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AI조작→재폭로…이이경 스캔들, 독일 대사관까지 갔다

 배우 이이경의 사생활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폭로자 A씨가 자신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며 독일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까지 요청하고 나섰다. A씨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이경과의 첫 소통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시작됐으며, 이후 카카오톡으로 넘어가 성적인 대화를 나누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기에는 저 역시 일부 대화에 동조한 사실이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위와 내용은 점점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모든 대화에 동의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올해 4월 이이경으로부터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심각한 발언을 들은 후 모든 대화를 중단하고 제보를 결심했다고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소속사에 금전을 요구하거나 협박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지인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금전을 받을 수 있을지' 언급한 사실은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그는 폭로 이후 이이경으로부터 "'제니야 왜 그랬어. 너를 친한 동생으로 생각해서 일상도 공유했고 오랫동안 연락해 왔는데 왜 그랬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는 자신을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한 이이경의 주장과 명백히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리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10월, 이이경의 사생활이라며 신체 사진 요구, 성희롱, 음담패설 등이 담긴 메시지 캡처를 공개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이경 측이 즉각 법적 대응을 선언하자 돌연 "AI로 조작한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추가 폭로에 나서며 입장을 또다시 뒤집어 대중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현재 이이경의 소속사는 A씨를 협박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A씨의 신원을 확보해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이경 역시 "독일에 있더라도 직접 현지에 가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스캔들은 결국 이이경의 연예 활동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그는 논란이 확산되자 고정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했다. 2012년 데뷔 이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쌓아온 긍정적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A씨가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이이경 측 역시 법적 절차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양측의 치열한 법적 다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문화포털

이경규의 뼈있는 농담, '갑질 논란' 박나래 떠오른다고?

 '예능 대부' 이경규가 40년 방송 내공이 담긴 촌철살인 수상 소감으로 '2025 S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30일 저녁, 전현무, 차태현, 이수지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그는 대상 후보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공로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이경규는 특유의 호통과 위트를 섞어 좌중을 압도하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연예대상의 진짜 꽃은 공로상"이라고 운을 뗀 뒤, "원래 대상 발표 다음에 해야 시청률이 오르는데, 내일 최고의 1분은 단연 공로상일 것"이라며 시작부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순한 감사 인사가 아닌, 상의 권위와 자신의 존재감을 동시에 드높이는 그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이경규는 자신이 받은 공로상이 아무나 받을 수 없는, 매우 까다로운 자격 조건을 갖춰야만 하는 상이라고 주장하며 소감의 핵심으로 들어갔다. 그가 너스레를 떨며 밝힌 첫 번째 조건은 바로 '40년 이상 별 탈 없이 활동할 것'. 오랜 시간 연예계에서 구설 없이 꾸준히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이 조건은, 숱한 논란으로 스러져간 동료, 후배들을 지켜봐 온 대선배의 묵직한 메시지처럼 들렸다. 이어 그는 "한 번쯤은 그 방송사에서 대상을 받아야 한다"는 두 번째 조건을 덧붙였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인성이 좋아야 한다. 인성이 좋아야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단순한 농담을 넘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가져야 할 책임감과 기본적인 소양을 강조하는 그의 철학이 담긴 발언으로 해석됐다.소감의 백미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공로상 폐지' 선언이었다. 이경규는 앞서 언급한 까다로운 조건들을 자신이 모두 충족해 2025년 수상자가 되었음을 알린 뒤, "내년에는 이 상을 받을 만한 별다른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고는 "그러니 이 공로상은 제가 마지막으로 받고, 올해로 폐지하도록 하겠다. 공로상을 폐지하라!"고 포효하며 전무후무한 수상 소감을 완성했다. 이 파격적인 발언은 현장에 폭소를 안겼지만, 동시에 최근 전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시술 논란 등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박나래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낳았다. 특히 '별 탈 없이', '인성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이 특정 인물을 겨냥한 뼈있는 일침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이날 대상 후보로는 유재석, 전현무, 탁재훈, 신동엽 등 쟁쟁한 인물들이 이름을 올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만, 이경규는 단 몇 분의 수상 소감만으로 이들 못지않은, 아니 그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후배들을 향한 애정 어린 충고와 연예계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공존했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예능 대부'의 품격과 여유, 그리고 여전히 살아있는 예능감을 증명한 이경규의 공로상 수상은, 왜 그가 여전히 '킹경규'로 불리는지를 다시 한번 모두에게 각인시킨 명장면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