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의 뼈있는 농담, '갑질 논란' 박나래 떠오른다고?

 '예능 대부' 이경규가 40년 방송 내공이 담긴 촌철살인 수상 소감으로 '2025 S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30일 저녁, 전현무, 차태현, 이수지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그는 대상 후보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공로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이경규는 특유의 호통과 위트를 섞어 좌중을 압도하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연예대상의 진짜 꽃은 공로상"이라고 운을 뗀 뒤, "원래 대상 발표 다음에 해야 시청률이 오르는데, 내일 최고의 1분은 단연 공로상일 것"이라며 시작부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순한 감사 인사가 아닌, 상의 권위와 자신의 존재감을 동시에 드높이는 그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경규는 자신이 받은 공로상이 아무나 받을 수 없는, 매우 까다로운 자격 조건을 갖춰야만 하는 상이라고 주장하며 소감의 핵심으로 들어갔다. 그가 너스레를 떨며 밝힌 첫 번째 조건은 바로 '40년 이상 별 탈 없이 활동할 것'. 오랜 시간 연예계에서 구설 없이 꾸준히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이 조건은, 숱한 논란으로 스러져간 동료, 후배들을 지켜봐 온 대선배의 묵직한 메시지처럼 들렸다. 이어 그는 "한 번쯤은 그 방송사에서 대상을 받아야 한다"는 두 번째 조건을 덧붙였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인성이 좋아야 한다. 인성이 좋아야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단순한 농담을 넘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가져야 할 책임감과 기본적인 소양을 강조하는 그의 철학이 담긴 발언으로 해석됐다.

 


소감의 백미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공로상 폐지' 선언이었다. 이경규는 앞서 언급한 까다로운 조건들을 자신이 모두 충족해 2025년 수상자가 되었음을 알린 뒤, "내년에는 이 상을 받을 만한 별다른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고는 "그러니 이 공로상은 제가 마지막으로 받고, 올해로 폐지하도록 하겠다. 공로상을 폐지하라!"고 포효하며 전무후무한 수상 소감을 완성했다. 이 파격적인 발언은 현장에 폭소를 안겼지만, 동시에 최근 전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시술 논란 등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박나래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낳았다. 특히 '별 탈 없이', '인성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이 특정 인물을 겨냥한 뼈있는 일침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대상 후보로는 유재석, 전현무, 탁재훈, 신동엽 등 쟁쟁한 인물들이 이름을 올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만, 이경규는 단 몇 분의 수상 소감만으로 이들 못지않은, 아니 그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후배들을 향한 애정 어린 충고와 연예계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공존했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예능 대부'의 품격과 여유, 그리고 여전히 살아있는 예능감을 증명한 이경규의 공로상 수상은, 왜 그가 여전히 '킹경규'로 불리는지를 다시 한번 모두에게 각인시킨 명장면으로 남게 되었다.

 

문화포털

김민석 "주술정치가 국정 흔들어"...'정교유착' 특수본 검토 지시

 김민석 국무총리가 서해 공무원 피살 및 동해 북한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해 최근 법원이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전원 무죄를 선고한 것을 두고 '사실상의 조작 기소'였다는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 총리는 국정원과 검찰의 감찰권 남용, 무리한 법리 적용이 인정된 시점이라며, 해를 넘기기 전에 관련 문제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들이 개인 당사자들에게는 큰 피해와 고통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품격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평가했다.김 총리는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을 향해 항소를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며, 당시 수사를 진행한 검사들의 직무 수행이 올바랐는지에 대한 감찰이나 정리가 필요하다고 법무부에 강력히 주문했다. 또한 이번 사안이 남북 관계의 신뢰에도 장기적으로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단순한 법적 판단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손실이 컸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사실상 전 정부를 겨냥한 수사에 대한 현 정부의 공식적인 문제 제기로, 향후 검찰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이와 더불어 김 총리는 '정교유착'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이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정이 흔들리는 과정의 근원에 주술정치와 정교유착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통일교 및 신천지 특검 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정치적 공방으로 인해 특검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 특별수사본부를 준비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명 대통령 역시 정교유착 문제에 대해 헌법 원리를 어기고 종교가 정치에 직접 개입하여 유착한 것은 민주주의와 나라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지적하며 김 총리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특검이 추진되더라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그전에 검찰과 행정안전부가 협의해 합동으로 수사팀을 구성하여 즉시 조사에 착수할 것을 전격 지시했다. 이는 정치권의 논의와 별개로 정부가 직접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