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용산·한남동 노렸다…온라인발 폭파 협박에 비상

 대통령실을 겨냥한 폭발물 설치 협박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어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섰다.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저녁 7시경 '대한민국 대통령실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게시글은 국가 최고 권력 기관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테러 예고라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이 마무리되는 민감한 시점에 발생한 이번 협박 사건은 국가 안보와 사회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 행위로 간주된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게시글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협박 글은 단순히 폭파 장소와 시간만을 명시한 것을 넘어, 특정 인물에 대한 위협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 대담성과 위험성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게시글 작성자는 폭파 시점을 23일 오후 6시로 구체적으로 예고했으며, 폭파 장소로는 청와대와 현재의 용산 대통령실, 그리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까지 국가 원수의 주요 동선에 포함된 핵심 시설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지목했다. 더욱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까지 담아, 단순한 장난을 넘어선 명백한 범죄 의도를 드러냈다. 이는 개인에 대한 협박이자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보좌하는 핵심 참모진을 위협함으로써 국정 운영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키려는 악의적인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각적인 초동 조치와 함께 사이버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게시글 작성자를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원본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경찰은 이미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등을 분석하며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의 익명성에 숨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경찰의 확고한 입장이다.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하는 대로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협박 등의 혐의를 적용해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며, 범행 동기와 배후 세력 존재 여부까지 철저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이번 대통령실 폭파 협박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증오 표출과 극단적인 행태가 얼마나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특히 국가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한 테러 예고는 사회 전체에 엄청난 불안감을 조성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중대 범죄다. 설령 실제 실행 의사가 없는 허위 협박이라 할지라도, 그로 인한 파장과 공권력 낭비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상의 익명성을 방패 삼아 자행되는 유사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문화포털

백두산에 울린 김정은의 야망, 딸 손잡고 '가짜 성지'에 호텔 개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와 함께 백두산 인근 삼지연관광지구의 호텔 준공식에 참석하며 삼지연시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이깔호텔과 밀영호텔 준공식에 참석해 관광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지난 19일 함경남도 신포시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에 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지 하루 만의 공개 행보로, 북한 최고지도자 일가가 북중 접경 지역의 대규모 건설 사업 현장에 직접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시설 완공을 축하하는 것을 넘어, 김정은 정권이 삼지연을 중심으로 한 관광 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적 활로를 모색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다.김 위원장의 삼지연 관광지구 개발 구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7월 현지지도에서 삼지연을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문화지구로 만들 것을 지시했으며, 9월 국경절 연설에서는 '세계적인 산악관광지'로의 전변을 공언한 바 있다. 이번 호텔 준공식 참석은 이러한 자신의 구상을 구체적인 성과물로 확인하고, 향후 관광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행위로 풀이된다. 북한은 삼지연시에 새로 들어선 5개의 호텔을 기반으로 국가의 관광 문화를 새롭게 확립하고, 이를 통해 낙후된 지방 경제를 발전시키는 주요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그러나 김정은 정권이 삼지연 개발에 집착하는 이유는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선다. 삼지연은 북한 정권의 정통성과 직결되는 '혁명의 성지'이자 '태양의 성지'로 선전되는 상징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이곳에서 항일 빨치산 활동을 위한 비밀 사령부를 운영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며 '백두혈통'의 신성성을 강조한다.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혁명의 고향집'이라 부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결국 호화로운 호텔과 관광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게 조작된 신화를 현실 공간에 각인시켜, 김씨 일가의 우상화를 공고히 하고 정권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프로젝트인 셈이다.특히 이번 준공식에 딸 김주애를 대동한 것은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김주애는 최근 경제 및 군사 분야의 주요 행사에 연이어 등장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백두혈통'의 상징과도 같은 삼지연에서 열린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가 김씨 일가의 혁명 위업을 계승할 적통임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즉, 김정은 위원장은 삼지연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활용해 경제 개발과 우상화, 후계자 수업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다목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