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뺨 때린 우크라이나의 무리수..푸틴 관저 습격

 평화의 실마리를 찾으려던 국제 정세가 다시 한번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현지 시간으로 29일,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를 드론으로 공격하려 시도한 것을 두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뺨을 때리는 격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악수를 나눈 지 불과 하루 만에 터져 나온 것이어서 그 파장이 더욱 거세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격이 단순히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종전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남은 것을 구하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명백한 모욕(slap in the face)이라고 규정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현재 미국 행정부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파멸을 막으려 애쓰는 모든 이들을 언급하며, 평화 계획이 논의되고 적절한 표현을 찾으려 고심하는 바로 그 순간에 피에 굶주린 광적인 테러리스트 쓰레기들이 평화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전례가 없는 일이라 지적하며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자행해 온 테러 공격을 계속해서 폭로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형적인 행동 방식을 비판하며, 그가 이전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도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젤렌스키 정부를 나치 체제에 기반한 잔혹한 테러 정권이라고 거칠게 지칭하면서, 이러한 테러 행위에 대해 반드시 대가와 보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우크라이나 측이 이번 공격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젤렌스키가 러시아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며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본인들이 스스로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또한 젤렌스키가 자신들에게 돈을 주는 사람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행동할 것이며, 설령 현장에서 발각되더라도 그들을 덮어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젤렌스키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협상을 방해해 왔으며, 그 이유는 그들이 평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평화가 아닌 테러와 극단주의 행위, 유혈 사태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는 것이 러시아 측의 시각이다.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된 사건은 지난 28일 밤에 발생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노브고로드 지역에 위치한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장거리 드론 91대를 동원해 공격하려 시도했다. 드론 부대는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전 모두 요격되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하는 한편, 기존에 논의되던 종전안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소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즉각 전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푸틴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나누며 사건 경위를 전해 들은 뒤 매우 화가 났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이 논의되는 민감한 시기에 이러한 공격이 발생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공격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사건을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악수를 나눈 직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극적이다. 국제 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했으나, 푸틴 관저 공격이라는 돌발 변수가 터지면서 상황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러시아가 이를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강경 보복을 예고함에 따라,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안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인터뷰 마지막까지 젤렌스키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그들이 평화보다는 전쟁을 지속함으로써 얻는 정치적, 경제적 이득에 매몰되어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우크라이나에 남은 마지막 기회마저 젤렌스키 스스로 걷어차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로 굳어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했던 평화 로드맵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될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트럼프의 뺨을 때린 격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배경에는,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피의 보복과 평화의 협상이라는 기로에 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5년 연말을 맞아 가장 위태로운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문화포털

강선우 제명, 김병기 징계…'선당후사' 압박 속 민주당의 선택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의 중심에 선 강선우 의원을 전격 제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관련 의혹을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는 김병기 의원에 대해서는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심판을 요청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려던 당의 기조가 뿌리부터 흔들리자, 의혹의 핵심 인물들을 신속하게 정리함으로써 추가적인 파장을 막고 공천 신뢰도 추락을 막으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조치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강 의원의 제명을 넘어 김 의원 역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이번 공천 헌금 스캔들은 2022년 4월,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강선우 의원 간의 대화가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녹취록에는 강 의원이 김경 현 서울시의원이 공천에서 탈락(컷오프)될 것을 미리 알고 자신에게 1억 원을 건넨 사실을 언급하며 김 의원에게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놀라운 점은 김 의원이 해당 시의원을 컷오프해야 한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김 시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당시 민주당은 '1가구 1주택'을 공천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주택 2채와 상가 5채를 보유했던 김 시의원은 이 기준을 명백히 위반하고도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강선우 의원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김병기 의원에게 보고했으며, 수차례에 걸쳐 금품 반환을 지시하고 최종적으로 반환 사실까지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반환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고, 금품 공여자로 지목된 김 시의원은 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진실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 윤리감찰단이 공관위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정황상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강 의원 제명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수사기관은 아니지만 당 차원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내린 결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설상가상으로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추가 비위 의혹까지 터져 나오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의 배우자가 전직 동작구 의원 두 명에게 각각 2천만 원과 1천만 원의 공천 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공개된 것이다. 해당 탄원서에는 김 의원 배우자가 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김 의원 측은 모든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당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부부는 동일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