로하며 정회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우 의장은 주 부의장에게 국회법에 명시된 책무를 이행하라고 촉구했으나, 주 부의장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악법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며 끝내 이를 거부했다. 결국 우 의장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책임을 저버리는 태도는 국회 운영을 가로막는 반의회주의"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회의를 속개했다.이처럼 극심한 여야 대립은 2박 3일간 밤샘으로 이어지며 국회 전체를 피로감에 젖게 만들었다. 우 의장은 비정상적인 무제한 토론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양당 대표에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학영 부의장은 새벽 시간 텅 빈 본회의장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듣는 사람은 동료 의원 두 명뿐, 이 새벽에 누가 국회방송을 보고 있을까"라며 허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소모적인 대치 정국 속에서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